직업이 같은 사람,
성격이 비슷한 사람,
학력이 같은 사람,
혈액형이 같은 사람,
별자리가 같은 사람..

우리는 여러가지 연관성과 공통점으로 묶여 있다..

세상에는 사람이 너무나도 많고,
이런 면에서 같거나 비슷한 사람은 부지기 수다.

그런데,,
이렇게 많은 사람 중에,,
소울 메이트가 될만한 사람을 찾는다는 게 왜이리 어려운가?

나이따윈 상관 안한다.
성별 또한 묻지 않는다.
외모를 중시하지 않으며,
재력 역시 무시하는데도,,

함께 공감하고 느끼고 정신의 친구를 갖기가 어렵다는 이야기다.

마음의 친구들,
이성 친구들,
취미 맞는 친구들...

이런 친구들 사이에 소울 메이트의 자리가 남아 있어
바람이 솔솔~ 들어간다.

도당췌 어딨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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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살면서 알게 된 진리 중 하나.
상반된 것들은 항상 같은 선상에서 움직인다는 것.

빛과 그림자
여자와 남자
삶과 죽음
기쁨과 슬픔
아름다움과 추함
진실과 거짓
흑과 백

은희경이었던가? 전경린이었던가?
동시에 진행되는 삶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그녀의 글 속에서 들려줬었던 기억이 희미하게 난다.

오늘 나는 서른번째의 생일을 맞았다.
산 자로서의 세월을 인정 받는 날이다.

오늘 내 친구의 딸은 첫돌을 맞았다.
1년을 세상에서 살아낸 산자로서 기쁨을 체크하는 날이다.

그리고, 또 오늘은 예순 몇해를 살아 가신 나의 큰 아버지가 그 생을 마감한 날이기도 하다.

2003년 8월 30일.
같은 시간을 우리는 이렇게 다르게 맞이하고 있다.

어떤 이는 태어나는 기쁨으로,
어떤 이는 살아 낸 역사를 기념하는 날로,
또 다른 이는 세상에서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날로...

그래서 인생이란, 삶이란 너무 거창할 것도 없다.
너무 거만할 것도 없다.

같은 선상에서 움직이는 상반된 것들에 당황할 것도 없다.
인생이란 그런 것이다.

그런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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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스러지려나 보다.

한낮의 태양은 더이상 청년의 열정이 아니오,
밤의 스산함은 여름을 밀어내고 있다.

먼발치서 귀뚜라미 소리가 들린다.

귀뚜라미와 매미는 일생동안 서로 만날 일이 있을까?
서로의 존재들을 알기나 하는 것일까?

윤회설이 사실이라면,
전생에 너무나도 사랑했던 연인이,
한명은 귀뚜라미로, 한명은 매미로 태어나는 형벌을 받았다면 어떨까?

그네들은
아무도 모를 자기만의 슬픔을,,

맴맴~
귀뚤귀뚤~
울어대고 있을 것이다.

여름 밤새도록,,
가을 밤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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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같은 놈은 인간 쓰레기라고 소리치면서 힘껏 때립니다.
상대가 비명을 질러도, 울면서 용서해달라고 매달려도,
때리고 또 때리고 얼굴이 너덜너덜해질 때까지 인정사정없이 때립니다.
그런데 그렇게 때리다보면 왠지 기분이 점점 나빠졌습니다.

처음에는 괜찮아요. 어디 맛 좀 봐라 싶은 생각에 기분이 아주 좋습니다.

하지만 점점 기분이 나빠지는 겁니다.
그런데도 나는 자신이 아오키를 때리는 광경을 상상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천장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저절로 아오키의 얼굴이 떠오르고 정신을 차리면
나는 어느틈엔가 아오키를 때리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일단 때리기 시작하면 멈출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 상상을 하다가 실제로 속이 울렁거려 토한 적도 있었습니다.
어쩌면 좋을지 도무지 갈피를 잡을 수가 없었습니다.

모두 앞에 나가 의심받을 짓은 조금도 하지 않았다고 해명을 해볼까 하고도 생각했습니다.
내가 무슨 벌받아야 할 짓을 했다면 그 증거를 제시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하지만 나는 어떤 말을 해도 믿어주지 않을 것이란 예감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솔직하게 말하면 나는 아오키의 말을 고스란히 믿어버린 반친구들을
상대로 해명따윈 하고싶지 않았습니다.

더구나 그런 해명을 하면 결과적으로 내가 갈팡질팡하고 있다는 것을
아오키에게 알리는 꼴이 되고 맙니다.
나는 아오키 같은 인간과 씨름판에 오르고 싶지는 않았던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이제 남은 방법은 하나도 없습니다.
나는 아오키를 때릴 수도 벌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모두를 설득시킬 수도 없었던 것입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그저 잠자코 견디는 것뿐입니다.
이제 반년 밖에 남지 않았으니, 반년만 지나면 졸업이고 그러게 되면 더이상 아무와도
얼굴을 마주치지 않아도 된다.

반년 동안. 어떻게든 그 침묵을 견디기만 하면 된다.
그렇지만 나는 반 년을 견딜수 있을지 자신이 없었습니다.

불과 한 달을 견딜 자신도 없었습니다.
나는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오면 매직펜으로 달력을 하루하루 까맣게 지워 나갔습니다.
겨우 오늘 하루가 끝났다. 겨우 또 하루가 지났다는 식으로 말입니다.

나는 그 침묵에 짓눌려 버릴 것만 같았습니다.
그리하여 어느 아침 내가 아오키와 같은 전철을 타지 않았더라면,
어쩌면 정말 짓눌려버렸을지도 모릅니다.

지금 다시 생각해보면 잘 알 수 있는데,
그만큼 나의 신경은 위험한 수준까지 도달해 있었던 것입니다.

내가 간신히 그 지옥 같은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것은,
그 일이 있고 약 한달이 지난 무렵이었습니다.
학교로 가는 전철 속에서 우연히 아오키와 마주친 것입니다.

아침 전철은 그날도 만원이어서 꼼짝도 할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내가 서있는 자리 조금 앞에 아오키의 얼굴이 보였습니다.
두세 사람 건너, 누군가의 어깨 너머로 아오키의 얼굴이 보였습니다.

나는 그와 꼭 마주보는 꼴로 얼굴을 맞닥뜨리게 된 것입니다.
그도 나를 알아보았습니다. 우리는 한동안 시선을 마주하고 있었습니다.
아마 그때 나는 형편없는 몰골을 하고 있었을 겁니다.

잠도 잘 못 자고 노이로제 증상까지 보이고 있었으니까요.
처음에 아오키는 냉소적인 눈길로 나를 보았 습니다.
어때, 식겁했지란 식으로 말입니다.

나는 이 모든 사건이 전부 아오키가 꾸민 일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고,
아오키도 내가 알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한동안 서로를 쏘아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남자의 눈을 보고 있는 사이에 점점 이상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 기분은 지금까지 한 번도 느껴본 적이 없는 감정이었습니다.

물론 나는 아오키에게 화가 나 있었습니다.
때로는 죽여버리고 싶을 만큼 증오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때, 만원 전철 안에서 내가 느낀 것은 분노나 증오라기보다는,
오히려 슬픔이나 연민에 가까운 감정이었습니다.

"정말 이 정도의 일로 인간은 의기양양하게 승리감에 젖을 수 있는 것일까?
이 정도의 일로 저 남자는 진심으로 만족하고 기뻐하고 있는 것일까?"
그런 생각이 들자 어쩐지 한없는 애처로움 같은 것이 느껴졌던 것입니다.

저 남자는 진정한 기쁨이나 진정한 자부심 같은 것을 영원히 이해하지 못할 것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몸 속 깊은 곳에서 끓어오르는 저 소리없는 떨림을,
저 남자는 죽을 때까지 느끼지 못할 것이라고.

어떤 류의 인간에게는 깊이라는 것이 결정적으로 결여되어 있습니다.
그렇다고 뭐 나한테 깊이가 있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그 깊이란 것의 존재를 이해하는 능력이 있느냐 없느냐 하는 것입니다.

그들에게는 그것조차 없습니다.
그들은 아주 공허하고 평탄한 인생을 보냅니다.
아무리 타인의 눈길을 끈다 한들, 표면적인 승리를 쟁취한다 한들, 실질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나는 그의 얼굴을 지그시 쳐다보았습니다.
더이상 아오키를 때리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상관없어진 것 입니다.

정말 스스로도 깜짝 놀랄 만큼 담담해졌습니다.
그리고 나는 나머지 다섯 달 동안 침묵을 견디자고 마음먹었습니다.
나는 충분히 견딜 수 있으리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한테는 아직 자부심이란 것이 남아 있었습니다.
이대로 아오키같은 인간한테 질질 끌려 다닐 수는 없다는 생각이 굳어졌습니다.

나는 그런 눈으로 아오키를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꽤 오랫동안 우리는 서로의 얼굴을 마주보고 있었습니다.
아오키 역시 눈길을 돌리면 지는 것 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겠죠.

전철이 다음 역에 도착할 때까지 우리는 어느 쪽도 얼굴을 돌리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끝내 아오키의 눈이 흔들리기 시작하였습니다.

아주 미미한 떨림이었지만, 나는 분명하게 포착할 수 있었죠.
복싱을 하다 보면 상대방의 눈의 움직임에 민감해지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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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도 유명한 여류 재즈 보컬.
사라본.
그녀의 노래라도 들리는 것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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