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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드마크
요시다 슈이치 지음, 오유리 옮김 / 은행나무 / 2006년 2월
평점 :
절판
개인적으로 무라카미 하루키에 이어 펜의 천재라고
여기는 일본 남성 작가 요시다 슈이치의 최근 소설 <랜드마크>
사람들과 빌딩밖에 없는 도시에서의 고단한 삶을 사는 남자들의 고독한 회색빛 인생 이야기.
요시다 슈이치 소설 <7월 24일 거리>와는
보색의 패턴을 가지고 있는 <랜드마크>를 읽고 있으면
그 두개의 소설을 과연 한사람이 썼을까? 는 의심마저 생긴다.
'7월'이 여성의 시각과 목소리를 가졌다면
'랜드'는 남성의 안목과 어투를 가졌고,
'7월'이 작은 지방 마을의 따뜻함과 아기자기함을 표현했다면
'랜드'는 도시생활의 고독함과 차가움을 발산했고,
'7월'에서는 소녀적인 꽃향기와 차향기가 난다면
'랜드'에서는 아웃사이더적인 광기와 에네르기가 풍긴다고나 할까?
그 어떤 노래를 불러도 쟝르를 통합시키는 재주가 있는 트롯 가수도 대단하지만,
한 가수가 여러장르의 노래를 제대로 소화해서 부르면 그 감동은 배가 되는 법!
요시다 슈이치는 만화경을 숨기고 있는 작가라서,
늘 생각밖의 그림을 독자에게 보여줄 수 있는 능력이 놀랍고도 경이롭다.
<7월 24일 거리>가 착한소설이라면
<랜드마크>는 나쁜소설일진데...
'극과 극은 통한다'는 누군가의 말을 요시다 슈이치의 작품으로 한번 빗대어 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