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간의 평가야 어찌됐든,

나에게 있어 Match point는 흥미로왔다.

 

사랑과 참을 수 없는 욕망과 신분상승과

절대적으로 필요한 '운'에 대한 이야기.

 

출신환경은 나쁘지만 늘 매치포인트 선상에서

운이 따라줬던 남자 크로스의 제멋대로 살기를

지켜보는 관객의 시각에서 바라볼때,

 

그 남자의 치부가 밝혀지기를 바라는 입장과

은밀하게 감춰지길 바라는 마음이 반반인데 대해

스스로 놀라게 하는 스토리가 이 속에 담겨있다.

 

누구라도 유혹당할만한 매력적인,

(그러나 매력적인건 늘 치명적인 것인가?) 여인

스칼렛 요한슨의 발산하는 관능미를 볼 수 있는 기쁨,

 

적당히 불안하고 은밀히 비굴한 눈빛 연기를 제대로 해주어

왠지 정이 안가는 캐릭터인 조나단 라이 메어어스를

알게 해준 반가움,

 

우디 알렌 영화는 좀 지루하다는 편견을 깨게해준 참신함 등등

두루두루 마음에 들었던 영화.

 

'권선징악'이 이제는 빛을 잃어

악의 편에 선 자들이 매치 포인트에서 점수를 따는,

행운을 누리는 일을 두루 보게 되는,

논리만으론 설명되지 못하는, 어른들의 세계를

다시 한번 돌아보는 일은 여전히 씁쓸하다.

 

 

P.S : 와인과 오페라와 뮤지컬과 도스트옙스키를

상류사회의 문화라고 하기엔 좀 약하지 않을까? ㅡㅡ;

 

도니제티 오페라 '사랑의 묘약' 中 '남몰래 흘리는 눈물'은

우격다짐으로 짜맞추었다는 느낌을 주기도 했다는..

 

매치 포인트 (Match Point, 2005)
감독 : 우디 알렌
출연 : 스칼렛 요한슨, 조나단 라이 메이어스
개봉일 : 2006년 4월 13일
장르 : 드라마, 스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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