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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서 만나요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윤병모 옮김 / 세시 / 2005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정확히 13년전 '상실의 시대'를 처음으로 시작해서
나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글쓰기를 아주 좋아하게 되었다.
호흡이 짧은 점, 다국적인 독특한 느낌도 좋았지만
뭐니뭐니해도 나를 끌어당겼던 것은
평소에 생각으로만 갖고, 표현하지 못했던 것을
그는 유려하고 세련되게 발산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그때부터 하루키의 열렬팬이 되었다.
그리고 그의 글들은 빠뜨리지 않고 읽어나가려고 노력했다.
개중에는 실망스러운 '쓰기'도 있었지만
나또한 형편없는 '읽기'를 할때도 많으니,
너그럽고 사랑스럽게 그의 미운오리새끼를 이뻐할 마음을 품는다.
이 책은 39개의 단어를 우선 열거해놓고,
그 단어로 짧은 일기처럼 써내려간 이미지즘 소설이다.
우연히 도서관에 갔다가 아직 읽지 않은 하루키의 소설을 발견하고
기쁜 마음으로 냉큼 빌려오게 되었다.
솔직히 만족스러울만한 작품은 못되지만,
작품이 많으면 모두 수작은 아닌것은 당연하겠지..
싶은 마음으로 가볍게 읽어내려가고 있다.
앞으로도 다작보다는 걸작을 보여주기를
팬의 일원으로서 조용히 바랄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