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꽃보다 아름답게 하는 사랑
에쿠니 가오리. 쓰지 히토나리 지음, 김난주. 양억관 옮김 / 동방미디어 / 2004년 5월
평점 :
절판


 

냉정과 열정사이의 블루와 로쏘편을 공동 집필한
츠지 히토나리와 에쿠니 가오리가 사랑에 대한
에세이를 서간체 형식으로, 또한 일기 형식으로
주거니 받거니 써내려갔다.

지극히 평범한 이야기여서 밍숭맹숭하기도하며,
또한 그런면이 내 생각을 말해주는 것 같아서
빙그레 미소 지어지기도 한다.

두 소설가의 소설에서의 역량을 기대하시는 분들에게는
별로 권하고 싶지 않은 정말 심플한 에세이집!!



연애는 특별해요!
내 생각에 연애의 적(敵)은 '정론'(正論). '정론' 따위는 엉터리!
올바른 것은 답답해요. 그야 당연히 답답하지 않은 편이 좋지요.
그러니까 연애에 빠지고 나는 올바르지 않은 편이 좋아요.
나는 상대를 속박하고 지배하고 의존하고
또 상대는 나를 속박하고 지배하고 의존하고 그런 것이 좋아요.
P219 (에쿠니가오리)



이성뿐만이 아니라 동성에게 배신당하고
동료에게 배신당했을 때 어떻게 대처하면 좋은지 처음에는 심각하게 고민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회피하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액땜이라고 생각하는 방법이지요. 나쁜 일, 불쾌한 일은 모두 액땜이라고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그 후에는 좋은 일도 있고 진실한 사람과의 만남이 있을 터이기 때문입니다. 정말 편리한 생각이지요. 나는 배신당하는 것도 인생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나를 배신한 인간은 신이 내 인생을 위해 보내 준 교육자라고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을 용서하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P236 (츠지 히토나리)



사람은 늘 고독하고 처음에는 사람을 믿지 않지요.
하지만 누군가를 진심으로 믿게 되면 완전히 무대를
다른 곳으로 옮기게 되니까 절대 되돌아갈 수 없어요.
설사 그 상대가 거짓말을 하든 배신을 하든 일단 누군가를
진짜 믿게 되면 - 누군가를 진심으로 사랑한다는 말로 바꿔도
상관 없어요- 처음으로 돌아갈 수 없는 것처럼 말이에요.
P238 (에쿠니 가오리)



땅에 묻히지 않겠다면 죽어서 화장을 한 다음
어떻게 할 생각이냐고 묻는 사람이 많습니다.
나는 내 뼈를 가루로 만들어 마지막에
나와 같이 산 여자가 허락한다면
그 사랑하는 여자의 뼈와 섞어 동그란 공을 만들어서
태평양 같은 데 던져 주기를 바랍니다.
지중해건 대서양이건 바다면 됩니다. 이 별에서 만나,
이 별로 돌아갑니다. 그것도 두 개의 혼이 하나가 되어 돌아가니,
연애하며 살리라 다짐한 내게는 더 없이 이상적인
무덤이 될 것 같습니다.
P255 (츠지 히토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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