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푸트니크의 연인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이정환 옮김 / 자유문학사 / 1999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두번 읽을 필요가 없는 책은 한번 읽을 필요도 없다"고
괴테가 말했지만, 같은 책을 두번 읽는다는것은 좀처럼
쉬운일이 아니다.

한번 알아버린 스토리를, 문장을 곱씹는다는것은
그만큼의 깊이와 철학과 미려함이 포함되어 있는것이 아니면
곤란하다는 얘기!

이제는 문학계에서 바로 전 세대의 바람이 되어 버렸을지도 모르는
하루키 열풍은 아직도 낮은 바람으로나마 소소히 불고 있고,
데운 우유처럼 부드러우나 또한 사막의 모래바람처럼 날카로운
회초리같은 그의 미문은 동질감을 이끌어내기에 충분하다.

<스푸트니크의 연인>은 그런 의미에서 지금까지 네번을 읽었다.

'나'와 스미레의 안타까운 거리감이 좋아서..
뜨거운 여름 그리스 어느 섬에 가 있는듯한 느낌을 받을수 있어서..
나, 스미레, 뮤 세사람이 이루고 있는 삼각형의 대화법이 좋아서..
하루키의 음악에 대한 문학에 대한 지성미에 감탄할 수 있어서..

진정한 사랑이란 무엇인가?
나를 지키는 힘은 무엇인가?
무엇이 나로하여금 혼자가 아니게 하는가?
이 세상에 단 한명이라도 마음을 다하여 나눌수 있는 대상이 있나?

이런 의문들이 책을 덮는 그때까지도 뇌리에서 맴돌아
특별한 답을 주고 있지 않다.

아무래도 몇번은 더 읽어야 깨닫지 않을까?
아니면 얼마는 더 살아봐야하나? ^^;



누군가를 사랑한 적은,
누군가를 진심으로
사랑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어요 (217P, 뮤의 고백)


내게는 아무도 없다.
내게는.....
나밖에 없다
늘 그렇듯이 (107P, '나'의 독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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