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박
아멜리 노통브 지음, 김남주 옮김 / 열린책들 / 1999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벨기에 출신인 아멜리 노통은 프랑스에서 활동하는 여류 작가다.

그녀의 책을 읽을때마다
프랑스 소설 치고 너무나도 간결하며
속도감이 있고 흡인력 또한 충분히 함유하고 있음에 놀라고만다.

은퇴한 교사 부부가 아무도 살고 있지 않은 조용한 시골에서
여생을 즐기려하던 차에 뜻하지 않은 이웃의 방문을 받고
인간의 도의적인 예의와 인간의 본성 사이에서 갈등한다.

아멜리 노통은 늘 내 안에 숨겨진 여러가지 모습에 대해서 지적한다.
어린 아이 만화에서나 볼수 있는 내 안에 감춰진 천사와 악마가
때때로 출현하여 나를 괴롭히는 모습을 노통의 책 안에서는
흔히 발견할 수 있다.

나는 누구이며 어디에서 왔으며 무얼 중시하고 있는지..
내 안의 추악한 면과 나의 가식적인 면을 낱낱히 밝힘으로서
종말에는 허무함과 뒷목에 묵지근히 타격을 안겨준다.

죽음에 대해 늘 생각하는 이 소설가는 죽음을 무시무시하게
몰아가는것이 아니라 해학이라는 장치로 유약하게 만들어버린다.
그래서 그녀의 소설은 유쾌하면서도 허를 찔린듯한 아픔과
일말의 두려움, 깊은 철학등을 두루 맛볼 수 있다.

평화로운 당신의 일상에 함께 하기엔 너무나도 괴로운 이방인이
매일 2시간을 앗아가려한다면 당신은 어떻게 하겠는가?

'적어도 나는 나에게 솔직해져야 한다'
노통은 그런 답을 나에게 주입하지 않았을까?





Amelie Nothomb * Les Catilina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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