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 - 전경린 공명 산문집
전경린 글, 이보름 그림 / 늘푸른소나무 / 2006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소설가 전경린이 글을 쓰고, 동양화가 이보름이 그림을 그린
여성에 의한, 여성을 위한, 여성의 책 '나비'

여자들의 생각들을 주저리 주저리 일기처럼 써내려간 이 책은,
읽는데 고작 두서너 시간밖에 걸리지 않지만,
예쁜 동양화와 책장의 여백에 시간을 멈춘다면
그보다는 조금 더 여유를 가지고 읽을 수도 있겠다.

많은 공감과 의미를 담긴 하였으되,
아주 커다란 임펙트는 없었다는 점에 조금 아쉬운 그림자를 남긴다.

마술적 사실주의의 소설들을 써내려가던 전경린을 생각하고
이 책을 집어 든다면 유보하시라고 말씀 드리고 싶은,
다소 전경린스럽지 않은 가벼운 글쓰기가 낯선 친근감을 주기도 한다는..

여기 그책의 일부분을 살짝 떨어뜨려둔다.



서른살 나비 - 세상은 외투처럼 벗고 입는것 (p66)

흔히들 더 선량하고 너그러운 사람들이 더 많은 사랑을 한다고
착각을 하지만 실은 정말로 사랑에 빠지고 사랑을 끝가지 하는
자들은 나쁜 사람들이다.

보다 덜 선량하고, 부도덕하고, 연약하고 이기적이고,
히스테릭하고 예민하고 제멋대로이고 불행하고 어둡고
자기도취적이고 집요함녀서도 변덕스럽고
독선적이고 질투하는 사람들.

어떤 점에선 열정이 없을수록 삶은 더 선량해진다.
사랑없이 못사는 사람과
사랑없이 사는 사람 중에 누가 더 나쁜 사람일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