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영시간 2시간 내내 다른 생각 한번 못했다.
몰입하기에도 그 시간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갇힌 남자의 분노..
장난으로 던지 돌에 맞아 죽은 시퍼런 가슴을 가지고 살아왔던 남자의 처절한 복수..
이것들의 뒤엉킴으로 술렁대기 바빴던 두남자의 이야기.
사랑해선 안될 사람을 사랑하는 죄로 그 사람을 잃었고,
사랑한 사람을 잃은 원망으로 한평생을 살아갈 수 있었던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남자,,
유.지.태.
남의 치부를 아무런 생각없이 발설한 죄로 가정을 잃었고,
가정을 잃은 원망으로 갇힌 15년을 살아갈 수 있었던 세상에서 가장 억울한 남자,,
최.민.식.
꼭 내가 당한 것만큼 해주겠다는 복수의 결말이..
"역지사지"를 생각케하기에 충분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영화를 보고 기립박수를 치고 싶었다.
단연 올해 최고의 영화라고 말하고 싶으며, 박찬욱 감독의 천재성에 감탄했다.
아직 못보신 분들에게 열렬 강추!!
영화에서 간과하지 말아야할 것.
1. 유지태의 존댓말 : 비아냥의 진수를 보여준 유지태의 정중한 말투는,
사람을 더 비하시키는 묘한 극대 효과가 있었다는..
개인적으로 유지태의 목소리와 말투를 아주 좋아함..ㅡㅡ;
2. 홍콩 영화 같은 단락 단락 정지되어 있는 커트 : 편집이 아주 훌륭했다고 여겨지는 부분.
덕분에 미적으로 보는 재미도 아주 쏠쏠했다.
3. 영화 음악 : 끔찍한 장면에 비발디의 사계 여름 3악장을 쓴것이 이해가 좀 안가지만,
그래도 여러부분에 있어서 음악이 상당히 좋았음.
4. 유지태의 전라 : 뒷모습이었지만 다리는 왜 그렇게 긴것이유?
극장을 나설 때 저마다 하는 얘기들이 그것이더이다..ㅋㅋ
5. 유지태, 최민식의 청소년기 배우들 : 어쩜 그리 닮았던지..
특히 고딩 유지태는 판박이라는..
6. 환상적인 캐스팅 : 신들린 연기의 최민식과 물오른 연기를 보여준 유지태,
당돌한 신세대 연기가 썩 잘어울리는 강혜정을 물론이고,
조폭들까지 아주 환상적인 호흡이었다는 생각.
단, 최면술사 역할의 이승신이 좀 안 어울리지 않았나?
7. 1: 30으로 싸우는 전설적인 망치씬 : 믿을 수 없는 영화같은 부분이지만,
최민식이라면..하고 믿어버리게 만드는 씬이기도 했었죠.
청룡영화제는 못봤지만, 남우 주연상, 여우 조연상, 감독상등을 수상하게 된
<올드보이>팀들에게 축하를 드립니다..짝짝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