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관람감상
히가시노 게이코의 동명 소설을 영화로 만든 비밀..
교통 사고를 당하게 되어 중태에 빠지게 된 모녀 - 결국 엄마인 나오코가 숨을 거두면서
영혼이 딸인 모나미의 몸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가장인 헤이스케는 딸의 몸을 가진 아내와 동거를 하게 되면서 비밀을 갖게 된다.
빙의 현상을 소재로 만든 영화 답게 미스테리가 여기저기 뭍어나지만, 언밸런스 하게도
그 안에 웃음이 뒤엉켜있다.
오랜만에 영화를 보고 많이 울었다.
비밀을 가지고 살아가야하는 남편과 아내와 딸의 심정이 내 맘으로 이사를 왔는지
겪어보지 않고도 알 수 있을 것 같은 그런 느낌 때문에..
영화를 보면서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면 사건과 사건 사이에 개연성이 부족하다는 점.
즉 계산이 치밀하지 못한 점이었다.
영화를 보면서 몇가지 의문을 갖게 된 것이 그것.
영화를 보고 집으로 오는 차 안에서 계속 '이런 이런 점은 왜 그랬을까?'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다.
2. 왜?
♥ 왜 아버지는 딸을 잃었음에도 슬퍼하지 않는가?
하루아침에 아내와 딸을 잃어버린 중년남자. 그러나 그는 아내를 완전히 잃은것도 딸을
완전히 보낸 것도 아닌 상태가 된 것이다. 딸은 육으로 아내는 혼으로 살아 있는 것이다.
헤이스케는 잃어버린 것보다 남아있는 것에 치중할 수 밖에 없다.
♥ 왜 어머니의 영혼에 딸의 몸인가?
만약, 빙의현상이 딸의 의식에 어머니의 몸으로 되었다면 이야기는 덜 다양할 수 밖에
없어졌으리라.. 어머니의 몸을 빌린 딸은 남이 보기에 헤이스케의 아내로, 집에서는 그의
딸로 조용히 살아갈 수 밖에 없었을테니..
외적으로는 젊고 발랄하며, 내적으로는 깊이와 경험과 여유를 가진 인물의 설정.
다소 무거운 소재로 인해 어두울 수 있는 영화에 코믹 코드를 갖게 해줄 수 있었던 것은
타임머신을 타고 20 여 년 전으로 돌아갈 수 있었던 나오코의 희망때문이 아니었을까?
♥ 왜 버스 기사의 아들과 결혼하게 되는가?
버스 기사의 아들은 모나미의 엄마를 죽인 장본인이다.
그런데 왜 그런 원수의 아들과 결혼하게 되는걸까?
영화 후반부에 치닫게 되면 운전기사 아들은 기사의 친자식이 아님이 밝혀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들을 거둔 아버지의 부성애가 드러난다. 그 큰 사랑을 깨닫게 된
아들은 적극적인 인생관을 가지게 되고 성공을 거두게 된다.
큰사랑에 대한 경험이 있는 두 인물의 새로운 결합은 해피엔딩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주는 선물이었을 것이다.
3. 장면
아내 나오코가 남편 헤이스케에게 늘 하는 행동이 있다. 턱수염을 깍은 턱 아래를 쓰다듬어
주면서 양볼을 눌러서 흔들어주는 것. 너무나 사랑스럽고 애정이 가득 묻어 있는 표현 같아서
나중에 꼭 실습을 하고자 굳게 맘 먹었다는..^^
4. 이름
어쩌면 가장 가슴 아픈 비밀을 묻고 살아가야 할 사람인 나오코의 이름을 보면..
일본에서는 흔한 이름이지만,
直る : 고치다, 바꾸다 + 子 : 아이, 자식 --> 直子(나오코)
뭔가 인생이(?) 바뀔 사람이라는 조짐이 있지는 않은 것일까? 지나친 상상일까? ㅋㅋ
5. 노래
원숙미와 침착함을 느끼게 해주는 다케우치 마리아(竹內まりや)가 불러주는 앤딩곡
천사의 한숨 (天使のため息)에서는 엄마인 나오코의 마음이 느껴져서 심장이 조여옴을
한번 더 느낄 수 있었다. (동봉한 노래파일을 열면 그녀의 음색을 들을 수 있다)
まぶたを閉じれば浮かぶふたりの歷史を 今でもこんなに近くに感じてる
마부타오토지레바우카부후타리노레키시오 이마데모콘나니치카쿠니칸지테루
눈을감으면떠오르는두사람의시간을 지금도이렇게가깝게느끼고있어요
春の日のくちづけと夏の夜のときめきと けんかしたあの秋と幸せな冬の朝
하루노히노쿠치즈케토나츠노요루노토키메키토 켄카시타아노아키토시아와세나후유노아사
봄날의키스와여름밤의두근거림과 다투었던그가을과행복했던겨울아침
人はなぜ皆失って初めて氣づくの 見えない糸で結ばれた愛の重さに
히토와나제미나우시낫테하지메테키즈쿠노 미에나이이토데무스바레타아이노오모사니
사람은왜모두잃고나서야처음깨닫는거죠 보이지않는실로묶여진사랑의무게를
もう少しそばにいて私を守って 偶然と呼ばれる出來事は何もなくて
모-스코시소바니이테와타시오마못테 구-젠토요바레루데키코토와나니모나쿠테
조금만더곁에있어요나를지켜줘요 우연이라고불릴수있는사건은아무것도없이
出會いも別れも最初に決まってる 束の間の喜びとたわむれを引きかえに
데아이모와카레모사이쇼니키맛테루 츠카노마노요로코비토타와무레오히키카에니
만남도헤어짐도처음부터정해져있어요 짧은시간의기쁨과유희를바꾸어
永遠の戀だって奪われてゆくことも 人はなぜ皆淋しさを抱えて生きるの
에이엔노코이닷테우바와레테유쿠코토모 히토와나제미나사미시사오카카에테이키루노
영원한사랑이라는것을앗아가는것도 사람은왜모두외로움을끌어안고살아가는거죠
たった今來た道さえも迷路の始まり 光のあたる場所いつも探してる
탓타이마키타미치사에모메이로노하지마리 히카리노아타루바쇼이츠모사가시테루
지금걸어온길조차도미로의시작 빛이닿는곳을언제나찾고있어요
懷かしいあの歌がどこからか流れてく 何もかも美しい思い出に變わるけど
나츠카시이아노우타가도코카라나가레테쿠 나니모카모우츠쿠시이오모이데니카와루케도
그리운그노래가어디서부터인가흐르죠 모든것이아름다운추억으로변하지만
人はなぜ皆限りある命を燃やすの 天使のようなため息で最後につぶやく
히토와나제미나카기리아리이노치오모야스노 텐시노요-나타메이키데사이고니츠부야쿠
사람은왜모두끝이보이는생명을불태우나요 천사의것같은한숨으로마지막을말하죠
再び會う爲の短いさよなら あなたにさよなら忘れないでね
후타타비아우타메노미지카이사요나라 아나타니사요나라와스레나이데네
다시만나기위해짧은안녕을해요 그대여안녕잊지말아요
6.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