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한 사람이 있다.
그는 모든 것을 다 가진 사람이었다.
사랑스런 아내, 너무나도 귀여운 아들,
사람들로부터 존경 받는 교수라는 직업,
그리고 신념과 이상, 그를 사랑 하는 친구들.
그러나 그의 행복은 강한 힘이 있는 것이 아니었나보다.
의도적으로 접근한 여대생에게 강간범이라는 누명을 뒤집어 쓰고,
그는 점점 사장(死葬)되어 간다.
그로 인해 떠난 아내와 아들,
교수로서의 명성과 존경,
등돌린 친구들..
그런 환경 아래 그의 신념과 이상은 더이상 뿌리를 내릴 곳이 없었다.
점점 폐인으로 치닫고 있는 그에게 더 가혹한 운명의 장난이 있었으니..
그의 동료 콘스탄스를 살해한 살인범으로 내몰린 일이 바로 그것!
텍사스주의 사형제도를 폐지하자는 인권운동을 펼친 그네들이 정작
살인사건의 가해자와 피해자가 되어 세상은 한바탕 떠들썩하게 된다.
그리고 드디어 사형 집행 4일전부터
잡지사의 칼럼리스트인 빗지 (케이트 윈슬렛)에 의해서 살인사건의 진상이 규명된다.
한 개인으로서의 전부를 잃었지만, 영웅으로서 자기를 버렸던 데이비드 게일.
죽음 앞에서 그렇게 의연할 수 있었던 그를 마지막에 가서야 이해할 수 있었다.
참, 마음 아픈 영화다.
또 참 여러가지 감정들을 짚어주었던 영화다.
그리고 여러가지 질문들을 던져준 영화다.
당신은 신념을 위해 참을 수 있나?
당신은 신념을 위해 비난 받을 수 있나?
당신은 신념을 위해 죽을 수 있나?
씁쓸하지만, 선뜻 '그렇다'는 대답은 할 수 없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