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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의 화장법
아멜리 노통브 지음, 성귀수 옮김 / 문학세계사 / 2001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요즘처럼 미모를 중시하는 사회는 이전에는 없었다.
얼짱, 몸짱 신드롬에다가 거리마다 출렁이는
디지털 카메라와 카메라폰이 '외모 지상주의'를 부채질 한다.
만나는 사람들과 패션이며 피부손질,
화장법등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 일은
인삿말처럼 평범한 대화법이 되어버렸다.
아멜리 노통은 일본에서 태어난 프랑스 작가이다.
이 기묘한 두 나라에서의 어떤 에고이즘이 작가의 이력을 보면
문득 스쳐지나가지 않는가?
책을 읽으면서 나는 미묘하게 얽히는 프랑스식 철학과
일본식 에고가 오버랩 되는것을 느꼈다.
적(敵)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 백승이라고 손자병법에서 말했다지만,
아멜리 노통은 더 세밀한 것을 요구하며,
'적이 누구인지 알고 그의 화장법 (化粧法)을 알아야 한다'는
메세지를 전달한다.
누가 적인지도 모르며 그를 알수는 없을테니 말이다.
일단 적의 존재를 파악하고 그의 맨얼굴을 알아야하며,
또한 그의 위장술도 익혀야 한다는 일련한 가르침을
아멜리노통은 한 살인자의 이야기로 우리에게 알려주려 한다.
비행기의 연착으로 우연히 만나게 된 제롬 앙귀스트의 敵
- 텍스토르 텍셀.
두명의 대화만으로 이루어진 살인의 실마리를 풀어가는
이 책을 읽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고작 1,2시간.
그러나 나의 적인 텍셀을 만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느끼게 되는 시간은 그보다는 훨씬 길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