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 현장비평가가 뽑은 올해의 좋은 소설
김만옥 외 지음 / 현대문학 / 1997년 9월
평점 :
품절


97년에 이 책을 읽고나서 얼마전 다시 한번 책을 들어봤다.

97년을 기준으로 좋은 소설들을 선정하여 한 권의 책에 실었으나 그때만이 아닌 시간이 지난 후에 읽어도 좋을만한 우수한 단편들의 총망라가 아닌가 싶을 정도의 수준 높은 책이라 여겨진다.

내노라한 한국의 소설가들의 화려한 단편들이 10편이나 수록되어 있는 이 책은 한국 현대 문학의 흐름이나 주류를 한눈에 볼 수 있다는 장점도 가지고 있다.

10명의 작가가 쓴 10편의 단편이 어느것 하나 버릴 것이 없으나, 이번에 이 책을 다시 읽으면서 유독 심혈을 기울여서 보게 된 작품이 이동하의 '그는 화가 났던가?'이다.

심야 고속버스를 타고 가는 이십여명의 소시민에게 휘둘리는 말없는 폭력을 이동하씨는 날카롭고 숨가쁘게 펜으로 나타냈다.

폭력을 행사하는 사람은 우리에게 정치가가 될 수도 크고 작게 권력을 가진 사람이 될 수도 있겠다. 혹은 나의 모습일수도..

폭력을 행사하는 사람의 비인간적인 모습도 울분이 터지지만, 고통이 지나고 난 후에 그 모든것을 깡그리 잊어 버리는 너무나도 작은 사람들의 모습에서 더 할 수 없는 분노가 이는것은 왜일까?

이동하 작가의 날카로운 글쓰기에 혀를 내두르며 숨가쁘게 읽었던 이 소설에 박수를 치고 싶다.

그밖에도 김만옥의 '회칼', 은희경의 '서정시대', 한강의 '내여자의 열매'등을 의미 깊게 읽었다.

시대는 지났어도 글쓰기만은 변함 없는 이 책을 추천하는 바이며, 현대문학에서 나온 '현장 비평가가 뽑은 올해의 좋은 소설' 시리즈를 계속 해서 읽어야 겠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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