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까지 100마일
아사다 지로 지음, 권남희 옮김 / 산성미디어 / 1999년 11월
평점 :
품절


아름다운 글쓰기는 기교의 일환이다. 멋진 표현을 써 낸다는 것도 맥락이 같을 것이다.

그러나 인간미를 심는다든지.. 독자와 호흡을 함께 하여 그들을 녹아들게 하는 힘은 보통 사람이 범접하기는 힘든 영역이란 생각이 든다.

놀랍게도 아사다 지로에게는 그런 힘이 있다. 흡인력과 동화력. 사람을 끌어 당겨 자기편에 서게 하는 그런 놀라운 힘이..

<천국까지 100마일>의 줄거리는 통속적이다. 혼자 몸으로 자식 넷을 훌륭하게 키워 자수성가시킨 고령의 어머니가 병에 걸리게 되어 잘나가는 자식들에게는 귀찮은 짐 취급을 받지만, 제일 고생하고 있는 막내 히데오는 그 어머니를 포기하지 않고, 어떻게든 살리려고 노력한다는 늦게 철든 효자 이야기.

아들은 새 생명을 줄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가지고, 열악한 차량에 병든 어머니를 태우고 100마일을 달린다.

40년 동안 느끼지 못한 사랑과 배우지 못한 겸허함이 어머니와 천국으로 가는 100마일의 시간동안 히데오를 가르친다.. 뼈속 깊이..

가족애와 흡인력을 느끼고 싶은 분께 강력 추천하는 아사다 지로의 소설. 모든 것을 초월한 신과 같은 캐릭터를 만나고 싶으신 분께도 아울러 추천하는 소설.

'깊이'있는 이야기꾼 아사다 지로는 그 이름만으로 이미 나에게는 보증수표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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