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랜만에 첼로 연주회에 갔는데, 어찌나 흐믓한 공연이었는지..
로비에서 친구들을 만나서 공연장에 들어가 첼로의 선율을 들었죠.
처음에 슈베르트의 아르페지오네 소나타가 나오자 숨이 멎는줄 알았습니다.
3악장까지 이어가는 동안에 왠지 슈벨트의 고독을 이해할것만 같기도 했죠.
그후, 이어지는 바흐의 무반주 첼로조곡 3번은 젊은 다니엘리가 멋지고도 새롭게 연주해주었다고 할까요?
인터미션 15분을 쉬는 동안 친구와 잠깐 로비로 나가 커피를 마시면서, 첼리스트의 매력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돌아와서 정좌하고 앉으니 3번째 레파토리인 브람스 첼로 소나타 2번을 연주하더군요.
브람스의 곡은 들으면 들을수록 '화려하며 깊은 슬픔을 제대로 표현한 작곡가'라는 생각을 떨칠 수 없게 합니다.
슈베르트에 바흐에 브람스라니요..
과히 환상적인 선곡이 아닐수 없었습니다.
이어 폭발적인 박수를 받으며,
우리의 젊은 첼리스트는 매너있게 앵콜곡을 4곡씩이나 연주해주더군요.
다니엘리는 로스트로포비치가 인정한 천재 첼리스트라는 평을 듣고 있던데, 매너있고 아름다운 청년이었답니다.
그리고 과연 멋진 연주였음을 경쾌한 템포에서도 느낄 수 있었죠.
다음에 다니엘리의 공연이 또 있다면 꼭 다시 가서 한층 성숙해진 그의 연주를 다시 들어보고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