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세의 나이에 마약중독으로 생을 마감한 천재 낙서화가 바스키야.
그의 그림을 보면 나는 자유를 느낀다.
제 안의 것을 가능한 모든 평면에 풀어냈던 바스키야,
그를 억압한 것은 무엇이었고
그 안의 자유는 얼마나 큰 형체였기에
스물여덟의 나이조차 감당치 못하고 사라졌을까.
바스키야는 회계사 아버지를 둔 중산층에 태어났으나
빈민가에서 널빤지를 깔고 생활한 흑인 화가다.
그림만큼이나 음악을 좋아했고,
살아 있다면 서른여덟이 되었을 사람.
기자가 바스키야에게 물었다.
"그림 안에 있는 이 글을 해석해주시겠소?"
"해석이요? 그냥 글자예요."
"압니다. 어디서 따온 겁니까?"
"모르겠어요. 음악가에게 음표는 어디서 따오는지 물어보세요.
당신은 어디서 말을 따옵니까?"
- <그림 읽어주는 여자 中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