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개월동안 남으로 지내왔던 과거의 그가 찾아왔다.
이미 수백시간이 지난 지금의 그들은 과거라는 그 공간으로 다시 돌아가 있었다.

갑자기 찾아온 그를 맞는 그녀의 옷차림은 변변할 게 없었다.
그녀는 아마도 어떤 위선으로 그를 맞이하고 싶지 않았나 보다.

배드민턴 치는 사람, 경보 하는 사람, 삼삼 오오 둘러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 사이에
자리를 잡은 그들은 시선을 허공에 가둔채, 마음을 어리숙하게 하나씩 꺼내 보인다.

"우리 다시 만날 순 없을까?"
남자가 거칠게 내뱉은 말에 여자는 3분 30여초 정도의 거리를 둔다.
"자신이 없어...." 탄산가스와 함께 내뿜는 그녀의 말은 아프다.

"어떤 자신? 잘될 자신 말인가?"
"아아니이~ 내가 또 다시 너를 아프게 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왠지 모르게 엄습해.."

헐렁한 반바지 차림에 포니테일 헤어 스타일은 한 두명의 여자는
가쁜 숨을 몰아쉬며 이마에 젖어 있는 땀을 외면하며 열심히 배드민턴에 몰입하고 있었다..

여자는 문득,
그 배드민턴 하는 여자들처럼,
우리의 대화도 이렇게 왔다 갔다.. 어느 공간을 헤메이고 있지만,
유추할 수는 있지만, 모두 알 수 없는 것들의 조합이구나..이런 생각을 하고야 말았다.

"내가 멋진 사람이 되어 나타나면 나를 받아 줄거니?"
남자는 다시 한번 담배를 뿜으며 말을 건넨다..

"그러면, 내가 너를 쫓아 다니겠지..." 엷은 미소 그녀가 말한다.

그래~!!
과거로 다시 돌아가고 싶었던 그네들이 다시 현실로 돌아오는 대목이었다.

그들은 또 치열하게 오늘을 살아가야한다.
미래는 그둘이 함께 만들어 갈 것인지,, 그렇지 않은지..
사실 아무도 모르고 있다..

그 분만이 아실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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