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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아들아 인생을 이렇게 살아라 - 아버지가 보낸는 인생의 교훈
필립 체스터필드 지음, 윤미례 옮김 / 송정문화사(송정) / 2004년 2월
평점 :
품절


Phillip Chesterfield : 1694~1773
영국의 정치가이자 문필가.
젊은 시절을 파리에서 보냈으며
1726년에 백작위를 계승했고, 1728년부터 1732년까지
네덜란드 주재 대사로 임명되어 헤이그에서 생활하였다.
또 아일랜드의 총독을 비롯하여 정부의 요직을 두루 거치면서
영국의 의회제도를 확립시키는데 크게 공헌하였다.
이 책은 그가 네덜란드 대사로 일할 당시 태어난 아들 필립 스텐호프
를 향한 편지 글인데 그 아들이 어떻게 성장하였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영국의 많은 지식인들 사이에서는 선풍적인 호응을
얻어 널리 읽혀지게 되었다.

뭐 이 정도가 작가 소개라 하겠다. 아버지께로부터 선물 받은 책. 그저 그런 내용이려니 하며 가볍게 읽어 나아갔다. 읽을수록 그렇게 뻔한 내용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삶을 살아감에 있어서 어떤 마음을 가지고, 어떤 자세와 방법들을 갖는 것이 좋은 가를 이야기한다. 아버지가 아들에게 보낸 편지인만큼, 교훈하는 듯 한 어투가 강했다. 몇몇 현실적인 지침들은 마음에 들었고, 삶이란 이런 것이고, 이랬을 때 보람이 있다라고 이야기하는 부분은 그렇게 공감이 가질 않았다. 뭐 개인의 주관이니. '인간관계의 비밀'과 '자기의 품격을 기른다' 부분이 구체적인 방식들과 현실감각들을 키우는 데에 있어 도움이 많이 되었다.

가볍게, 그러나 조금은 진지한 마음으로 한 번 읽어보면 좋을 듯한 책이다. 풍부하고 예리한 현실감각을 맛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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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아들아 인생을 이렇게 살아라.
-필립 체스터필드/ 송정/ 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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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로역정 - 청교도 작품
존 번연 지음, 박영호 옮김 / 기독교문서선교회(CLC) / 2013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상현 선생님의 소개로 읽게 되었다.
청교도 작품으로 기독교계에서 성경 다음으로 널리 읽히는 이 작품은, 세계 어디서든 베스트, 스테디 셀러를 기록하고 있다고 한다.

저자-존 번연(John Bunyan) 1628~1688
역자-박영호
출판-기독교문서선교회

근래 기독교계에 불어오는 자유주의의 위험한 풍랑에 대해, 정통과 기본으로의 회귀의 중요성이 대두되는 시점에서 청교도 작품을 만난다는 것은 의미있는 일이기도 했다.

청교도 정신. 성경을 성경대로 믿는 청교도들의 순수한 믿음을 배우고자 하는 간절함이, 이 책에 대한 나의 기대를 더욱 부풀려 주었다.

자유주의의 커다란 특성 중 하나가 바로 성경을 성경대로 해석하지 않는다는 점. 성경을 하나의 문학작품으로 간주하며, 어느 정도의 허구의 가능성을 인정하면서 내용적 교훈의 의미만을 뽑아 삶에 적용하는 것을 중시하는 경향이 그 것이다.

물론 청교도 정신은 자유주의를 대적한다.

교계는 성경해석에 있어서 공통분모의 통일성을 생명시 한다.
공통분모라 함은,
기본이 되는 진리, 해석에 있어서 분명히 해두어야 할 것들을 말한다.
그러나 많은 교파의 분립과 같이 공통분자 즉, 견해와 스타일의 차이는 인정하고 있다. 바로 이러한 점에 있어서 자유주의는 공통분모의 통일성에 비위하고 있다. '틀림'과 '다름'의 차이라고나 할까?

책으로 들어가보자.
천로역정은 1부와 2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주인공인 크리스챤(성명)이 고향인 멸망의 도시를 떠나 천성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과 도착을.
2부는,
주인공의 아내인 크리스티아나와 4명의 자녀, 그리고 동반자들이 크리스챤이 밟았던 길을 따라 역시 천성을 향해 가는 여정을 그렸다.

특이했던 점은, 책 전체가 풍유로 이루어져 있었다는 점.
주인공인 크리스챤은 이 시대의 수많은 그리스도인들을 지칭하고,
크리스챤의 여행길은 그리스도인들이 살아가는 삶을 나타낸다. 여행중에 관계하는 여러 사람들인 신실, 소망, 복음전도자, 신중, 경건, 자선 등-성명이다-역시 우리네 삶에서 만나는 사람들의 부류를 지칭한다. 여행길에서 만나는 고난산,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 의심의 성 등의 장소들 역시 처음부터 끝까지가 다 풍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풍유 : 본 뜻은 뒤에 숨기고 비유하는 말만 드러내어 그 숨은
뜻을 넌지시 나타내는 표현 방법.

온갖 상상력을 총동원해서 작가의 의도를 파악하려 했다. 일반적인 의미들을 파악하는 데에는 그다지 어려움이 없었다. (경건서적과 교리서적, 설교, 칼럼들을 조금 훑어둔 것이 도움이 된 것 같다.) 그러나 풍유를 타고 작품에 흐르는 깊은 교리적 의미들을 파헤치는 데에는 굉장한 노력과 어려움이 있었다.

지금까지 읽어온 서적들 대부분이 '선포'식의 명확하고 구체적인 성경의 문체를 구사하고 있었고, 신앙서적이라는 부분만을 편독한 나의 좁은 시야도 한 몫 거들었던 것이리라.

천로역정에 대한 다양한 주석이 있지만, 본 책의 부록인 3부에 편성된 연구지침서를 참고하며, '아, 이건 이런 교리를 담고 있었구나'
하고 조금이나마 깨달음을 가지게 되었다.

나는 '풍유에서 포착되는 아름다움과 지혜를 깨닫지 못하고 싫증을 가져오는' 경험을 했다. 그러나 거장 찰스 스펄전이 생전에 일백번 이상 읽었다는 사실이, 풍유의 심오한 진리는 반복적인 독서와 묵상에서 오는 깨달음으로 더욱 아름답고 새롭게 다가온다는 점을 내게 말해주었다.
만만한 책이 아니라는 생각과 함께, 과제를 하나 안고 책을 덮었다.

풍유로의 머나먼 여행...


유익한 득실 하나는,
앞서 말했듯이 자유주의를 대적하는 정통 해석상의 통일성, 그 공통분모의 교리들이 풍유의 아름다움으로 면밀한 구성 속을 흐르는 것에의 발견이다.

내게 있어 소화하기 어려운 많은 부분들은,
앞으로 살아갈 날들에 있을 경험의 축적과, 얻어지는 지혜와 은혜로 조금씩 채워질 것을 확신하며, 기대하며, 기다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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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네시로 카즈키 지음, 김난주 옮김 / 북폴리오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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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네시로 카즈키

::주일 당직. 오전에 손에 들고 읽기 시작해서, 밤이 되기까지 쉴 새 없이 읽어버렸다. 이 책은 Korean Japaniese라고 스스로를 일컬으며 책을 여는 작가, 가네시로 카즈키의 자전적 성장소설이다.

주인공 스기하라는 재일 한국인이란 껍데기를 걸치고 살아가는 실질적 일본인이다. 일본에서 태어나고 자란... 조총련계의 민족학교에서 중학교 교육까지 받은 스기하라는, 국적 즉, 북조선이라는 나라에 대한 어떠한 애착이나 자부심도 가지고 있지 않다. 오히려 염증을 느낄 뿐.

코리언 재패니즈란 이름으로 일본에 있는 수많은 사람들이 '차별'에 속박되어 있는 현실을 주인공은 냉소적인 눈으로 일소한다. 그를 둘러싼 여러 사람들. 조총련계 민족학교 친구들, 마르크스 주의자라고 생각하는 아버지, 한국으로의 국적변경 후 입학한 일본식 고등학교에서 만난 친구와 적들을 사이에 하고 이야기가 펼쳐진다. 물론, 작가가 첫 장에 이 책에 관해 연애소설이라 밝혔듯, 일본인 여자친구인 사쿠라이 역시 주인공의 삶에 영향을 주고받으며 등장한다.

책이 술렁술렁 쉽게 읽혀진 것은, 한일 양국간 끊이지 않아온 이념과 사상의 갈등에 대한 작가의 생각이 복잡하게 얽혀있지 아니하다라는 점이 공헌한 바 크다. 문체 역시 부담없고 '쿨'했다. 재미도 있었고.

주인공은 다분히 사색적이면서 담즙질적인 일면을 가지고 있다. 또한 현실을 스스럼없이 거부하고, 자유를 찾아 환경을 버릴 줄 아는 용기를 지닌 이면도 가지고 있었다. 뭐, 쉽게 말하면 생각할 줄 아는 반항아 정도로 비약해 두겠다. 독특한 캐릭터가 마음에 들었다. 특히, 주인공이 한밤중에 아버지와 택시를 타고 귀가하던 중 하차해, 공원에서 난투를 벌이는 장면이 인상깊었다. 아버지에 대한 적대감 즉, 마르크스 주의자라는 오해가 풀리며 사람과 사람의 화해의 장으로 초대되는 순간이었다. 누가 상상할 수 있겠는가? 아버지의 간장에 훅을 날리며, 아들의 면상에 강펀치를 먹이는 이 장면을!

단순한 재미를 넘어, 한일 양국간의 깊은 골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삶에 상처를 내어놓아 오는지에 대해서도 다소 생생히 접할 기회가 되어 또 하나의 의미가 되었다. 자전적 소설이니만큼 현실성이 강했던 덕에 책에서 받은 느낌이 컸던 것 같다.

마지막 장, 마지막 대사 "가자"-제목이기도 한-는 무슨 의미일까?
삶의 억압과 차별로부터 진정한 자아의 자유함을 추구하는 것으로의 발걸음?
뒤틀려 오랜 역사를 깨부수는 자기확신에의 강렬한 의지표현?

::책을 덮자마자 두서없이 정리한 탓에,
줄거리의 윤곽을 선명히 잡아내지 못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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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네의 일기 홍신베이직북스 18
안네 프랑크 지음, 장기진 옮김 / 홍신문화사 / 2003년 9월
평점 :
절판


-안네 프랑크.

널리 알려진 책인지라 눈길이 갔다.
나치 첨령하의 네덜란드에서 살고있는 유태인 소녀 안네 프랑크의 2년여의 일기이다. 나치의 박해로 인해 평화로운 생활을 뒤로하고, 온 가족이 다른 4명의 유태인들과 함께 은둔생활을 하게된다.

안네는 일기장을 의인화하여 '키티'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키티에게 보내는 편지형식의 일기를 적어 나간다. 은신처에서의 일상, 어른들에 대한 비판, 내면의 성숙과정, 유태인 학대와 사춘기 첫사랑의 경험등을 성장기 소녀의 눈으로 기록해 놓은 이 일기는 14살 소녀답지 않은 문체로 구성되어 있다.

얼마전, 3.1절에 감명깊게 본 영화 『피아니스트』의 장면들을 상상하며 읽었다. 2년의 시간이 흐르면서 일기를 통해 안네가 빠르게 성장('성숙'이라고 하는게 좋겠다.)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는데 특히,사람들을 보는 시각이나 자신을 깊이 고찰해 나아가는 과정들을 보며 사춘기 적-안네 나이 무렵의-나를 한 번 추억해 보기도 했다. 깨끗한 동기와 의로운 눈, 어디로부터인지 알 수 없는 어른들에 대한 반감, 샘솟는 감수성이 그저 신비로웠던 어릴 적...(이렇게 쓰고나니 지금은 대단히 성장한 어른같다는 느낌이 들지만 그렇지도 않다.)

나치의 유태인 학살문제에 대해 공부하픈 마음이 들었다.
순수했던 어릴 적 맑은 눈을 되새기고 싶은-충분히 배울 가치도 있다-분들께 책을 권한다.

[보탬]'홍신'에서 나온 책은 오자가 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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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정과 열정사이 - 전2권 세트
에쿠니 가오리.쓰지 히토나리 지음, 김난주.양억관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0년 11월
평점 :
절판


Rosso-에쿠니 가오리
Blu-츠지 히토나리

처음엔 두 작가가 하나의 이야기를 써내려간다는 독특한 수법에 관심이 갔다. Rosso부터 읽고 Blue를 읽었다. 두 남녀 쥰세이와 아오이의 젊은 날의 사랑, 이별과 과거를 묻은 현재.

이탈리아 피렌체, 밀라노와 일본의 도쿄를 배경으로 그들의 일상과 사랑과 추억이 고요히 흐른다. 두 남녀는 서로의 모습 속에서 자신의 자아를 찾았고, 위로를 얻었다. 불미한 사건으로 이별하게 된 두 사람은 서로를 묻은 채 8년이라는 현실을 살아낸다. 현실에 섞여 과거의 아픔을 잊어가려 한다. 그럴 수 있을거라 믿었다. 하지만 그러한 일상 속에서 조금씩, 아주 조금씩 내면의 소리를, 갈망의 소리를 듣게된다. 긴 세월이 흘렀지만 서로의 존재는 흐리게, 여유있게 돌아다 볼 수 있는 추억이 이미 아니었다. 과거에도, 미래에도, 무엇보다 지금 이 순간 존재의 밑바닥을 흔들만한 서로가 되어버렸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었다.

여기서 피렌체의 두오모라는 만남의 장소가 세월을 이기며 희망으로 찾아든다. 재회는 이뤄지고, 예상밖의 재회에 안정과 불안, 행복과
두려움이 동시에 그들에게 스민다. 3일간의 재회 후 아오이는 현실로 발걸음한다. 쥰세이 역시 냉.정.을 인정하지만 서랍 속 과거가 산산이 부숴진 지금, 짊어질 현재의 자아를 찾는다. 아오이였다. 그녀를 뒤쫓는다. 가슴 속 움트는 새로운 열정의 미명을 기대하면서...

소설을 읽으며 흐르는 시간에 몸을 맡긴다는 것이 사랑하는 이를(사랑했던 이가 아닌) 잊는 방법이 아닐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 사람은 사랑했지만 시간과 각자 다른 삶을 타며 잊었노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지독하리만큼 깊었던 그들의 사랑이 과거의 그림자를 뒤쫓아 현재에 달하고, 서로의 존재를 비춰준다.

내일을 말해줄 수 있다고 믿게되리만큼 아름답게 깊어간 두 사람의 사랑이 인상에 남는다. Blu를 통해 쥰세이를, Rosso를 통해 아오이를 알아간다. 독특한 구성, 그리고 내용에서 보이는 두 사람간 사랑의 특성(표현이 맞을지). 사랑은 둘이서 하는 것. 그리고 사랑을 통해 혼자서는 불완전함을 깨닫게된다. 그러나 만남과 공유를 통해 그 완전의 빛의 눈부심 또한 큰 깨달음으로 다가온다.

과거의 그늘을 찢으며 지독하리만큼 끈질기게 아오이와 쥰세이를 뒤쫓은 열.정.은 이제는 봄날의 푸르름을 감싸는 따스한 햇살처럼 그들을 비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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