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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힘
박서련 지음 / 문학동네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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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련 <사랑의 힘>


사랑하면 능력이 강화된다고?


‘로로마’라는 미생물로 인해 어떤 종류의 사랑이든 간에 사랑을 하면 내가 가진 능력이 강화된다. 다만, 사랑을 하기 전까진 어떤 능력이 생기거나 강화될지 알 수 없다. 이런 현상이 당연하게 자리 잡은 세상을 바탕으로 인물 간에 얽혀있는 8개의 단편이 바통 터치하듯 흘러간다.


모성애, 이성애, 동성애, 금단의 사랑까지. ‘사랑’이라는 이름을 달고 색채도 농도도 다른 감정이 전반에 넘쳐흐른다. 마냥 핑크빛도 아니고, 달지만도 않은 그런 사랑이. 사랑이 지천으로 널린 곳에 사랑만 있겠는가, 상황과 관계에 따라 사랑에서 파생되는 다양한 감정들 또한 빼놓을 수 없다. 마치 사랑을 필두로 세우고 그로 인해 생성될 수 있는 감정의 하위 카테고리를 풀어낸 소설 같다.


사랑.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머릿속과 마음이 복잡해지는데, ‘로로마’가 만들어내는 능력 강화는 개인에게 있어서 좋은 현상일지 몰라도, 때로는 타인의 마음을 더 어지럽히기도 한다.


사랑하면 능력이 좋아진다는데 너는 무슨 능력이 좋아졌어? 왜 이전과 달라진 게 없어? 나를 사랑하지 않아? 보이는 능력만 존재하는 것이 아닌데, 사람들은 상대방의 말보다 능력에 초점을 두고 타인의 마음을 짐작한다. 사랑하는구나, 사랑하지 않는구나 하고. 의심과 믿음, 체념과 희망 사이를 오가며 사랑을 한다.


사랑이라는 감정 하나를 두고 현미경으로 들여다 보듯 이토록 면밀하게 파헤친 소설이 있었던가? 사랑이란 무엇인가? 하는 질문에 대답으로 내밀 있는 . 세상에 존재하는 다양한 종류의 사랑에 관한 논문과도 같은 단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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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문자 뱀
피에르 르메트르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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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무료제공 #서평단


피에르 르메트르 <대문자 뱀>


냉혹한 60대 할머니 킬러의 이야기.


그녀의 성격이 원래 그러했던 것인지, 킬러 생활을 하면서 만들어진 것인지 임무 수행을 처리하는데 단 한 순간도 머뭇거림이 없다. 빠르게 타겟을 정확하게 명중시키고 신속하게 현장을 빠져나가는 것을 보며 얼마나 오랫동안 그 생활에 몸 담아 왔었던 것인가, 놀랍기도 했다.


킬러로서 이토록 유능한 실력을 가지고 있지만 그런 그녀도 세월을 비껴가지 못한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점점 잊어버리는 것들이 생기고, 이는 킬러로서 굉장히 치명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주인공과 경찰. 그리고 주변인들. 여러 사람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진행되고 그들을 둘러싼 배경과 상황, 심리 묘사가 디테일 해 스릴러라는 장르와 킬러 소재에 걸맞게 머릿속에서 장면이 선명하게 그려졌다.


킬러가 등장하는 스릴러 소설답게 여러 죽음들이 발생하지만, 타겟이 아닌 그녀의 심기를 거슬리게 만드는 이들을 일말의 죄책감 없이 처리하는 모습들과 죽을 것 같지 않았던 죽음도 발생하여 이야기는 후반부로 갈수록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전개된다.


거침없고 잔혹한 노년 여성의 킬러 생활이 궁금한 분들에게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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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양장 특별판)
박민규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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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규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세 사람의 사랑과 우정에 관한 이야기.

이 책을 분류한다면 ‘로맨스’에 속하겠지만 밝은 면보다는 어두운 면을 더 조명하고 파고든다.

단순한 로맨스가 아니라 삶과 인간에 대한 통찰이 가득 담긴 글이기도 하다.

기존의 소설 형식과는 다르게 문장의 중간에서 문단이 나뉘는 새로운 형태가 처음엔 낯설었지만

그것조차도 ‘파반느’ 그 자체가 아닐까 싶다.


후반부의 어느 지점부터 이야기는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뻗어나간다.

두 가지 엔딩. 두 가지 세계. 어느 쪽이 이 이야기의 진짜 결말일지는 읽는 이의 몫으로 남겨둔 채.

서늘한 겨울에 느린 속도로 차분하게 읽어내려가다보면 끝에 서서 여운에 잠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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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다 하다 앤솔러지 4
김엄지 외 지음 / 열린책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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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책들 하다 앤솔러지 <듣다>


앤솔러지의 좋은 점은 여러 작가들의 각기 다른 색의 글을 맛볼 있다는 점이다. 이번 <듣다> 경우, 단편마다 문체가 달라 더더욱 다른 맛을 느낄 있었던 것같다.


끊어지듯 이어지는 짧은 문장으로 이루어진 , 동화를 주저리주저리 늘어놓는 형식의 . 개인적으로 제일 마음에 들었던 단편은 김혜진 <하루치의 >, 백온유 <나의 살던 고향은>. 예상치 못한 반전이 숨어있는 글이다.


인간관계에서, 사회생활에서 듣는 행위는 빠질 없다.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감정과 의견을 이야기하는 것만큼이나 듣는 또한 중요하다. 듣기와 말하기. 균형을 잡는 것이 얼마나 쉽지 않은 일인지 다시 되짚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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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듬 난바다
김멜라 지음 / 문학동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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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멜라 <리듬 난바다>


한낮의 반짝이는 여름 바다인가 싶었는데, 뒤로 갈수록 어두운 밤바다가 된다. 그 어둠 속에서 가로등 불빛만이 유일한, 그러나 결코 꺼지지 않는.


밀물과 썰물을 온몸으로 받아내 맨들맨들하게 잘 다듬어진 돌멩이같은 문장들이 그득하다. 사랑에 빠지는 풋풋하고도 순수한 감정과 피부를 찢겨내듯 날카로운 겨울 바람같은 마음까지. 사랑의 모든 면면이 바닷물처럼 밀려왔다 빠져나간다.


여름, 시골 바닷가 마을에서 벌어지는 수상한 사건사고들과 엇갈리는 사랑! 이라는 홍보 문구와 함께 넷플릭스 드라마로  만들면 어울릴 것 같은 글이지만 표지처럼 밝고 가벼운 (욕+받이 방송 내용은 그렇지 않지만) 그 분위기도 숨겨진 이야기로 인해 조금씩, 조금씩 가라앉는다.


여러 인물의 시점과 과거가 교차하며 진행되어 개개인의 이야기라고 생각했지만 결국 그 모든 관계와 이야기는 하나로 이어져있었다. 그들의 관계와 이야기를 제대로 조립하고 이어 붙이려면 다 읽고 난 뒤에 맨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 것같다. 그럼 머릿속에 남아있는 이 모호함이 조금이나마 풀리지 않을까.


*


서평단 미션 폼 내용 중에 이런 문항이 있다.


『리듬 난바다』에서 가장 돋보이는 지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흡인력 있는 이야기, 흥미로운 등장인물, 밑줄 긋고 싶은 인상적인 문장, 시의성 있는 주제, 독특한 설정과 소재, 예상치 못한 반전.


모든 것이 돋보이는 육각형 글이다. 진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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