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양아, 잘 자
안토니 슈나이더 글, 다니엘라 쿠드진스키 그림, 유혜자 옮김 / 꿈소담이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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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을 언제 읽었는지 기억도 안나는 제가 그림책을 읽어보게 되었네요. 호호호

서평단 활동을 하면 이런 깨알재미가 있어서 좋아요.



소담 출판사의 아동사업 브랜드인 '꿈소담이'에서 출판 된 그림책인 <아기 양아, 잘자> 입니다.







요즘은 그림책이 이렇게 예쁘게 나오나봐요.

나중에 제가 아이를 낳아 그림책을 읽어주게 될 때면 그림책 다 모아서 인테리어에 사용해도 될 듯.........은 무리수일까요.








그림책에 나오는 이 '꿈'은 제가 요즘 고민하는 그 '꿈'이 아닐텐데

이 부분을 보고 괜히 한참을 머물렀네요.


이래서 그림책은 꼭 아가들만을 위한 책이 아니라는 말이 있나봐요.

아 갑자기 감성이 마구마구. 










정말 예뻤던, 그래서 나중에 내 아이에게 그림책을 보여주게 된다면 이런 그림책을 보여주고 싶었던

그런 그림책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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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문득 어른이 되었습니다 - 마스다 미리 산문집
마스다 미리 지음, 권남희 옮김 / 이봄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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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모임’이란 말의 유행이 끝나, 마흔이 넘은 우리를 여자라고 부르지 않게 된다 해도 우리는 여자의 조각을 가슴에 남긴 채 나이를 먹어갈 것 같다. -p, 45










햇빛은 따뜻한데 바람은 왜 이리도 차가운지, 주말이니 큰 맘 먹고 밖에 나가볼까 했다가 포기했어요. 그래도 주말동안 읽은 세 권의 책이 전부 다 마음에 들어서 기분 좋은 일요일이어요. 이제 곧 시험기간이 다가오니 이런 여유를 잠시 뒤로 해야하겠지요. 한동안은 스트레스로 가득한 휴일을 보내게 될 것 같으니 오늘은 마지막으로 여유로운 일요일을 보내려고 해요! 일요일엔 폭식도 허용하고 잘 보지 않는 예능 프로그램도 맘껏 보지요. 얼른 슈퍼맨이 돌아왔다 보고싶어요.


이런 여유로운 주말, 날은 춥지만 집에서 보내는 봄과 딱 어울리는 책 한 권 소개해드리려고해요. 한 번도 직접 본 적은 없었지만 한 감성 하시는 멋진 분들이 많이 좋아라 해주시는 마스다 미리! 그녀의 산문집 <어느 날 문득 어른이 되었습니다> 에요. 보통 귀여운 만화책들로 유명한 것 같은데 전 산문집을 처음으로 보게 되었네요. 우연히 ‘남녀 공감단 3기’를 뽑는 이벤트에 지원한 적이 있었는데 뽑혀버렸지 뭐예요! 벚꽃이랑 잘 어울리는 예쁜 분홍색의 책이지요. 평소에 책을 읽을 때 북커버를 꼭 씌우고 읽는 편이라 표지는 관심을 두지 않는데 책을 읽다 툭 튀어나온 분홍색 책갈피에 놀라서 표지를 보니 이렇게 예쁜 분홍색이었다니. 















<섹스 앤 더 시티>의 캐리도 좋아하지만 그건 동경에 가까운 마음이고, 아오이 유우나 에쿠니 가오리 같은 소녀 감성을 좋아해요. 닮고 싶을 정도로. 나중에 나이가 들어 한 40대 쯤 된다면 이렇게 제가 닮고 싶어하는 멋진 여자들처럼 소소하지만 예쁜 모습으로 살아가고 싶어요. 그런데 오늘부터 여기에 마스다 미리도 추가해야겠네요.


닮고 싶은 사람이 늘어난다는 건 행복한 일이지요.




여자들끼리 맛있는 것 먹으러 가자!

하는 모임이 해마다 늘고 있다. 구태여 ‘여자들끼리’라고 하지 않아도 여자들끼리 모이지만, 그 말을 넣으면 괜히 더 설렌다. -p, 20


최근 2개월 동안 평일에는 거의 일정이 차 있어서 집에 붙어 있을 새가 없었다.

일정 중에는 친구와 점심 먹기나 피아노 배우기, 병원 가기처럼 작업과 관계없는 것도 있었지만, 이런 날들이 계속되니 여유롭게 생각할 시간이 없구나 싶어서 불안해졌다.

생각하는 일은 중요하다.

아무리 사소한 일이어도 마음에 걸리는 게 있으면 내 속에서 돌아볼 시간이 필요하다.

이를테면 그 사람에게 그런 식으로 말하는 게 아니었어, 실수했네, 싶은 일이 있어도 줄줄이 일정이 밀려 있으면 뭐, 됐어, 벌써 지난 일인 걸, 하고 넘기게 된다.

이 ‘지난 일’이라고 생각하는 시간이 너무 빠르면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게 된다는 것. 혼자서 낑낑거리며 후회할 시간을 어느 정도 확보해두지 않으면 사람과의 관계도 소홀해진다.

그건 좋지 않다. 그런 소홀한 관계는 작은 흔들림에도 주저앉게 된다.

그럼 어떻게 하면 좋을까?

그래, 일정을 넣지 않는 날을 미리 일정에 넣어두면 되지 않을까?

나는 달력을 책상에 올려두고 한 주에 이틀, 일정을 넣지 않는 날을 만들어보았다. 일주일 중 이틀은 생각을 하거나 자리잡고 앉아 일을 하거나, 멍하니 있거나, 책을 읽는 날로 하자. 물론 주말은 별도. 기본적으로 주말은 쉬는 날로 정하고 있으니까.

일단 적어두면 의외로 어떻게든 되는 법이라,

“그날은 약속이 있어서.”

라고 하며 다른 날을 잡게 될 것이다.

오호라, 이거 괜찮네. 내년 달력에도 미리 일정을 잡아놓아야지! 나는 펜을 들고 일정을 넣지 않는 날을 일정에 쓱쓱 넣었다. 이것으로 오케이. 간단한 일이었다. 시간이란 것은 거침없이 흘러가지만, 그러나 스스로 만들 수도 있다. -p, 23~25


‘여자모임’이란 말의 유행이 끝나, 마흔이 넘은 우리를 여자라고 부르지 않게 된다 해도 우리는 여자의 조각을 가슴에 남긴 채 나이를 먹어갈 것 같다. -p, 45


클래식은 문외한이지만 피아노를 치고 있으면, 이런 멜로디 뒤에 이런 식으로 분위기를 바꾸는구나, 그런데 다시 처음의 멜로디를 넣어 활짝 펼치고, 우와, 예쁘다! 당신 대단해요! 하고 곡을 만든 사람에게 감상을 전하고 싶어진다.

(· · ·)

유화 재능도(아마 음악 재능도) 꽃을 피우지는 못했지만, 와, 대단하다! 라든가, 와, 예쁘다! 하고 일일이 놀랄 줄 아는 나로 있고 싶다. -p, 99


학교에서 한자 공부할 때는 같은 글씨를 몇 번씩 노트에 써보는 것이 빨리 외우는 지름길이라고 배웠다. 빨리 잊어버리는 지름길은 몇 번씩 보지 않는 것. 어른이 되어 스스로 생각해낸 대처법이다. -p, 101


본가에서 보내준 채소상자에는 언제나 엄마가 쓴 한 줄의 글이 들어 있다.

조금이지만 먹어보렴. 엄마가.

전단 뒷면에다 쓴 익숙한 글씨. 이것이 엄마에게 받은 마지막 편지가 되면 어떡하지…….

건강하게 지내는 건 알지만, 매번 그런 생각을 하게 된다. 그래서 왠지 그 메모를 버리지 못하고, 그렇다고 소중하게 보관하는 것도 슬퍼서 어떻게 할까 하다 아무 데나 두다보면 어느새 없어져 있다. -p, 111, 112


최근 자주 생각한 것은 사람과 거리를 갖는 법에 관해.

소매만 스쳐도 억겁의 인연이라는 말이 있듯이 ‘만남’이란 것은 소중한 것이다. 그러나 그 만남을 받아들이는 법도 사람마다 제각각.

이를테면 친구와 함께 꽃놀이 모임에 갔다고 치자. 처음 만난 사람도 많아서 인사를 하고, 함께 즐겁게 밥을 먹고 집으로 돌아간다. 내 경우는 여기서 일단 만족한다.

하지만 훗날 함께 꽃놀이를 간 내 친구가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과 아주 친해져서,

“앞으로 같이 케이크 교실에 다니기로 약속했어!”

보고를 받으면 사람을 받아들이는 역량에 관해 생각하게 된다. 같은 자리에서 같이 지냈는데 사람과 관계를 맺는 법이 전혀 다르다. ‘인맥’이라는 말은 이런 활동적인 사람을 위한 것이구나 감탄하게 된다.

나는 이미 친하게 지내는 사람들이 있으니, 다른 사람들과 친하게 지내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다. 그저 천천히 알아가는 것이 나에게 맞다. -p, 143, 144


부모가 되어봐야 비로소 부모의 고마움을 안다고 하지만, 각자의 타이밍대로 고마워해도 좋지 않을까. 앞으로도 “고마웠다”고 느낄 일이 새롭게 나올지도 모르므로, 그때마다 고마워하면 된다는 생각이 드는 마흔세 살의 봄이다. -p, 159


이런저런 ‘갖고 싶은 것’이 생기지 않으면 자신의 미래가 점점 쇠퇴하는 것처럼 느껴져서, 그래서 어디 가고 싶다, 배우고 싶다, 사고 싶다, 먹고 싶다고 말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p, 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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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일, 지금만큼은 사랑이 전부인 것처럼 - 테오, 180일 간의 사랑의 기록
테오 지음 / 예담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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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한 사람하고만 나누는 사랑이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나는 대답했습니다.

“가능하니까 사랑이겠죠.”

그녀가 조금 고민하다 다시 물었습니다.

“그런데 왜 다들 이별을 하죠? 다른 사람하고 또 다시 사랑을 하죠?”

나는 대답하지 못했습니다. -p, 19









지금부터 정말정말정말 좋았던 책 한 권을 소개해드릴 거예요. 사랑에 관한 다른 웬만한 책들보다 사랑에 관해 더 깊게 공감할 수 있도록 이야기를 해주고 있는 책이거든요.


우리는 처음부터 이별의 혐의를 느끼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부모님의 뜻을 한 번도 어겨 본 적 없는 사람이었고, 나와의 연애와 결혼은 부모님의 기대를 맞추기에 턱없이 부족한 것이었습니다. 합의에 이를 수 없는 만남. 설득을 실현하기 어려운 연애. 그것이 우리의 사랑이었습니다. -p, 12



900일이 지나고 우리는 헤어졌습니다.

이별에는 예감이나 마음의 준비 따위가 통하지 않았습니다. 절대로 슬퍼지는 고통. 깊은 절망. 벗어날 수 없을 것만 같은 공포. 그녀를 만나 사랑했던 시간들조차 구원이 되지 못했던 끔찍한 새벽. 나는 아픔을 견디지 못하고 그녀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살려 줘요.”

전화를 끊고 얼마쯤 지나 그녀가 왔습니다. 그녀는 들썩이던 내 어깨를 안아 진정시켰습니다. 그리고 내 뺨에 입술을 댄 채 속삭였습니다.

“울지 마요. 살려 줄게.”

그녀는 내게 선물을 줬습니다. 180일의 새로운 연애.

“우리 다시 연애하자. 지금부터 6개월 동안 사랑하는 거야. 이별이 취소되는 건 아니지만 지금부터 6개월 동안 더 많이 사랑할 거니까. 그동안 이별도 평온하게 일상이 될 수 있을 거야. 슬픔이 되지 않을 거야. 어때요. 내 선물 마음에 들어요?” -p, 13


어떻게 보면 우리의 상식에선 이해할 수 없는 내용일지도 모르겠습니다.


900일의 연애 끝에, 좋아하지만 헤어져야 했고, 이별을 슬픔이 아닌 평온한 일상으로 만들기 위해 180일 간의 새로운 연애라니요. 그것도 끝을 생각하고 하는 연애라니요.


하지만 어디, 상식이 통하는 사랑이 있던가요. 상식이 통하지 않는 유일한 감정이 사랑이라는 감정이니까요.











‘네가 없는 오후도 햇살은 비친다’라는 음악을 들으면서 글귀를 정리했는데 어쩜 이리 잘 어울릴까요. 



“오직 한 사람하고만 나누는 사랑이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나는 대답했습니다.

“가능하니까 사랑이겠죠.”

그녀가 조금 고민하다 다시 물었습니다.

“그런데 왜 다들 이별을 하죠? 다른 사람하고 또 다시 사랑을 하죠?”

나는 대답하지 못했습니다. -p, 19


그녀의 뺨이 내 얼굴에 닿았고 나는 그대로 그녀를 안은 채 밤하늘 위로 날아오르는 기분이었습니다. 화려했지만 왠지 평온한 밤이었습니다.

우리는 알 수 있었습니다. 밤이 지나고 아침이 오면 이제껏 없었던 새로운 일상이 시작될 것입니다.

그녀를 안고 있는 내내 심장은 자기 박자를 잊고 요동쳤습니다.

그 사이 문득 그녀가 아까 물었던 질문의 답이 떠올랐지만 나는 소리 내 말하지 않았습니다. 그냥 그대로 충분했기 때문입니다.

서른일곱 살의 남자와 스물여섯 살의 여자가 마주 안고 있습니다. 조용히 그녀에게 물어봅니다.

오늘 우리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거예요?

그녀가 대답합니다.

“그걸 알기 위해 내일 또 만나고 싶은데. 어떡할래요?” -p, 20


떠오르는 사람 있나요? 지금 이 시간 할 수만 있다면 그 사람을 만나고 싶다. 그 사람과 마주하고 싶다. 그런 사람 있나요? 누굴까요? 당신의 그이는.

나는 생각해요. 당신이 지금 생각하는 그이가 지난 기억 속의 사람이 아니라면 좋겠다. 다시 만날 수 없는, 만나면 안 될, 그런 사람이 아니라면 좋겠다. 지금 당신과 나란히 걷는 사람이거나 곧 당신 앞에 나타나 줄 사람이거나 당신의 긴 그리움을 지켜봐 주는 사람이라면 좋겠다. 누굴까요? 당신의 그이는.


당신은 지금 누구와 만나고 싶은 걸가요?

나는 지금 만나고 싶은 사람을 만나러 갑니다.

당신의 아침도 그러하기를.

그리운 사람과 함께이기를. -p, 32


사랑하는 사람을 붙잡고 싶다면 잠그세요. 자물쇠로 서로를 걸어 잠그면 되는 것입니다. 열지 않으면 되는 것입니다. 자물쇠가 보이지 않는다고요? 연인을 잠글 수 있는 자물쇠는 습관입니다. 타고난 습관이 아니라 서로에게 영향 받는 습관. 습관으로 연인을 잠글 수 있습니다. 떠나지 못하게 묶을 수 있습니다. -p, 49


그이의 습관. 나의 습관. 서로에게 영향 받은 습관들이 서로를 채웁니다. 없으면 불편하고 강한 결핍을 일으키는 연인의 자물쇠가 완성되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을 만나면 불편할 것이므로. 틀림없이 어색할 것이므로. 몸이 기억하는 습관 까닭에 당신을 잊을 수 없으므로. 떠나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떠날 수 없는 것입니다. 사랑에 잠기게 되는 것입니다. -p, 51


나쁜 상상이 나쁜 이유는 서로의 자존심을 해치기 때문입니다. 둘 사이의 사랑을 해치기 때문입니다. 자기 사랑이 허약하다는 걸 스스로 증명하기 때문입니다. 허약한 믿음으로는 사랑을 지킬 수 없습니다. 나쁜 상상은 나쁜 관계를 부르고 나쁜 관계는 소중한 사랑을 해치고 부서진 사랑이 둘 사이를 갈라 다시 만날 수 없을 만큼 먼 곳으로 서로를 보내게 되는 것입니다. 결국 헤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착한 상상이 착한 사랑을 만듭니다.

나쁜 상상은 사랑을 아프게 만듭니다.

착한 상상을 하세요.

당신의 그이를 위해서.

무엇보다 소중한 당신의 사랑을 위해서. -p, 105


나는 지금 당신을 그리워하지 않겠다. 그립지 않다는 것이 아니라 그리워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그립지 않다는 것은 슬퍼도 결국 잠들 수 있다는 것이고, 그리워하지 않겠다는 것은 아무리 오래 눈을 감아도 결국 잠들지 못한 채 새벽과 만나게 된다는 것이다.


고통스럽게 새벽과 부딪혀 깨져 버리는 일이다.


이를테면 그런 이야기입니다.

내가 당신을 그리워하지 않겠다는 것은 말입니다. -p, 124


사랑은 서로를 알아보는 거예요. 사랑하고 사랑 받기에 적합한 사람인지 그걸 한눈에 알아보는 게 사랑이죠. 우리가 그랬듯이 말이에요.

맞추고 노력하는 방식의 사랑은 언젠가 서로에게 서운함이 생길 때 자신의 노력이 계량되어 비교하게 되는 위험이 있어요. 이별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랑 이외의 다른 상실을 생각하게 되는 거예요. 자기가 선택한 노력이었으면서 사랑이 식으면 모두 상대방을 위한 헌신이었던 것으로 바꿔 기억하는 거예요. 서로를 해칠 수 있는 위험한 실수입니다. -p, 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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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의 끝에 서라 - 우리가 놓치고 있던 가장 쉬운 창조법
강신장.황인원 지음 / 21세기북스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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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가 요구하는 마음을 제대로 정의해야만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가 가능하지 않을까요?

이제 소비자들은 성능만 업그레이드된 제품은 원하지 않습니다.

그 속에 들어 있는 마음을 느끼고 싶어 합니다. -p, 95








하루를 정신없이 보내고 집에 가는 길, 이어폰을 귀에 꽂고 감성을 움직여주는 음악을 듣지요.

비록 현실은 질척거릴지언정 마음만은 최대한 여유를 느끼라며 나에게 주는 선물.


책 제목에 맞게 감성 가득한 첫 문장으로 시작해보려 했는데 어울리지 않아요 나한텐. .


인문학도이지만 감성적이지 않은, 시 쓰는 건 무지 싫어하고 창의력을 필요로 하는 건 더더욱 싫어하는 저한테 딱 어울리는 책을 찾았지요.

이 책을 읽으면 시인의 눈을 선물 받을 수 있다는 <감성의 끝에 서라>라는 책이어요.













이제 기업에선 감성마케팅을 시작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었는데 그게 사실인가 봅니다.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이익을 낼 수 있을지만 생각하던 기업들이 이제 소비자들의 마음을 움직이려 하고 있어요.

이제 ‘추월’ 이 아닌 ‘초월’의 길을 가야한다는 이 두 작가는 우리에게 시인의 눈을 통해 사물을 볼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알려주어요.


하나하나 따라하다보면 나도 모르게 시인이 되어가고 있는 기분이 들지도 몰라요.

‘초코파이’에서 ‘정’을 보고, ‘붕어빵’에서 ‘위로, 희망’을 볼 수 있는 눈, 시인의 눈.

대기업의 고위직에 계신 분들도 이 강의를 듣고 긍정적인 평가를 해주셨다고 해요.

남들이 좋다는 건 다 따라하고 싶은 전, 이미 이 책에 나온 방법들을 이것저것 따라해보았지요. 좋은 건 같이 나누어요 우리.




어느 날 헬렌 켈러는,

한참 동안 숲속을 산책하고 돌아온 친구에게

무엇을 관찰하고 왔는지 물었습니다.

그러자 친구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별로 특별한 것이 없었어.”


헬렌 켈러는 친구의 말이 도무지 믿기지 않았습니다.

몇 시간이나 숲속을 산책하면서

눈여겨볼 만한 아무런 가치도 발견하지 못하다니,

어떻게 그럴 수가 있을까요.


곰곰이 그 이유를 생각한 헬렌 켈러는 비로소 깨달았습니다.


‘눈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

오히려 많은 것을 보지 못하게 한다‘는 것을.


그래서 그녀는 생각했습니다.

사람들이 단 며칠만이라도

눈이 보이지 않고 귀가 들리지 않게 된다면

그것은 그들 모두에게

하나의 커다란 축복이 될 것이라고 말입니다.


‘어두운 암흑’은 볼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를 알게 해줄 것이고,

‘고요한 정적’은 들을 수 있다는 기쁨이

얼마나 큰 것인지를 가르쳐줄 테니까요.


그래서 그녀는 만약 내가 대학교의 총장이 된다면

‘당신의 눈을 잘 쓰는 법’을

필수 과목으로 만들겠노라고 결심했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답고 놀랍고 빛나는 세상을 볼 수 있는

‘축복의 두 눈’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축복이 얼마나 인생을 풍요롭고

충만하게 만드는지 모른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헬렌 켈러는 세상 사람들 모두가

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진심으로 도와주고 싶었습니다.

그 마음으로 ‘당신의 눈을 잘 쓰는 법’이라는

과목을 만들고자 했던 것입니다. -p, 26, 27


사물의 마음을 보는 것을 비즈니스에도

충분히 적용시킬 수 있겠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p, 62


사람의 마음을 보는 것이 시이고,

사물에 새 마음을 담는 것이 상품 기획이며,

사물의 마음을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것이 마케팅이고,

사물의 마음을 형상화하는 것이 디자인임을 깨달았습니다. -p, 67


먹고 사는 것이 바빠서

정작 옆에 있는 사람을 자세히, 오래 보지 못했습니다.

사람을 보지 않는다는 것은 마음을 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사람이든 사물이든 상대의 마음을 보지 않는다는 것은

새로움을 만들어내기 어렵다는 뜻입니다. -p, 85


시대가 요구하는 마음을 제대로 정의해야만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가 가능하지 않을까요?

이제 소비자들은 성능만 업그레이드된 제품은 원하지 않습니다.

그 속에 들어 있는 마음을 느끼고 싶어 합니다. -p, 95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21세기는 이성 못지않게 감성이 중요하다는 점을 말이지요.

하지만 아무도 감성의 눈을 뜨는 방법을 가르쳐주지 않습니다.

감성이 부족한 사람들은 어찌해야 할지 당황스럽기도 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일체화와 사물의 마음을 보는 작업을 통해

이 세상에서 가장 감성적인 생각을 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를 비로소 알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나 스스로 ‘그것’이 되는 일입니다.


내가 그것이 되면 감성의 끝에 설 수 있고

그렇게 감성의 끝에 서면

가능성의 끝에 설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p, 108


우리의 삶에 감성이 필요한 이유는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고

서로 소통함에 있어 무엇보다 효과적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사물의 마음을 이해하고 사물과 소통하는 것보다

더 감성의 극단으로 향하는 것은 없습니다. -p, 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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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도 합시다
이철희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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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랄 같은 사실이 또 있다. 정치는 저절로 좋아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어느 날 갑자기 정치가 달라지기를 기대하는 건 로또 당첨보다 더 비현실적이다. 정치가 달라지면 그때 정치에 관심을 갖겠다는 자세는 쇠붙이가 썩기를 기다리는 것이나 다름없다. -p, 6, 7









정말 부끄러운 말이지만 저만큼 정치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 있을까요. 투표는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살아왔고 (인증샷을 찍기 위해 투표를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지금 생각해보니 혼나야해) 철도 민영화, 의료민영화 등으로 떠들썩 할 때에도 ‘나랑은 먼 이야기야.’라는 생각으로 신경도 쓰지 않았었네요. 심지어 학교에 ‘안녕하십니까’ 대자보가 붙었을 때에도 ‘뭘 저렇게까지 하나.’ 하는 생각을 했었지요.


이런 태도가 정말 부끄럽고 창피한 것이라는 걸 일깨워 준 책, 이철희 소장님의 <뭐라도 합시다>가 되겠어요. 이 책을 읽기 전, 썰전에서 엄청난 입담을 자랑하신다는 여러 홍보 글들을 보고 그때서야 썰전이 뭔지 찾아봤답니다. 정치에 관한 프로그램이라고 하니 지레 겁부터 먹어 남자친구에게 배경지식 없이 봐도 괜찮은 프로그램이냐며 조심스럽게 물어봤었지요. 이 글을 쓰면서도 창피해서 얼굴이 붉어지네요.


어디 나가서 어른이라는 소리를 들을 만큼 다 큰 대학생인데, 정치에 관심을 갖지 않고 있었다니요. 이정도로 정치에 무관심 했던 제가 이 책을 통해 정치에 관심을 가져야겠다고 생각을 바꾸게 되었답니다.


나와는 다른 세상 이야기라며 정치에 대해 등 돌리고 귀 막고 계실 분들이 저 뿐만은 아닐거라 생각해요. 생각해보니 우리 삶 곳곳에 정치의 영향을 받지 않은 곳이 없더라구요. 조금이라도 우리 삶이 나아지길 원한다면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정치에 관심을 갖고 뭐라도 해야겠지요. 하물며 우리가 하루에 수십 번씩 들어가는 SNS를 통해서 정치에 참여하는 방법도 있구요. 









<뭐라도 합시다>는 총 2부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1부에서는 안철수, 문재인, 이명박, 박근혜 등을 통해 앞으로 진보와 보수가 나아갈 방향을 이야기해주고 있습니다.

또한 2부에서는 최근 핫이슈였던 의료민영화, 세제개편안 등 정치사회의 쟁점을 살펴보고, 우리가 정치를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참여해야할지 이야기를 해주고 있습니다.











모든 국민이 정치를 외면하지 않고 정치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멋진 대한민국이 머지않아 온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러기 위해서는 일단 저부터..)




지랄 같은 사실이 또 있다. 정치는 저절로 좋아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어느 날 갑자기 정치가 달라지기를 기대하는 건 로또 당첨보다 더 비현실적이다. 정치가 달라지면 그때 정치에 관심을 갖겠다는 자세는 쇠붙이가 썩기를 기다리는 것이나 다름없다. -p, 6, 7


진보는 자신이 옳은 쪽, 선한 쪽이라는 믿음이 교조로 굳어진 것은 아닌지 생각해봐야 한다. 지난 대선 과정에서 이러한 사고방식이 진보 진영에 팽배했었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다. 선거 때마다 ‘어떻게 박근혜에게 표를 줄 수 있느냐’는 식의 얘기를 꺼내든 것이다.


그러나 대다수 유권자에게 투표는 가치의 문제가 아니었다. 누가 선이고 악이냐를 따지는 관점이 아닌 누가 현실적인 문제를 잘 해결할 수 있을까를 가리는 관점에서 ‘왜 박근혜를 좋아할까’라는 질문을 던져야 했다. 박근혜는 독재자의 딸이라고 얕보고 그를 대통령으로 만든 대중을 욕할 게 아니다. 오히려 스스로를 탓해야 한다. 독재자의 딸에게 표를 던질 정도로 진보가 못났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p, 18, 19


즉 보통 사람들이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을 모아서 1인 1표라는 선거 제도를 통해 정치권력을 잡고, 그 권력을 통해 제도적 법적 장치를 동원하는 것이 정치다. 1인 1표제 아래에서는 다수를 모으면 세상을 바꿀 수 있는 힘이 생긴다. 1원 1표의 사회를 뒤집을 수 있는 힘이다. 즉 1인 1표가 온전한 제 기능을 하면 1원 1표의 질주를 제어할 수 있다. 정치가 제도로 작동하기 시작하면 보통사람들이 자신의 삶을 바꿀 수 있는 합법적이고도 강력한 수단으로서 작동하는 것이다. 이것이 정상적인 정치이며, 정치의 본래 기능이다. 바로 정치의 효용이다. -p, 166


선거는 정해진 임기를 보장해주고 임기가 끝나면 선출된 공직자를 교체할 수 있도록 한다. 국민은 이런 선거를 통해 권력자를 견제하는 힘을 갖는다. 그러나 한편으로 이것은 곧 임기 동안 권력자의 지위를 안정적으로 보장한다는 것을 의미이기도 하다. 바로 선거의 아킬레스건이다. 일단 선출되고 나면 그 사람을 어찌해볼 도리가 없다. 선거가 폐해로 작용할 가능성이 생긴다. 당선자는 표를 받았으니 자신이 내건 공약에 대해서 국민의 승인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대체로 우리 사회는 공약을 지키지 않아서 문제가 되기는 하지만 오히려 지켜서 문제가 된 경우도 종종 있다. 대표적인 것이 이명박 정권의 4대강 공약이다. -p, 170, 171


그러니 숫자 자체보다는 그 조사의 전체적인 맥락을 따져봐야 하는 것이 정답이다. 정권 초기, 박근혜의 지지율은 갤럽 조사에서 56%로 나왔다. 그런데 지지율을 읽을 때 정권 초기의 56%와 4년 차의 56%는 전혀 다른 의미를 가진다. 임기 1년 내 56%는 성과가 반영되어 있다기 보다 잘해줬으면 좋겠다는 기대치가 들어간 것이고 4년 차의 56%는 기대치가 아니라 성과과 반영된 수치이다.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내용이 완전히 달라진다. -p, 220


젊은층에 의존하는 우리나라의 진보 정치 구도는 지나치게 미국적이다. 그런데 미국에서는 젊은층에게 인기 있는 정치인을 ‘루저’라고 한다. 선거에 지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투표장에 나오지도 않은 사람들의 지지를 받는 것은 소용이 없다는 얘기다. -p, 266


그러니 진보 진영이 젊은 사람들을 투표장으로 이끌어내기보다 더 집중해야 할 점은 젊은이든 노인이든 상관없이 보수 정권으로부터 실질적인 도움을 받지 못하는데도 여전히 그들을 지지하는 사람들을 설득해내는 작업이다. -p, 267

그러니 정치가 활성화되지 않고서는 시장의 불평등이 완화되지 않는다. 정치가 달라지지 않으면 보통사람의 삶이 달라지지 않는다. 정치가 결국 내 삶의 질을 결정한다. 정치는 주어진 그 사회의 재화를 어떻게 나누는가에 대한 갈등이고 싸움이다. 산업화 시대가 재화의 전체규모를 늘리는 싸움이었다면 이제 우리 사회는 재화를 나누는 싸움이 본격화될 수밖에 없는 시점이다. 지금 우리 사회에는 너무 많이 가진 사람이 있는 소수가 한편에 있고 너무 적게 가진 대다수가 다른 한편에 있다. 이것이 양극화다. 그렇다면 누가 양극화를 해소할 것인가. 바로 정치다. -p, 268, 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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