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를 사랑하고 보호해 주세요! - 그림책으로 보는 어린이 인권
서지원 글, 이미정 그림,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감수 / 소담주니어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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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책 / 그림책 추천] 그림책으로 배우는 어린이 인권_서지원, 《우리를 사랑하고 보호해 주세요!》

 

 

 

 

 

 

 

 

 

 

 

제가 어렸을 땐 마냥 동화책만 읽었었던 것 같은데 요즘은 어린이들이 인권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그림책도 나왔네요.

그만큼 요즘들어 더 어린이 인권 문제가 심각해졌다는 거겠죠?

 

 

 



 

 

 

 

 

 

어린이들이 '어린이 인권'에 대해 쉽게 배울만한 그림책을 추천해드릴게요.

소담주니어에서 나온 《우리를 사랑하고 보호해 주세요!》 라는 그림책인데요,  표지부터 슬퍼보이죠..

 

 

 

 

 

 

 

 

 

 

국제엠네스티 한국지부 김희진 사무처장님이 이 책의 추천사를 써주셨어요.

국제엠네스티는 인권 보호를 위해 활동하고 있는 단체인데요, 모든 사람들이 세계인권선언을 포함한 국제인권기준에 명시된 모든 인권을 누리게 되는 것을 비전으로 삼고 있다고 해요.

 

 

 

 



 

 

 

 

 

 

이 책엔 총 9명의 어린이들이 등장해요.

이 9명은 특별한 아이들이 아니라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고, 지구 반대편에 있지만 우리가 TV나 인터넷을 통해서도 쉽게 접할 수 있는 아이들이에요.

 

이 아이들이 원하는 것들은 특별한 것이 아니라 공부를 하고 싶다는 것, 놀고 싶다는 것, 위험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것, 배고프지 않게 해달라는 것 등

우리가 당연히 누려야 할 권리들을 원하고 있어요.

 

그 중 한 명의 어린이에 대한 이야기를 소개해 드릴게요.

 

 

 



 

 

 

 

 

 

 

"제발 공부할 수 있게 해 주세요."

 

학교에 다니고 싶어도 먹을 식량도 부족해서 일을 해야하는 어린이에 대한 이야기에요.

 

 

 



 

 

 

 

 

 

공부를 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지고 있음에도 그 권리를 누리지 못하는 아북.

 

한 명의 어린이에 대한 이야기가 끝나면 이렇게 그 어린이가 당연히 누려야 하는 권리를 알려주고 있어요.

 

 

 



 

 

 

 

 

 

만약 이 어린이가 공부를 배우게 된다면 이렇게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겠죠?

 

 

 



 

 

 

 

 

《우리를 사랑하고 보호해 주세요!》 그림책의 마지막엔 부록으로 '유엔 아동 권리 협약'이 소개되고 있어요.

 

부모님과 아이가 함께 읽으면서 아이들이 누려야 하는 권리에 대해 쉽게 알려줄 수 있을 좋은 그림책이죠?

 

 

 

자신이 누릴 수 있는 권리를 당연하게 누리며 살아가는 아이들의 이야기로 세상이 가득 찰 때까지, 어린이 인권에 대한 교육이 계속해서 이루어졌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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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신 속 여인과 사랑에 빠진 남자
마크 해스켈 스미스 지음, 남명성 옮김 / arte(아르테)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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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은 무릎을 꿇고 울기 시작했다. 펠리시아는 움직임을 멈췄다. 걱정스러웠지만 거리는 멀찌감치 유지했다.

"로베르토, 뭐가 잘못되었나요?"

"아뇨. 모든 게 완벽해요. 그냥 완벽해요."

여전히 무릎을 꿇은 채 그 표정 그대로 그녀를 바라보는 그의 뺨 위로 눈물이 줄줄 흘러내렸다. 그는 고마웠다. 그는 황홀경에 빠져 있었다.

그녀는 그가 항복했다는 걸 느꼈다. 무엇에 항복했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그가 위험하지 않다는 것은 알 수 있었다. 그는 그녀를 해치거나 괴상한 짓은 하지 않을 터였다. 그녀는 그에게 다가가 머리칼을 어루만졌다. 그녀는 그에게 부드럽게 말했다.

"왜 울어요?"

밥은 눈물을 억누르고 고개를 들어 그녀를 바라보았다.

"당신이 진짜로 존재해서요."

감동의 물결이 그녀의 온몸을 휘감았다. 그녀는 밥 옆에 무릎을 꿇고, 양팔로 그를 안았다. 밥도 응답하며 그녀를 꼭 안았다. 펠리시아는 목에서 그의 뜨겁고 달콤한 숨결을 느낄 수 있었다. 두 사람은 그렇게 오랫동안 가만히 있었다. -p, 206, 207

 

 

 

 

 

 


 

 

 

 

 

 

인생을 바꾼 한 마디, 인생을 바꾼 음악, 영화, 책, 여행, 사람 등.

"여행을 다녀와서 내 인생이 바뀌었어!" 혹은 "이 사람을 사랑하게 되면서 내 인생이 바뀌었어!" 혹은 "이 책을 읽고, 이 영화를 보고 내 인생이 바뀌었어!" 등.

 

물론 현재에 만족하며 살아가는 인생도 좋지만 누구나 한번쯤은 자신의 인생이 바뀌기를 꿈꾸며 살아가는 것 같다. 나 역시 지금보단 더 나은 '언젠가'를 꿈꾸며 살아가고 있으니까. 하지만 그 '언젠가'가 언제일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인생은 더 재밌는 게 아닐까?

 

 

 

 


 

 

 

 

 

 

포르노 사이트 서핑하는 것을 즐기며 병리학연구소의 연구원으로 지내고 있는 . 슬럼프에 빠진 마피아의 보스 에스테반 솔라. 복수를 하려다 실수로 팔이 잘려나간 드라마광 마피아 아마도. 법대 출신이지만 마피아의 밑에서 일하고 있는 마약 중독 마틴. 섹스를 혐오스러워 하지만 자위 코치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는 모라. 문신 속의 그녀 펠리시아. 마피아를 좇는 형사 . 등

 

이 어마어마한 꼬리표를 달고 있는 캐릭터들은 서로 다른 삶의 모습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지만 현재의 삶에 무료함을 느끼고 있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전체적인 이야기의 틀은 아마도의 잘려나간 팔에 그려진 문신 속에 있는 여자(성행위를 하고 있는 모습의)를 보고 사랑에 빠지게 된 밥이 마피아와 엮이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리고 있지만 마피아가 등장하는 소설이 맞나 싶을 정도로, 심지어 사람이 죽어나가는 그 순간에도 유머러스한 모습에 읽기를 멈출 수가 없는 책이었다. (시험 준비를 하고 있었던 때라 얼른 읽어야지 하는 생각으로 새벽 내내 이 책을 읽느라 낮밤이 바뀌어 버린 탓에 요즘도 고생하고 있다...)

 

 

 

 


 

 

 

 

 

 

《문신 속 여인과 사랑에 빠진 남자》 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문신' 과 관련된 이 일을 겪으면서 인생이 바뀌어버렸다. 다행히도 무료한 삶을 못견뎌하고 있던 그들에겐 더이상 만족스러울 수 없을만큼 멋진 삶을 살아가게 해주었고, 그 모습을 보며 대리만족을 느끼고 있었다.

 

로버트 패터슨이 주연을 맡아 영화로도 만들어진다고 하니 이들의 익살스러움이 영화에선 어떻게 표현이 될지 무척이나 궁금하다.

 

현재의 삶에 무료함을 느끼고 있는 사람들이 읽는다면 나처럼 이들 캐릭터에 대리만족을 느끼게 될테니 적극 추천하고 싶다. 더불어 나에게도 멋진 인생으로의 터닝포인트가 하루 빨리 찾아오길 바라며.

 

 

 

 

 

그는 모라를 바라보았다. 날씬한 몸매. 예쁜 얼굴. 멋진 가슴. 밥은 그녀를 사랑했다. 아니, 더 솔직히 말해 그녀의 일부를 사랑했다. 그녀 몸의 일부. 그녀 성격의 일부. 밥은 모라의 특정 부분만큼은, 그러니까 도저히 더 나은 사람을 찾아낼 수 없을 거라고 느꼈다. 이를테면 그녀의 가슴이나 기분 내킬 때 보여주는 유머 감각이 그랬다. 그녀의 혀. 그녀의 턱. 그녀의 귀. 완벽한 모양을 한 발. 밥은 몇 시간 동안이고 그녀를 호감이 가는 덩어리와 호감이 안 가는 덩어리로 분리할 수 있었다. 그가 원하는 대로 점점 더 작고 명확한 부위까지. 모라 해체하기. 훌륭한 영화 제목이다. -p, 33, 34

 

 

밥은 자신이 이어온 미미한 정복의 역사를 생각했다. 예닐곱 명으로 얼마 되지 않았다. 격정에 찬 하룻밤 사랑은 전혀 없고, 늘 망설이는 첫 만남 뒤에 교제를 하고 나서 관계를 맺었다. 물론 열정이 있긴 했지만 몸에 영원히 자리를 잡을 정도로 가치는 없었고, 바늘과 잉크의 고통을 참을 가치도 예술이라고 부를 그 무엇도 없었다. 밥은 그런 뭔가를 고대하고 있었다. 동물적인 열정에 자신을 던져버리고 싶었다. 그와 똑같은 감정을 느끼는 가슴 풍만한 여자와 미친 것처럼 뒹굴고 싶었다. 밥은 오르가슴이나 전희 같은 것들은 걱정하고 싶지 않았다. 마음에서 우러나와 미친 듯이 사랑을 나누고 싶었고, 다른 누군가로 하여금 똑같은 생각이 들도록 만들고 싶었다.

 

밥은 아마도가 술에 취해 팔을 다시 붙이려 하는 모습을 지켜 보았다. 팔은 끔찍하게도 쿵 소리를 내며 주방 바닥에 떨어졌다. 체액―밥은 달리 어떻게 불러야 할지 알 수가 없엇다―이 배어나와 아마도의 셔츠에 스며들었다. 아마도는 자신의 팔을 바닥에서 집어 들고 바라보았다.

"내 팔이 그리워, 밥."

"당연히 그렇겠죠."

"절대로 팔을 잃지 말라고, 밥. 절대로."

밥은 고개를 끄덕였다.

"당신이 일부러 팔을 떼어낸 것이 아니라는 걸 알아요. 그리고 팔도 분명히 그걸 알고 있을 겁니다."

아마도는 자신이 들은 말을 생각했다.

"그렇게 생각해?"

"당연하죠."

아마도의 목소리가 잠겼다. 울음을 터뜨릴 것처럼 보였다.

"내 팔이 어떻게 느낄지 전혀 생각해보지 않았어. 다시 보게 되리라고생각한 적도 없지."

아마도는 이제 잘린 팔을 무심하게 무릎 위에 올려놓았다. 그는 팔을 내려다보았다.

"내가 널 다치게 하려는 건 아니었어."

 

아마도는 팔을 마치 갓 태어난 아기처럼 안고 흔들었다. 밥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알 수 없어서 그저 아마도가 그의 팔과 화해할 수 있게 두었다. -p, 112, 113

 

 

한편으로는 이런 모험을 하게 되어 들떴다. '모험이 다가와 머리를 때리고 트렁크에 밀어 넣을 때까지는 삶이 얼마나 지겨운지 진정 알지 못하는 법이지.' 그는 생각했다. -p, 127, 128

 

 

A 지점에서 B 지점으로 가는 가장 빠른 길은 직선이다. 마틴은 그 논리를 좋아했다. 이 모든 문제들에 대처할 수 있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관련된 모든 것들을 벽 앞에 세우고서 쏴버리는 것이다. 그리고 집을 완전히 태워버리는 것이다.

 

가끔 엉망인 문제들은 엉망인 해결책을 필요로 한다. -p, 185

 

 

"아마도, 훌륭한 애인이 될 수 있는 비결이 뭡니까?"

아마도는 밥을 바라보았다.

"로베르토? 너 그거 몰라?"

"저는 훌륭한 애인이 아닌 것 같습니다."

아마도는 무릎으로 운전대를 잡고 담배에 불을 붙였다.

"비결은 없어, 로베르토. 훌륭한 애인을 만드는 건 오직 한 가지뿐이야."

"뭐죠?"

아마도는 눈을 반짝이며 밥에게 고개를 돌렸다.

"열정이야."

"열정이요?"

"그래, 로베르토. 열정." -p, 200, 201

 

 

밥은 무릎을 꿇고 울기 시작했다. 펠리시아는 움직임을 멈췄다. 걱정스러웠지만 거리는 멀찌감치 유지했다.

"로베르토, 뭐가 잘못되었나요?"

"아뇨. 모든 게 완벽해요. 그냥 완벽해요."

여전히 무릎을 꿇은 채 그 표정 그대로 그녀를 바라보는 그의 뺨 위로 눈물이 줄줄 흘러내렸다. 그는 고마웠다. 그는 황홀경에 빠져 있었다.

그녀는 그가 항복했다는 걸 느꼈다. 무엇에 항복했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그가 위험하지 않다는 것은 알 수 있었다. 그는 그녀를 해치거나 괴상한 짓은 하지 않을 터였다. 그녀는 그에게 다가가 머리칼을 어루만졌다. 그녀는 그에게 부드럽게 말했다.

"왜 울어요?"

밥은 눈물을 억누르고 고개를 들어 그녀를 바라보았다.

"당신이 진짜로 존재해서요."

감동의 물결이 그녀의 온몸을 휘감았다. 그녀는 밥 옆에 무릎을 꿇고, 양팔로 그를 안았다. 밥도 응답하며 그녀를 꼭 안았다. 펠리시아는 목에서 그의 뜨겁고 달콤한 숨결을 느낄 수 있었다. 두 사람은 그렇게 오랫동안 가만히 있었다. -p, 206, 207

 

 

34번 채널에서 뉴스를 보던 그녀는 또 다른 감정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녀의 본능은 감정에 저항하고 있었다. 멋진 감정이었지만 동시에 위협적이기도 했다. 그녀는 자신의 독립성을 귀하게 여겼다. 그건 그녀의 생명이었다. 그리고 만일 그녀가 이 감정에 빈틈을 보이면 이 감정은 그녀를 집어삼킬 것이다. 그래서 그녀는 이 감정을 가능한 한 멀리 밀어내려고 애썼다. 그녀는 손톱을 갈았고, 새로운 색을 칠했다.

 

잠시 효과가 있었지만 그 순간 로베르토가 그녀의 발목에 부드럽게 키스하던 모습이 떠올랐다.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그를 생각하고 있었다. 그의 살갗 느낌이 어땠는지, 그의 입에서 어떤 맛이 났는지 떠올리고 있었다. 그는 키스를 잘했고, 물건도 크고 훌륭했다. 하지만 그녀를 사로잡은 건 그가 그녀를 바라보는 모습이었다. 그의 눈은 열정과 힘으로 빛나 마치 예수님의 그림을 보는 것 같았다. 그의 눈은 헌신으로 가득 차 있었다. 하지만 그의 사랑과 헌신은 세상의 모든 죄인을 위한 것이 아니었다. 로베르토의 사랑은 그녀를 위한 것이었다.

 

그녀는 그런 사랑을 전에는 한 번도 느껴보지 못했다. 단 한 번도. 물론 많은 사내들이 그녀를 사랑한다고 말했지만, 한번 잠자리를 하고 나면 말했던 것만큼 그녀를 사랑하지 않는 것 같았다. 그녀는 그런 일에 익숙했다. 그녀는 그런 일에 마음을 독하게 먹고 대했다. 남자들이 그녀를 사랑한다고 말할 때 그녀는 믿지 않았고, 심지어 더 나아가 아예 신경을 안 썼다. 하지만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말할 필요도 없었다.

 

그녀가 로베르토에 대해 생각하면 할수록 감정은 더욱 강해졌다. 그리고 마침내 너무 강력해지고 집요해져서 그녀도 더는 밀어낼 수 없었다. 그녀는 굴복했다. 감정이 맛 좋은 쾌감으로 그녀를 적시도록 두었다. 감정은 그녀를 긴장하게 했다. 두렵게 했다. 이 감정은 생명을, 에너지를 그리고 힘을 가졌기 때문이다. 그것이 그녀를 해칠 수 있었다. 그녀의 가슴 깊숙이 상처를 줄 수 있었다. 그녀를 더 낫게 바꿀 수도 그녀를 망칠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저항할 수 없었다. 정말 좋은 느낌이었다. 그녀는 사랑에 빠졌다. -p, 216, 217

 

 

모라는 자신의 삶에 대해 생각했다. 그녀는 인생에서 지나치게 많은 걸 기대하지 않았다. 만일 운이 좋다면 재미있는 직업을 가질 거라는 정도였다. 남자친구도. 멋진 휴가도 몇 번 가고. 어쩌면 결혼하고 아이도 가질 수 있었다.

 

그녀는 인생을 살면서 마음을 터놓고 모든 걸 바꾸게 되리라고 기대하지 않았다. 그녀의 의식에서 분출하고 완전히 폭발하여 그녀의 세상을 만들어내는 새로운 열정이나 집념조차 기대하지 않았다. 심지어 그런 것들이 존재한다는 것조차 전혀 알지 못했다.

 

이제 그녀는 맛을 봤고 돌아설 수 없었다. -p, 393

 

 

로베르토는 이 도시를 사랑했다. 수백 개의 나라에서 온 90가지의 각기 다른 언어를 구사하는 수백만 명의 사람들 사이에서 로베르토는 진정으로 고향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사람들은 변신을 하기 위해 이곳에 왔다. 그들은 지난 과거를 단념하고 새로운 미래를 기대한다. 깃발 없이 살아가는 그들은 멕시코인도, 캄보디아인도, 페루인이나 라오스인도, 엘살바도르인도, 한국인도, 아프리카인이나 미국인도, 파키스탄인도, 에콰도르인도, 태국인도, 아르헨티나인도 아니다. 그들은 로스앤젤레스인이다.

 

로베르토는 살아 있어서 행복했다. 세상의 희망이자 미래인 도시, 로스앤젤레스에 살고 있어서 행복했다. -p, 400, 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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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좀 모아본 언니는 뭐가 다른 걸까? - 스물아홉, 재테크에 눈을 뜨고 돈 걱정이 사라졌다
권경민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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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 중간에 중도해지하게 되더라도 내가 피땀 흘려 벌어들인 내 돈이 급여통장에서 편하게 놀고 있게 만들지 말라. 내가 열심히 일하는 만큼 내가 번 돈도 나와 같이 일해야 한다. 내가 벌어들인 돈이 은행에 들어가서 계속 일하게 만들면 그 돈이 불어날수록 나만큼 버는 일꾼이 하나 더 생기는 것이다.

조금의 귀찮음만 참을 수 있다면 매월 10만 원씩 버는 잔잔한 일꾼을 여러 명 둘 수 있다. 그러다 보면 몇백만 원씩 버는 큰 일꾼을 두게 되는 날도 올 것이다. -p, 230, 231

 

 

 

 

 

 


 

 

 

 

 

 

가정환경에 대해 이야기하는 건 꺼리는 편이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느꼈던 생각들을 이야기하자면 어쩔 수 없을 것 같아 몇 마디 적어보고자 한다. 초등학생 때는 아무것도 모르던 시기라 기억이 많이 없지만 나에게 중고등학생 시기는 우리 집안이 경제적으로 힘들만큼 힘들었던 시기였다. 자랑은 아니지만 산전 수전 공중전을 다 겪어봤다고, 그 누구보다 힘들었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경제적으로 많이 힘들었다. 대부분의 가정이 그러하듯 경제적으로 힘들어지면 집안 분위기도 이렇게까지 안좋아도되나 싶을 정도로 안좋아진다. 그 때문이었을까? 난 꼭 '돈 때문에 눈물 흘리는 삶은 살지 말아야지.'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친구들은 좋은 대학을 가겠다며 비싼 과외에 학원까지 다닐 때 나는, 참고서에 들어가는 돈이라도 아껴보겠다고 인터넷으로 중고책 파는 곳을 뒤져가며 남들이 쓰던 문제집을 싸게 사서 보곤 했다. 또 10년 이상 배워왔던 피아노를 '돈이 많이 드니까 그만둬라.' 라는 부모님의 말씀에 울면서 학원을 그만두러 갔다. 이게 아직도 한이 많이 남는 부분인데, 피아노 살 돈이 없어 집에 피아노가 없었던 나에겐 학원이 아니면 피아노를 칠 수가 없었기에 피아노를 그만두라는 말에 이정도도 못해주는 부모님을 원망도 많이 했었다. (다행히도 우리 집 사정을 알고 계시던 학원 선생님께서 수강비를 받지 않으시고, 그 이후로도 피아노를 오랫동안 칠 수 있도록 도와주셨다.)

 

 

 

 


 

 

 

 

 

 

이런 이유 때문이었을까, 수험생이라는 딱지를 떼자마자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대학생이 되자마자 부모님한텐 내가 써야할 돈에 대해서 경제적인 부담을 주기도 싫었고, 내가 쓸 돈은 내가 벌어서 멋지게 살아야겠다는, 부모님처럼은 살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이었다. 그땐 오전 6시~ 오후 3시까지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편의점이 끝나자마자 바로 카페에 가서 새벽 1시까지 다시 아르바이트를 할 정도로 악착같이 돈을 벌었다. 이렇게 아르바이트만 하면서 학교 생활을 제대로 누리지 못한 통에 대학교 1,2학년 때 내 별명이 알바몬이었을 정도였다.

 

지금은 '그땐 그랬는데.' 하며 웃을 수 있게 되었지만, 경제적으로 이렇게 힘든 시기를 겪어서인지 돈에 대해서는 참 많은 생각을 하고 또 했다. 대학교 1,2학년 땐 갑작스레 많이 들어온 돈에 제대로 계획을 세우지 못해 지금 남아있는 돈이 없지만.... 지금부터라도 제대로 돈을 관리해보고자 재테크에 대해 알아보기 시작했다.

 

돈을 모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긴 했지만, 주위에서 알려주는 사람도 없고 인터넷에 찾아보면 내가 원하는 정보가 나오지 않아서 포기하고 미루기를 여러번. 막연히 체크카드를 연동해서 쓰고 있는 통장에 돈을 모아두기만 하던 나에게 눈에 들어온 책이 이 책 《돈 좀 모아본 언니는 뭐가 다른 걸까?》 였다.

 

 

 

 


 

 

 

 

 

'돈을 굴린다'라는 개념은 일단 내가 '가지고 있는 돈'이 있어야 가능한 법인데 나에겐 그렇게 굴릴 수 있을만큼 큰 돈이 없었기 때문에 목돈을 모으는 일부터 차근차근 알려줄 친절한 재테크 도우미가 필요했다. 20대에 돈 한 푼 없이 서울로 올라와 500만원의 빚으로 얻은 반지하 방에서 살아가던 저자 권경민. 지금은 그녀만의 똑똑한 재테크 방법으로 10억을 모은 멋진 여자가 되었다.

 

0원에서, 아니 마이너스에서 차근차근 돈을 모으는 방법을 적금, 예금부터 시작해서 부동산까지. 친절하게 알려주고 있다. 먼저 '돈이 모여야 뭘 시작하지.'라는 생각으로 계속 미루고 있던 내가 곧바로 움직일 수 있도록 도와준 책이라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정말 재테크 초보에게, 목돈 만들기에 대해 정보가 필요한 사람에게 이만큼 좋은 책이 또 있을까싶다.  

 

 

 

 

 



 

 

 

 

 

물론 무조건 돈이 많다고 사람이 행복해질 수 있는 건 아니다. 하지만 우리 집안이 경제적으로 안좋았을 때 부모님의 모습을 보면서 느낀건 일단 경제적으로 힘들면 '자신감'이 많이 떨어지게 된다는 것과 그렇게 가깝다고 생각했던 사람들마저 무조건적인 도움을 줄 수는 없다는 점. 내가 아쉬운 상황일 땐 어쩔 수 없이 다른 사람들마저 나에게 서서히 등을 돌릴 수 밖에 없다는 점이었다.

 

'나 말고는 다 남'인게 어쩔 수 없는 현실이기 때문에 일단 내가 먼저 잘 돼야 남에게도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거다. 사람 나고 돈 났지 돈 나고 사람 난 건 아니기 때문에 돈에 무조건적으로 헌신하며 목을 매어서는 안된다는 점을 명심 또 명심하며, 그래도 열심히 재테크 해서 부자가 되어야지!!

 

 

 

 

 

우리는 대부분의 선택에 있어서, '선택했을 때'의 상황만 고려하는 경향이 있다. 단순히 선택을 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수익만이 아니라, 반대로 포기하거나 잃어야 하는 부분까지 계산해야 하며, '선택했을 때' 포기해야 하는 이익, 즉 '선택하지 않았을 때' 생길 수 있는 이익을 생각해야 한다. 이런 것을 경제학으로는 '기회비용'이라고 한다.

 

이처럼 기회비용은 부동산처럼 큰돈의 흐름이 있는 것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이는 모든 '돈'의 흐름에 다 해당된다. -p, 39

 

 

하지만 선택의 문제는 어떤 선택을 하든 후회가 동반된다는 사실도 잊지 말아야 한다. 사람은 미래를 예측할 수 없다. 내가 열심히 계산하고 계획을 짜 부동산 구매를 포기했는데 갑자기 호재가 터져서 그 지역 부동산이 두세 배로 값이 오를 수도 있다. 아니면 내가 잘 계산하고 계획을 짜 은행에 예금을 넣었는데 은행금리가 자꾸 내려가서 집을 사서 월세를 받느니만 못한 일도 충분히 생길 수 있다. 하지만 예측에 대한 확률을 높이는 방법은 돈에 대해 고민하고 공부한 만큼 올라가는 것이다.

 

현재 나의 선택이 미래에 어떤 가치를 가져올 것인지 제대로 계산하는 것, 그것이 돈을 벌고, 번 돈을 지키는 가장 기본 중의 하나다. -p, 41

 

 

휴대폰 요금 연체는 신용에 치명적이다. 왜냐하면 요즘 같은 시대에 휴대폰은 생활에서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이며, 휴대폰 요금은 매월 몇 만 원 정도의 비교적 작은 금액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렇게 생활에 반드시 필요한 필수품인 휴대폰 요금마저 내지 못할 정도라면 얼마나 어려운 상황에 처한 사람이겠는가?'라고 은행은 판단하는 것이다. 그래서 가 금융기관의 신용도 평가기준에 따라 휴대폰 요금연체는 엄청난 신용도 하락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

 

평생 대출 안 받고 살거라면 이 정도의 신용도 하락은 살아가는 데 큰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하지만 심각한 신용 문제는 취업이나 경제 생활에도 영향을 끼친다. -p, 109, 110

 

 

그리고 또 중요한 차이점 한 가지는 100만 원을 쓰고 남은 돈 100만 원을 저축하는 것과 100만 원을 저축하고 남은 돈 100만 원을 쓰는 것을 비교하자면 한 달의 시차가 발생하게 된다. 내 돈 100만 원이 월급받는 날 적금으로 들어가면 100만 원이 남을 때까지 기다리는 것보다 한 달 더 열심히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한 달의 이자를 더 받는 셈이다.

 

그 차이가 미미한 것 같지만, 이런 습관이 1년, 3년, 10년 계속되면 그 작은 차이는 매우 다른 결과를 가져온다. -p, 224

 

 

100만 원을 한 통장에 적금을 넣는 것과 10만 원씩 10개 통장으로 나누어 적금을 드는 것은 이자는 똑같다. 하지만, 잘게 쪼개서 적금을 넣을 때 좋은 점은 갑자기 돈이 필요할 때 해지하여 쓸 수 있다는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더 많은 돈을 저금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내가 만일 100만 원짜리 적금에 들고 있다면 갑자기 예정에 없던 돈을 써야 할 때 100만 원짜리 적금을 깨거나 적금에 들어가 있는 돈을 담보로 예금담보 대출을 내어야 하므로 손해가 생길 수 있다. 하지만 10만 원짜리 적금을 10개 들어놓는다면, 꼭 필요한 금액만큼 해지하여 사용하면 된다. 그렇다면, 나머지 적금들은 만기 이자를 다 받을 수 있다.

 

좀 귀찮긴 하지만 실제로 아주 유용한 방법이다. 왜냐하면 착실하게 돈 모으는 데는 적금만 한 것이 없고 사람이 살다 보면 이런저런 예상치 못한 돈을 쓸 일이 생기게 마련인데, 예상치 못한 돈 쓸 일이 생길까 걱정스러워서 이자도 거의 없는 입출금통장에 넣어두는 것은 아까운 일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렇게 잘게 쪼개서 적금을 넣다 보면, '꼭 필요하면 해지해서 쓰지 뭐' 하는 마음으로 가능한 한 많은 돈을 탈탈 긁어서 적금을 넣을 수 있다. 그러니 매월 모이는 금액이 늘어나는 것은 물론이다. -p, 225, 226

 

 

혹 중간에 중도해지하게 되더라도 내가 피땀 흘려 벌어들인 내 돈이 급여통장에서 편하게 놀고 있게 만들지 말라. 내가 열심히 일하는 만큼 내가 번 돈도 나와 같이 일해야 한다. 내가 벌어들인 돈이 은행에 들어가서 계속 일하게 만들면 그 돈이 불어날수록 나만큼 버는 일꾼이 하나 더 생기는 것이다.

 

조금의 귀찮음만 참을 수 있다면 매월 10만 원씩 버는 잔잔한 일꾼을 여러 명 둘 수 있다. 그러다 보면 몇백만 원씩 버는 큰 일꾼을 두게 되는 날도 올 것이다. -p, 230, 231

 

 

나는 성인이 되어서도 힘든 생활을 할 때마다 마음속으로 부모님을 많이 원망하기도 했다. '아빠가 회사 안 잘리고 잘 다녔더라면 조금은 더 좋은 환경에서 편안하게 살 수 있었을 텐데, 아빠가 좀 더 성실하고 성공적으로 돈을 벌었다면 엄마도 저렇게 평생 고생하고 지금 저렇게 아프지 않을 텐데' 하는 생각에 아빠를 많이 미워하기도 했다.

 

고등학교 때 충치로 뽑은 어금니를 그대로 방치해놓아 어른이 되어 그 주변 치아까지 다 망가졌다는 말을 들었을 때 자식에게 기본적인 신경도 못 써준 부모님이 야속하기만 했다. '엄마 아빠가 자식들에게 조금만 더 신경 썼더라면 서울로 대학을 나와서 조금은 더 쉽고 편하게 직장 생활을 했을 텐데.' 이런 상처들은 내가 생각하고 있던 것보다 더 깊었다. 아직 아물지 않은 듯 다 큰 어른이 되어서도 불쑥불쑥 올라와 나를 괴롭히기도 했다.

 

하지만 가난하고 싶어 가난한 부모가 세상에 어디 있겠는가. 자식들에게 잘 해주기 싫어서 무관심했겠나? 부모님도 가난한 부모 밑에 태어나서 돈 없이 자식 셋 데리고 먹고 살려고 하다 보니 그런 것이지, 가난한 부모님도 자식들에게 제대로 해주지 못한 마음이 오죽했겠는가?

 

'나는 가난하지 말아야지, 나는 내 아이들에게 이런 상처를 주지 말아야지.' 부모가 되어서 자식들을 키우며 먹고 사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를 깨달은 후에야 이제야 나는 내 부모를 이해하게 되었다.

 

사실 내가 가난한 부모에 대한 원망을 극복한 것은 스스로 부자가 되면서였다. 나는 내 돈으로 1,000만 원이 훨씬 넘는 돈을 들여 치아 대공사를 했고(물론 그래도 때를 놓쳐 완벽하게 건강한 치아를 갖지는 못했지만), 내 돈으로 수천만 원이 되는 MBA를 서울의 명문대에서 마쳤다(물론 그래도 서울의 명문대에서 대학을 나온 것만큼 완벽하게 인정받지는 못하지만 말이다).

 

어쨌건 나는 이제 부모의 도움이 없어도 내 힘으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니 더 이상 가난한 부모와 가난한 부모의 과거를 원망해봤자 그게 무슨 소용이 있곘는가? 그런 원망할 시간에 스스로 해결하고 극복할 방법을 찾는 것이 더 나은 것이라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p, 258, 259

 

 

세상에 재미있기만 한 '일'은 없다. '직장'은 내가 힘든 대가로 나에게 '돈'을 주는 곳이다. 내가 직장에 나와 재미있는 일만 한다면 직장이 나에게 돈을 줄 필요가 없다. 직장이 즐겁고 재미있기만 하다면 내가 직장에 돈을 내고 다녀야 하는 것이다.

 

'일'과 '취미'의 차이점은 '일'은 돈을 벌어야 하는 것이다. 그 말은 돈을 벌지 못하는 '일'은 일이 아니라 취미 생활이어야 한다는 말이다. 내가 글을 쓰고 여러 권의 책을 내면서도 전업작가로 나가지 않고 직장 생활을 유지하는 것은 아직은 내가 작가로서 충분히 돈을 버는 입장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직은 책을 쓰는 것은 나에게 '일'보다는 '취미'에 가깝다. 그래서 나를 필요로 하고 나에게 더 많은 월급을 주는 직장을 다니면서 내 꿈과 미래를 위해서 글을 쓰고 책을 내는 것이다. 하지만 언젠가는 이 일이 더 이상 '취미'가 아닌 내 '일'이 될 수도 있다는 꿈과 희망이 있기에 오늘도 이렇게 글을 쓰고 있다. 내가 잘할 수 있고 내가 진정으로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행운인가? 그래서 나는 그 행운을 잡기 위해 남들보다 조금은 더 바쁜 삶을 살고 있다.

 

어떤 경우든 일하지 않고 부자가 될 수는 없다. 부자 부모에게서 태어난 사람조차도 일하지 않으면 그 부를 지킬 수 없다. 부자가 되기 위해서 일은 필수적인 것이다. -p, 2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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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몬느 스토리 - why not us?
유효상 지음 / 21세기북스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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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두드려도 열리지 않는 문이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답은 간단하다. 그냥 열고 들어가면 된다. 문을 여는 열쇠는 따로 있지 않다. 기어이 열고야 말겠다는 두둑한 배짱이 굳게 닫힌 문을 열게 하는 만능열쇠다. 1988년, 당신 세계 각국의 영부인들과 유명 앵커들이 옷이나 액세서리를 즐겨 구매하던 초고가 명품 브랜드 '도나 카란 뉴욕 컬렉션'에 핸드백 10개를 들고 당당히 문을 연 젊은이가 있었다. 명품 핸드백과는 거리가 먼 변방의 나라 대한민국에서 태어나 대학에서 독문학을 전공한, 그야말로 핸드백이나 명품과는 전혀 상관없는 삶을 살았던 남자! 그가 핸드백 30개에 사활을 걸고 철옹성과도 같았던 미국 명품시장의 문을 열어젖혔다. 그가 바로 시몬느의 회장 박은관이다. -p, 19 

 

 

 

 

 




 

 

 

 

 

 

 

내가 초등학생 때부터 대학생인 지금까지 우리 엄마는 조그마한 보세 옷가게를 쭉 해오셨다. 엄마가 옷가게를 하신다는 말을 들은 주위 사람들은 하나같이 "진짜 좋겠다. 넌 옷 안사도 되잖아. 엄마가 다 주잖아!" 라고 말하며 부러워했는데 천만의 말씀. 우리 엄마는 딸한테도 "딸, 이 옷 어때?" 하며 장사(?)를 하시는 장사꾼이셨고, 더 큰 문제는 서로 좋아하는 취향이 너무나도 달라서 옷 때문에 티격태격하는게 일상이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어렸을 때부터 옷은 엄마를 통해 사는 것이 익숙해져있었고, 엄마가 옷가게를 해보니 '옷을 사지도 않을거면서 그냥 입어보고 가는 손님들을 보면 맥이 빠진다'며 "너는 어디가서 절대 그러지 마." 라고 교육을 받아서인지 내 몸에 걸치는 것들을 쇼핑하는 일에 익숙하지 않은 여대생이 되었다. 그래서 친구들이 쇼핑하러 가자. 라고 말을 하면 옆에서 멀뚱멀뚱 서있기 일쑤였고, 내가 직접 돌아다니면서 옷을 사는 일도 손에 꼽을 정도. 하지만 엄마의 큰 철학이 있었는데 뭐니뭐니해도 비싸더라도 질이 좋은 옷을 입고 질이 좋은 신발을 신고 질이 좋은 가방을 들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렇게 어렸을 때부터 소위 '보세'의 세계에 더 가깝에 지내왔기 때문인지 명품에 대해서는 제대로 알고 있지 않았고, 책 표지에 떡하니 핸드백 사진이 있는 이 책이 낯설 수 밖에 없었다. (봄에 받은 이 책을 지금에서야 읽게 된 핑계를 이렇게 장황하게 늘어놓았다..)

 

 

 

 

 


 

 

 

 

 

 

《시몬느 스토리》. '시몬느'라는 단어를 들고 떠올랐던 생각은 흔들리지 않는 침대를 내놓는 브랜드인 '시몬스' 뿐이었는데 이 책을 펼치자마자 대뜸 시몬느에 대해 '해외 명품 핸드백 시장에서는 시몬느를 모르면 진정한 명품이라 할 수 없을 정도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루이뷔통, 코치, 마이클 코어스, 마크 제이콥스, DKNY, 겐조, 지방시, 버버리, 셀린느, 로에베, 케이트스페이드, 폴로 같은 유명 브랜드 핸드백의 60% 이상을 시몬느에서 만들었다. -p, 5, 6' 라고 말하고 있었다.

 

그렇다. 우리는 사실 유명 브랜드의 제품은 그 브랜드 내에서 디자인부터 시작해서 제작, 판매까지 모든 걸 담당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이탈리아 장인이 한 땀 한 땀 만든다며..) 제품의 제작 같은 경우는 다른 제조업체에 맡기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 책은 그 제조업체 중 하나인 '시몬느'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우리가 'Made In China' 제품을 꺼리듯이 'Made In Korea'가 새겨진 제품을 꺼리던 유럽에 당당히 'Made In Korea'를 새긴 루이뷔통, 버버리 등 유명 럭셔리 브랜드 핸드백을 납품하기 시작한 회사 '시몬느'. 이 회사의 주인인 박은관이 어떻게 '시몬느'를 최고의 핸드백 제조 회사로 자리잡게 했는지, 또한 앞으로 단순히 핸드백을 제조하는 회사가 아니라 자신의 브랜드를 가진 핸드백을 만들어 납품하기로 결정을 하면서 어떤 도전을 할지에 대해 많이 배울 수 있었다.

 

 

 

 

 


 

 

 

 

 

책에 쉴 새 없이 등장하는 루이뷔통, 버버리, DKNY, 지방시, 셀린드 등의 유명 럭셔리 브랜드의 이름에 순간 내가 그것들을 쉽게 누릴 수 있을거라는 착각마저 들었지만 브랜드만 좇는 게 아닌 진정한 '명품'의 의미를 되새겨볼 수 있게 해준 책이었다.

 

 

 

 

 

 

시몬느는 상품기획에서 소재 개발, 패턴과 디자인 개발, 유통까지 진행하는 '풀 서비스 컴퍼니'이다. 핸드백을 만드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하는 셈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해외 유명 럭셔리 브랜드 기업들도 시몬느에 단순히 일을 맡기는 게 아니라 중요한 부분을 의지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이제 더 이상 핸드백 시장에서 시몬느를 단순한 OEM 회사로 보는 사람은 없다. 실력이 차이를 만들고 차이가 스스로를 더 빛나게 하는 것이다. -p, 39

 

 

성공을 향한 길은 여러 갈래가 있다. 성공이 검증된 분야와 방식을 그대로 따라 하는 것, 또는 지금까지 아무도 도전하지 않은 길을 가는 것 등 다양하다. 전자의 경우는 검증된 길이므로 안정적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그만큼 진입의 장벽이 높다. 반면에 후자의 경우는 가는 길목마다 예상치 못한 변수와 리스크에 맞닥뜨릴 수밖에 없다. 미지의 세계를 개척하는 것은 그만큼 모험이 따른다. 하지만 그렇게 발견한 미개척지는 온전히 도전하는 자의 몫이 될 수 있다.

 

세계적인 경영 컨설턴트인 짐 콜린스는 "오래 존속되는 위대한 기업을 세운 이들은 무엇보다도 자기 내부의 창조적인 열망에 의해 앞으로 나아간다"라고 했다. 위대한 기업의 설립자들이 가지는 공통점은 창의와 도전인 것이다. 창의적인 도전으로 위대한 기업의 초석을 다졌을 뿐만 아니라 최고의 자리에서도 여전히 도전의 가치를 포기하지 않는다. -p, 41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단순히 업무로만 본다면 '밤을 꼬박 새우며 눈물 나게 준비'하는 열정은 생겨날 수 없다. 현재 내가 하는 일이 꿈을 이루기 위한 초석임을 아는 사람만이 열정을 발휘할 수 있다. 기업과 리더도 마찬가지다. 현재에 충실한 것 못지않게 비전을 꿈꾸고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그 비전과 미래가 성공을 불러오는 열정을 이끌어낼 것이기 때문이다. -p, 54

 

 

사람들의 사고체계는 대부분 'What'으로 시작해서 'How'를 거쳐 'Why?'로 이어진다. 기업 대부분은 자사가 만든 제품의 품질에 대해서 강조하는 경향이 짙다. 가령, 자동차라면 엔진 성능이 어떻고 부품 모델이 무엇이라는 식으로 광고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소비자는 그것과 관련한 전문지식이 없다. 그저 기업의 입장에서만 자신들의 우수성을 강조하는 것뿐이다. 그러나 혁신적인 기업은 소비자로 하여금 'Why?'를 떠올리게 한다. 애플이 그런 경우다. 감성적인 광고를 통해 소비자로 하여금 '왜 저 제품이어야 하지?'를 떠올리게 하고 난 뒤에 'How'와 'What'을 보여준다.

 

이처럼 기업이 'Why?'를 먼저 제시해줄 수 있어야 하듯이, 개인도 자신을 둘러싼 환경과 사물, 그리고 주어진 과제에 대해 'Why?'를 떠올릴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지만 그 대상이 가지는 창의성과 본질적인 가치를 이해할 수 있다. -p, 57

 

 

후회하지 않을 현명한 선택을 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생각들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버릴 것은 과감하게 버려야 한다. 가장 먼저 내던져야 할 것은 "내가 이렇게 하면 다른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라는 지나친 염려다. 세상 모든 일은 동전의 양면과 같아서 결코 모두를 만족시킬 순 없다. 중요하지 않은 것, 덜 중요한 것들을 하나씩 버리고 나면 마지막엔 가장 중요하고 가장 절실한 것 하나가 남는다. 그것을 선택하면 된다. -p, 83, 84

 

 

비즈니스에서 타이밍은 아주 중요하지만 모든 것이 완벽한 타이밍이란 결코 있을 수 없다. 결국 최고의 타이밍은 그것이 필요한 바로 '그 순간'이다. 짐 콜린스는 "실패한 결정 열 개 중 여덟 개는 판단을 잘못해서가 아니라 '제때' 결정을 못 내렸기 때문에 실패한 것이다"라고 했다. -p, 87

 

 

27년 전 시몬느의 박은관 회장은 핸드백 30개를 들고 무작정 도나 카란 뉴욕 컬렉션을 찾아가 "우리에게 일을 맡겨 달라!"고 했다. 하지만 이후로는 단 한 번도 일을 맡겨 달라는 부탁을 한 적이 없다. 시몬느의 제조 실력에 감탄한 브랜드 회사들이 그야말로 '알아서 찾아온' 것이다.

 

시몬느가 미국 최고의 명품 브랜드 도나 카란의 문을 연 지 27년이 지난 지금, 세계 굴지의 명품 브랜드 회사들이 시몬느에 의지하지 않으면 경영이 힘들 정도로 긴밀한 관계가 형성돼 있다. 시몬느에 일을 맡기면 제품의 완성도가 보장되고 납품기한이 지켜진다는 사실은 기본이다. 디자인 패키지만 주면, 시몬느에서 17만 개가 넘는 패턴과 27년간 차곡차곡 쌓아놓은 노하우로 기대 이상의 결과물을 내놓으니 럭셔리 브랜드 입장에서는 시몬느와 거래를 계속하지 않을 수 없다. 조금 비약해서 말하자면, 현재 시몬느와 관계를 맺고 있는 기업 중에 시몬느 없이는 제품을 생산해서 판매하는 게 불가능한 수준까지 이른 데가 많다. -p, 185, 186

 

 

초창기부터 27년간 거래하고 있는 DKNY, 17년 된 마크 제이콥스, 15년 된 코치, 올해로 11년째인 마이클 코어스 등의 존재가 시몬느에 대한 신뢰를 대신 이야기해준다. -p, 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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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처럼 일하라 - 세계 최고 첩보 조직 CIA의 정보력, 관찰력, 분석력
J. C. 칼레슨 지음, 조자현 옮김 / 흐름출판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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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상 선수에서 투자은행가로 변신했던 동료는 미국 공무원 급여 체계에서 거의 밑바닥 수준인 비밀 요원 생활을 시작했을 때 이미 백만장자였다. 중국 본토어와 프랑스어에 능했던 기업 변호사 출신도 있었고, 검은 띠를 보유할 정도로 무술이 뛰어나고 험준하기로 유명한 산들의 정상을 여러 차례 밟은 건축가 출신 요원도 있었다. 아이비리그 박사 출신이었던 동료는 5개 국어를 구사했다. 미국 최고 대학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은 특수부대 출신 요원도 있었다. 유머 감각이 뛰어나고 아주 사교적이었던 검사 출신 요원은 사람들이 그 요원의 말이라면 무엇이든 하게 만드는 아주 묘한 재주를 갖고 있었다.

 

CIA는 한마디로 굉장한 인물들을 선발한다. 그렇지만 연봉이 너무 적지 않은가. 그렇기 때문에 더 놀랍다는 것이다. CIA는 비밀 요원들에게 다른 곳에서는 결코 접할 수 없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 · ·)

그만큼 바깥세상에서도 얼마든지 활동 기회가 많은 이들, 능력이 뛰어나고 경험이 풍부한 고학력 인재들을 계속 붙잡아 두기 위해 CIA 역시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사실 CIA의 요원 유지율은 민간 기업들과 비교하면 꽤 양호한 편이다. 그렇다면 비밀 요원들이 계속 CIA에 머무는 이유는 무엇일까? -p, 140, 141

 

 

 

 

 

 

 

 

 

 

 

 

 

세계 최고 첩보 조직인 CIA(미국 중앙정보국)에서 10여년 간 요원으로 활동을 한 그녀 칼레슨. 칼레슨은 CIA에 입사하기 전까지 스타벅스 본사, 벡스터, 테크트로닉스 등 다양한 민간기업에서 근무했던 경험이 있는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때문인지 CIA를 그만두고 나오면서 CIA에서 받은 훈련이 일반적인 기업이나 비즈니스에서도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사람들에게 알려주기 위해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철저한 비밀리에 훈련을 받게되고 비밀스럽게 활동을 해야하는 CIA인만큼 이 책이 쓰여질 때 CIA에서 검열을 해야했을 정도라고 하니 책을 읽기 전부터 기대감을 잔뜩 올려놓았다.

 

 

CIA는 미국 대통령 직속의 국가정보기관이라고 간단히 정의가 되어 있다. 다만 《스파이처럼 일하라》라는 이 책에서는 미국에게 해를 가하는 조직의 정보를 옮기는 스파이를 포섭하고 스파이에게 정보를 수집하는 전략에 대해 주로 설명을 하고 있다. (그러한 전략이 일반 기업이나 비즈니스에서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와 연관지어서 설명이 되어 있다.)

 

 

 

 

 

 

 

 

 

 

 

 

 

그동안 영화나 미드를 통해 내가 접한 CIA 요원들은 브래드 피트나 안젤리나 졸리 같은 누구나도 반할만한 매력을 가진 요원들이 각종 첨단 장비를 몸에 지니고 비밀스럽게 누군가를 죽이는 임무를 수행하는 이미지였는데 이 책을 통해 본 CIA 요원들은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이지만 그 누구보다 냉철한 판단력과 관찰력, 분석력 등을 가진, 또한 호기심과 끈기가 뛰어난 아주 멋진 사람들이었다.

 

사실 이 책 제목인 《스파이처럼 일하라》를 보고 그럼 CIA 요원이 스파이인것이냐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지도 모르겠는데 사실 CIA 요원들은 스파이가 아니라 '스파이를 모집하는 사람들'이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인 칼레슨은 CIA를 비밀 요원, 첩보 요원이라는 단어와 함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스파이, 첩자' 라는 단어들을 '아주 약간' 사용했다고 말한다.

 

 

 

 

 

 

 

 

 

 

 

 

 

 

우리가 직장을 구해야하는 입장이든, 직장 내에서 승진을 해야하는 입장이든, 혹은 그 직장을 이끌어나가는 리더의 입장이든 기본적으로 경쟁을 해야하는 사회이기 때문에 그 누구보다 빠르게 '정보'를 얻고 그 정보를 이용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 중요하게 여겨진다. 조직과 기능 면에서 최고 · 최대를 자랑하는 CIA인만큼 그들이 그 조직을 이끌어나가는 데에 있어서는 그 누구보다 최고의 전략을 가지고 있음은 두말하면 잔소리.

 

우리가 이 책에서 배워가야 할 전략을 당장 실전에서 연습을 해볼 순 없지만 그 전략이 쓰여지는 CIA 요원들이 처한 급박한 상황, 기업에서 처하는 상황 등이 제시되어 있어 머릿속에서 그 전략들을 상상하며 적용을 하다보면 어느새 책 한권을 다 읽은 걸 알게될 것이다. 마치 내가 CIA 요원이 되어 훈련을 받은 것처럼 생생함까지 느끼게 해 준 이 책 《스파이처럼 일하라》.

 

얼마전 취업을 했다며, '신입사원이 읽을만한 책'을 추천해 달라고 말을 했던 오빠에게 이 책을 추천해주고 싶다고 생각을 했는데 제목을 듣고 놀라진 않을지 심히 걱정이 된다. 음흉 노란동글이

 

 

 

 

 

상대방의 약점과 동기 유발 요인을 찾아내고 이해하는 것은 기업 세계에서도 똑같이 중요한 활동이다. 상사, 고객, 동료, 라이벌 등 그 대상이 누구건 상관없다. 어쩌면 당신의 상사는 자신과 같은 대학 출신 직원을 더 좋아하고, 당신의 고객은 골프 경기에서 이겨야만 직성이 풀리고, 당신의 동료는 머지않아 은퇴할 계획을 세우고, 당신과 가장 비등한 라이벌은 매력적인 금발 아가씨만 보면 사족을 못 쓰는 사람일지도 모른다.  이런 지식을 확보하면 그 사람의 향후 행동을 예측하고 함정에 빠지지 않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상대방의 약점과 동기 유발 요인을 당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이용할 수 있다. 이런 정보는 일반적으로 아주 개인적인 것이지만 오랜 시간에 걸쳐 자세히 관찰하면 얼마든지 확보할 수 있다. 그러니 당신의 관찰력을 더욱더 연마하기 바란다. -p, 59, 60

 

 

자연스럽고 점진적인 접촉을 통해 신뢰와 친밀감을 착실히 쌓아 나가라는 얘기다. 그리고 사소한 것이라도 당신이 업무 능력이 아주 뛰어나고 신뢰할만한 사람이라는 것을 입증할 기회를 찾아내야 한다. 아침마다 고객에게 카페라테 한 잔을 선물하는 것은 카페인 섭취 욕구를 충족시켜 줄 수 있을지는 몰라도 계약서 체결로까지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그런 방법보다는 당신의 진실성, 단순 명쾌함, 능력을 착실히 그리고 확실히 보여 주는 것이 훨씬 더 바람직한 방법이다.

 

당신의 성공을 가장 효과적으로 도와줄 사람을 엄선하고, 성공에 필요한 정보를 확보하기 위해 전략적 유도 기술을 사용하고 그런 다음 인내심을 갖고 체계적으로 타깃과의 친밀감, 신뢰를 발전시켜 나간다면 머지않아 당신은 당신이 활동하는 곳에서 꼭 필요한, 아주 중요한 존재가 될 것이다. -p, 73

 

 

강점이 곧 약점이라는 명제는 좀 더 구체적으로 들어가도 사실일 수밖에 없다. 당신의 경쟁력은 경쟁 업체들이 가장 훔치고 싶어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첩보 세계의 경우, 핵무기 확산을 막기 위한 스파이 게임에서 이것이 가장 분명하게 드러난다. 적대국이 핵 보유 능력을 갖는 것은 미국으로서는 절대 용인할 수 없는 군사적 우위를 갖는 것이므로 CIA 요원들은 불량 국가들 사이에서 급증하는 핵무기 프로그램을 찾아내고 저지하고 파괴하기 위해 쉴 새 없이 활동한다. 그런 점에서 볼 때 강력한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은 적대국에게 강점이라기보다는 약점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이 세상 어떤 나라도 감당할 수 없고 달가워하지 않을 CIA의 관심을 그만큼 많이 불러 모은다는 얘기가 되기 때문이다. -p, 110 

 

 

최근 CIA는 채용망을 좀 더 확대하기 위해 엄격한 언어 요건을 완화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여기에서 채용 담당관들이 자신의 기준을 완화하는 이유는 오로지 하나다. 순전히 자포자기하는 심정인 것이다. CIA는 수년째 아랍어 사용 요원들의 기근 현상을 심각하게 겪고있다. 아랍어 사용자를 대상으로 채용 광고를 냈지만 선발 인원이 충분하지 않자 채용 담당관들도 한 발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아랍어를 배울 수 있는 전반적인 소질과 아랍 문화에 관심이 있는 지원자를 물색하기 시작한 것이다. 물론 CIA는 아랍어를 능숙하게 사용할 수 있는 지원자를 선호한다. 언어를 완벽하게 습득하는 것이 극히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랍어 사용 요원이 심각하게 부족한 현상황을 감안해서 아랍어를 배울 수 있는 사람에게로도 눈을 돌리게 된 것이다.

 

당신의 회사가 채용 공고를 낼 때마다 항상 열정이 넘치고 완벽한 자격 요건을 갖춘 지원자들이 구름같이 몰려든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중요한 직책에 누군가를 채워 넣어야 했던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런 일이 얼마나 드문지 잘 알 것이다. 하지만 바람직한 방향으로 전략을 수립하고 엄격하고 낡은 자격 요건을 완화한다면 당신이 선택할 수 있는 인재 풀은 훨씬 더 넓고 깊어질 수 있다. -p, 135

 

 

업계 최고의 인재를 끌어모으고 싶다면 업무가 너무 쉬워서 조금도 재미를 느낄 수 없는 자리에 직원들을 너무 오래 앉혀 두면 안 된다. 똑똑하고 유능한 사람들을 선발해 놓고도 더 '노련해지고' 고위직에 오를 때까지 제대로 된 업무를 맡기지 않는 고용주들이 너무 많다. 그러는 동안 유능한 신입 직원들은 지루하고 따분한 생활을 견디다 못해 자신들의 넘치는 시간을 인터넷으로 더 좋은 직장을 찾는데 소모할 것이다.

 

까딱 실수했다가는 조직에 엄청난 손해를 입힐 수 있는 임무에 아직 검증도 되지 않은 신입 직원을 투입하라는 얘기가 아니다. 책임이 아무리 막중한 임무라고 해도 연공서열이나 직급이 아니라 기술과 능력을 기준으로 적임자를 정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을 뿐이다. -p, 144, 145

 

 

당신의 명성은 곧 당신의 자산이다. 왜냐하면 신뢰는 통화(通貨)와 같기 때문이다. 당신은 신뢰를 얻을 수도 있고, 신뢰를 키울 수도 있고, 신뢰를 사용할 수도 있고, 신뢰로 도박을 할 수도 있고, 신뢰를 잃을 수도 있다. 당신이 쌓은 신뢰라는 자본이 많을수록 상대방에게 더 많은 것을 요청할 수 있다. -p, 158, 159

 

 

세상에는 당신과 당신의 조직의 활동을 완전히 바꿔 놓을 수 있는 정보가 존재한다. 그리고 이런 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적절한 사람에게, 적절한 방법으로, 적절한 질문을 던져야 한다. 여기에는 특정 개인들을 조종하고 조직 및 개인의 약점을 교묘히 이용하는 활동이 수반될 수도 있다. 하지만 확고한 윤리 기준을 고수한다면 기업 세계에서 성공을 거두는 데 첩보 기술을 활용하면서도 얼마든지 당신의 진실성을 유지할 수 있다! -p, 2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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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쉰P 2014-08-03 15: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우 스파이처럼 일하라...음 오빠께서 보시고 놀라셨을 듯 싶어요. ㅋㅋㅋ
제목이 그렇게 막 와닿는 건 아닌 듯 해서...ㅋ CIA ㅋㅋ
책을 읽으시고 사진까지 찍으시고 흠...정성이 느껴지는 리뷰인데요.
전 사진까지 노출할 정도의 리뷰를 못 써요. 손이 좀 자신이 없어서 ㅋㅋ
쓰신 서평이 도움이 많이 되네요. ㅋ 요약 정리 해 주시고 그런 것에 대한 이야기 ㅋ
종종 들리겠습니다. 읽고 즐거웠어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