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좀 모아본 언니는 뭐가 다른 걸까? - 스물아홉, 재테크에 눈을 뜨고 돈 걱정이 사라졌다
권경민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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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 중간에 중도해지하게 되더라도 내가 피땀 흘려 벌어들인 내 돈이 급여통장에서 편하게 놀고 있게 만들지 말라. 내가 열심히 일하는 만큼 내가 번 돈도 나와 같이 일해야 한다. 내가 벌어들인 돈이 은행에 들어가서 계속 일하게 만들면 그 돈이 불어날수록 나만큼 버는 일꾼이 하나 더 생기는 것이다.

조금의 귀찮음만 참을 수 있다면 매월 10만 원씩 버는 잔잔한 일꾼을 여러 명 둘 수 있다. 그러다 보면 몇백만 원씩 버는 큰 일꾼을 두게 되는 날도 올 것이다. -p, 230, 231

 

 

 

 

 

 


 

 

 

 

 

 

가정환경에 대해 이야기하는 건 꺼리는 편이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느꼈던 생각들을 이야기하자면 어쩔 수 없을 것 같아 몇 마디 적어보고자 한다. 초등학생 때는 아무것도 모르던 시기라 기억이 많이 없지만 나에게 중고등학생 시기는 우리 집안이 경제적으로 힘들만큼 힘들었던 시기였다. 자랑은 아니지만 산전 수전 공중전을 다 겪어봤다고, 그 누구보다 힘들었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경제적으로 많이 힘들었다. 대부분의 가정이 그러하듯 경제적으로 힘들어지면 집안 분위기도 이렇게까지 안좋아도되나 싶을 정도로 안좋아진다. 그 때문이었을까? 난 꼭 '돈 때문에 눈물 흘리는 삶은 살지 말아야지.'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친구들은 좋은 대학을 가겠다며 비싼 과외에 학원까지 다닐 때 나는, 참고서에 들어가는 돈이라도 아껴보겠다고 인터넷으로 중고책 파는 곳을 뒤져가며 남들이 쓰던 문제집을 싸게 사서 보곤 했다. 또 10년 이상 배워왔던 피아노를 '돈이 많이 드니까 그만둬라.' 라는 부모님의 말씀에 울면서 학원을 그만두러 갔다. 이게 아직도 한이 많이 남는 부분인데, 피아노 살 돈이 없어 집에 피아노가 없었던 나에겐 학원이 아니면 피아노를 칠 수가 없었기에 피아노를 그만두라는 말에 이정도도 못해주는 부모님을 원망도 많이 했었다. (다행히도 우리 집 사정을 알고 계시던 학원 선생님께서 수강비를 받지 않으시고, 그 이후로도 피아노를 오랫동안 칠 수 있도록 도와주셨다.)

 

 

 

 


 

 

 

 

 

 

이런 이유 때문이었을까, 수험생이라는 딱지를 떼자마자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대학생이 되자마자 부모님한텐 내가 써야할 돈에 대해서 경제적인 부담을 주기도 싫었고, 내가 쓸 돈은 내가 벌어서 멋지게 살아야겠다는, 부모님처럼은 살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이었다. 그땐 오전 6시~ 오후 3시까지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편의점이 끝나자마자 바로 카페에 가서 새벽 1시까지 다시 아르바이트를 할 정도로 악착같이 돈을 벌었다. 이렇게 아르바이트만 하면서 학교 생활을 제대로 누리지 못한 통에 대학교 1,2학년 때 내 별명이 알바몬이었을 정도였다.

 

지금은 '그땐 그랬는데.' 하며 웃을 수 있게 되었지만, 경제적으로 이렇게 힘든 시기를 겪어서인지 돈에 대해서는 참 많은 생각을 하고 또 했다. 대학교 1,2학년 땐 갑작스레 많이 들어온 돈에 제대로 계획을 세우지 못해 지금 남아있는 돈이 없지만.... 지금부터라도 제대로 돈을 관리해보고자 재테크에 대해 알아보기 시작했다.

 

돈을 모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긴 했지만, 주위에서 알려주는 사람도 없고 인터넷에 찾아보면 내가 원하는 정보가 나오지 않아서 포기하고 미루기를 여러번. 막연히 체크카드를 연동해서 쓰고 있는 통장에 돈을 모아두기만 하던 나에게 눈에 들어온 책이 이 책 《돈 좀 모아본 언니는 뭐가 다른 걸까?》 였다.

 

 

 

 


 

 

 

 

 

'돈을 굴린다'라는 개념은 일단 내가 '가지고 있는 돈'이 있어야 가능한 법인데 나에겐 그렇게 굴릴 수 있을만큼 큰 돈이 없었기 때문에 목돈을 모으는 일부터 차근차근 알려줄 친절한 재테크 도우미가 필요했다. 20대에 돈 한 푼 없이 서울로 올라와 500만원의 빚으로 얻은 반지하 방에서 살아가던 저자 권경민. 지금은 그녀만의 똑똑한 재테크 방법으로 10억을 모은 멋진 여자가 되었다.

 

0원에서, 아니 마이너스에서 차근차근 돈을 모으는 방법을 적금, 예금부터 시작해서 부동산까지. 친절하게 알려주고 있다. 먼저 '돈이 모여야 뭘 시작하지.'라는 생각으로 계속 미루고 있던 내가 곧바로 움직일 수 있도록 도와준 책이라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정말 재테크 초보에게, 목돈 만들기에 대해 정보가 필요한 사람에게 이만큼 좋은 책이 또 있을까싶다.  

 

 

 

 

 



 

 

 

 

 

물론 무조건 돈이 많다고 사람이 행복해질 수 있는 건 아니다. 하지만 우리 집안이 경제적으로 안좋았을 때 부모님의 모습을 보면서 느낀건 일단 경제적으로 힘들면 '자신감'이 많이 떨어지게 된다는 것과 그렇게 가깝다고 생각했던 사람들마저 무조건적인 도움을 줄 수는 없다는 점. 내가 아쉬운 상황일 땐 어쩔 수 없이 다른 사람들마저 나에게 서서히 등을 돌릴 수 밖에 없다는 점이었다.

 

'나 말고는 다 남'인게 어쩔 수 없는 현실이기 때문에 일단 내가 먼저 잘 돼야 남에게도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거다. 사람 나고 돈 났지 돈 나고 사람 난 건 아니기 때문에 돈에 무조건적으로 헌신하며 목을 매어서는 안된다는 점을 명심 또 명심하며, 그래도 열심히 재테크 해서 부자가 되어야지!!

 

 

 

 

 

우리는 대부분의 선택에 있어서, '선택했을 때'의 상황만 고려하는 경향이 있다. 단순히 선택을 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수익만이 아니라, 반대로 포기하거나 잃어야 하는 부분까지 계산해야 하며, '선택했을 때' 포기해야 하는 이익, 즉 '선택하지 않았을 때' 생길 수 있는 이익을 생각해야 한다. 이런 것을 경제학으로는 '기회비용'이라고 한다.

 

이처럼 기회비용은 부동산처럼 큰돈의 흐름이 있는 것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이는 모든 '돈'의 흐름에 다 해당된다. -p, 39

 

 

하지만 선택의 문제는 어떤 선택을 하든 후회가 동반된다는 사실도 잊지 말아야 한다. 사람은 미래를 예측할 수 없다. 내가 열심히 계산하고 계획을 짜 부동산 구매를 포기했는데 갑자기 호재가 터져서 그 지역 부동산이 두세 배로 값이 오를 수도 있다. 아니면 내가 잘 계산하고 계획을 짜 은행에 예금을 넣었는데 은행금리가 자꾸 내려가서 집을 사서 월세를 받느니만 못한 일도 충분히 생길 수 있다. 하지만 예측에 대한 확률을 높이는 방법은 돈에 대해 고민하고 공부한 만큼 올라가는 것이다.

 

현재 나의 선택이 미래에 어떤 가치를 가져올 것인지 제대로 계산하는 것, 그것이 돈을 벌고, 번 돈을 지키는 가장 기본 중의 하나다. -p, 41

 

 

휴대폰 요금 연체는 신용에 치명적이다. 왜냐하면 요즘 같은 시대에 휴대폰은 생활에서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이며, 휴대폰 요금은 매월 몇 만 원 정도의 비교적 작은 금액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렇게 생활에 반드시 필요한 필수품인 휴대폰 요금마저 내지 못할 정도라면 얼마나 어려운 상황에 처한 사람이겠는가?'라고 은행은 판단하는 것이다. 그래서 가 금융기관의 신용도 평가기준에 따라 휴대폰 요금연체는 엄청난 신용도 하락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

 

평생 대출 안 받고 살거라면 이 정도의 신용도 하락은 살아가는 데 큰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하지만 심각한 신용 문제는 취업이나 경제 생활에도 영향을 끼친다. -p, 109, 110

 

 

그리고 또 중요한 차이점 한 가지는 100만 원을 쓰고 남은 돈 100만 원을 저축하는 것과 100만 원을 저축하고 남은 돈 100만 원을 쓰는 것을 비교하자면 한 달의 시차가 발생하게 된다. 내 돈 100만 원이 월급받는 날 적금으로 들어가면 100만 원이 남을 때까지 기다리는 것보다 한 달 더 열심히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한 달의 이자를 더 받는 셈이다.

 

그 차이가 미미한 것 같지만, 이런 습관이 1년, 3년, 10년 계속되면 그 작은 차이는 매우 다른 결과를 가져온다. -p, 224

 

 

100만 원을 한 통장에 적금을 넣는 것과 10만 원씩 10개 통장으로 나누어 적금을 드는 것은 이자는 똑같다. 하지만, 잘게 쪼개서 적금을 넣을 때 좋은 점은 갑자기 돈이 필요할 때 해지하여 쓸 수 있다는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더 많은 돈을 저금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내가 만일 100만 원짜리 적금에 들고 있다면 갑자기 예정에 없던 돈을 써야 할 때 100만 원짜리 적금을 깨거나 적금에 들어가 있는 돈을 담보로 예금담보 대출을 내어야 하므로 손해가 생길 수 있다. 하지만 10만 원짜리 적금을 10개 들어놓는다면, 꼭 필요한 금액만큼 해지하여 사용하면 된다. 그렇다면, 나머지 적금들은 만기 이자를 다 받을 수 있다.

 

좀 귀찮긴 하지만 실제로 아주 유용한 방법이다. 왜냐하면 착실하게 돈 모으는 데는 적금만 한 것이 없고 사람이 살다 보면 이런저런 예상치 못한 돈을 쓸 일이 생기게 마련인데, 예상치 못한 돈 쓸 일이 생길까 걱정스러워서 이자도 거의 없는 입출금통장에 넣어두는 것은 아까운 일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렇게 잘게 쪼개서 적금을 넣다 보면, '꼭 필요하면 해지해서 쓰지 뭐' 하는 마음으로 가능한 한 많은 돈을 탈탈 긁어서 적금을 넣을 수 있다. 그러니 매월 모이는 금액이 늘어나는 것은 물론이다. -p, 225, 226

 

 

혹 중간에 중도해지하게 되더라도 내가 피땀 흘려 벌어들인 내 돈이 급여통장에서 편하게 놀고 있게 만들지 말라. 내가 열심히 일하는 만큼 내가 번 돈도 나와 같이 일해야 한다. 내가 벌어들인 돈이 은행에 들어가서 계속 일하게 만들면 그 돈이 불어날수록 나만큼 버는 일꾼이 하나 더 생기는 것이다.

 

조금의 귀찮음만 참을 수 있다면 매월 10만 원씩 버는 잔잔한 일꾼을 여러 명 둘 수 있다. 그러다 보면 몇백만 원씩 버는 큰 일꾼을 두게 되는 날도 올 것이다. -p, 230, 231

 

 

나는 성인이 되어서도 힘든 생활을 할 때마다 마음속으로 부모님을 많이 원망하기도 했다. '아빠가 회사 안 잘리고 잘 다녔더라면 조금은 더 좋은 환경에서 편안하게 살 수 있었을 텐데, 아빠가 좀 더 성실하고 성공적으로 돈을 벌었다면 엄마도 저렇게 평생 고생하고 지금 저렇게 아프지 않을 텐데' 하는 생각에 아빠를 많이 미워하기도 했다.

 

고등학교 때 충치로 뽑은 어금니를 그대로 방치해놓아 어른이 되어 그 주변 치아까지 다 망가졌다는 말을 들었을 때 자식에게 기본적인 신경도 못 써준 부모님이 야속하기만 했다. '엄마 아빠가 자식들에게 조금만 더 신경 썼더라면 서울로 대학을 나와서 조금은 더 쉽고 편하게 직장 생활을 했을 텐데.' 이런 상처들은 내가 생각하고 있던 것보다 더 깊었다. 아직 아물지 않은 듯 다 큰 어른이 되어서도 불쑥불쑥 올라와 나를 괴롭히기도 했다.

 

하지만 가난하고 싶어 가난한 부모가 세상에 어디 있겠는가. 자식들에게 잘 해주기 싫어서 무관심했겠나? 부모님도 가난한 부모 밑에 태어나서 돈 없이 자식 셋 데리고 먹고 살려고 하다 보니 그런 것이지, 가난한 부모님도 자식들에게 제대로 해주지 못한 마음이 오죽했겠는가?

 

'나는 가난하지 말아야지, 나는 내 아이들에게 이런 상처를 주지 말아야지.' 부모가 되어서 자식들을 키우며 먹고 사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를 깨달은 후에야 이제야 나는 내 부모를 이해하게 되었다.

 

사실 내가 가난한 부모에 대한 원망을 극복한 것은 스스로 부자가 되면서였다. 나는 내 돈으로 1,000만 원이 훨씬 넘는 돈을 들여 치아 대공사를 했고(물론 그래도 때를 놓쳐 완벽하게 건강한 치아를 갖지는 못했지만), 내 돈으로 수천만 원이 되는 MBA를 서울의 명문대에서 마쳤다(물론 그래도 서울의 명문대에서 대학을 나온 것만큼 완벽하게 인정받지는 못하지만 말이다).

 

어쨌건 나는 이제 부모의 도움이 없어도 내 힘으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니 더 이상 가난한 부모와 가난한 부모의 과거를 원망해봤자 그게 무슨 소용이 있곘는가? 그런 원망할 시간에 스스로 해결하고 극복할 방법을 찾는 것이 더 나은 것이라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p, 258, 259

 

 

세상에 재미있기만 한 '일'은 없다. '직장'은 내가 힘든 대가로 나에게 '돈'을 주는 곳이다. 내가 직장에 나와 재미있는 일만 한다면 직장이 나에게 돈을 줄 필요가 없다. 직장이 즐겁고 재미있기만 하다면 내가 직장에 돈을 내고 다녀야 하는 것이다.

 

'일'과 '취미'의 차이점은 '일'은 돈을 벌어야 하는 것이다. 그 말은 돈을 벌지 못하는 '일'은 일이 아니라 취미 생활이어야 한다는 말이다. 내가 글을 쓰고 여러 권의 책을 내면서도 전업작가로 나가지 않고 직장 생활을 유지하는 것은 아직은 내가 작가로서 충분히 돈을 버는 입장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직은 책을 쓰는 것은 나에게 '일'보다는 '취미'에 가깝다. 그래서 나를 필요로 하고 나에게 더 많은 월급을 주는 직장을 다니면서 내 꿈과 미래를 위해서 글을 쓰고 책을 내는 것이다. 하지만 언젠가는 이 일이 더 이상 '취미'가 아닌 내 '일'이 될 수도 있다는 꿈과 희망이 있기에 오늘도 이렇게 글을 쓰고 있다. 내가 잘할 수 있고 내가 진정으로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행운인가? 그래서 나는 그 행운을 잡기 위해 남들보다 조금은 더 바쁜 삶을 살고 있다.

 

어떤 경우든 일하지 않고 부자가 될 수는 없다. 부자 부모에게서 태어난 사람조차도 일하지 않으면 그 부를 지킬 수 없다. 부자가 되기 위해서 일은 필수적인 것이다. -p, 2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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