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책 추천] 톰 골드, 《골리앗》 & 마스다 미리, 《사와무라 씨 댁의 이런 하루》
주말 잘 보내셨나요?
내일이 월요일이라 슬픈 분들 공감 꾹.... 
전 개강 한 이후로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어서 책을 마음 놓고 읽을 수 없는 날들이 이어지고 있어요 :(
그래서 이번엔 만화로 이루어진 책을 읽었답니다.

톰 골드의 《골리앗》 과 마스다 미리의 《사와무라 씨 댁의 이런 하루》 입니다.
이봄 출판사의 여자공감단 6기로 활동하면서 받아보게 된 도서였는데요,
바쁜 와중에도 부담없이 읽을 수 있어서 좋았어요 ♥
그럼 지금부터 책을 따로따로 소개해드릴게요!

먼저 마스다 미리의 《사와무라 씨 댁의 이런 하루》 인데요.
이 만화는 책의 표지에서도 볼 수 있듯이 평균연령 60세인 세 가족이 사는 일상을 그리고 있는 만화여요.

마흔 살이지만 싱글인 딸과 70대의 부모.
요즘 제가 엄마한테 농담 반 진담 반으로 " 엄마! 나 결혼하지말고 엄마랑 이렇게 평생 살까?" 하는 말을 자주 하고있어서
저의 미래 이야기인양 생각하면서 봤더니 더 재밌더라구요!!
제가 저 말을 할때마다 저희 엄만
"엄마가 늙어서도 니 빨래 하라고? 싫어싫어." 라고 하시지만....

여전히 친구같은 모습으로 지내는 엄마와 딸

아직까진 실감이 안나지만, 제가 40대가 넘어가고 부모님도 나이가 드신다면
저도 이런 생각을 하게 될 것 같아요.

나이가 드셨어도 여전히 귀여운 보모님과

나의 꼬꼬마 시절을 알고있는 부모님과 사는 일상은
나이가 들었어도 여전히 내가 기댈 곳이 있다는 사실에 행복할 것 같아요. 그쵸?

"내가 늙어서도 니 빨래를 하라고?!!" 하는 저희 엄마도 속으로는 이런 생각을 하고 계실까요?
언젠가, 벌써부터 부모님과 떨어져 자취를 하는 친구들을 보면서
"쟤넨 저러다가 취직하고, 결혼하면 부모님이랑 한 집에서 살 수 있는 시간이 이젠 없는걸까." 하는 생각을 했던 적이 있어요.
나이가 들면 당연히 부모님과 떨어져 살게되는 날이 올거라는 생각을 하고있긴 하지만,
그래도 제가 따로 가정을 꾸리지 않는다면 부모님과 이대로 살아도 좋겠다는 생각을 종종 하거든요.
머릿속에만 그려왔던 이런 모습들을 마스다 미리가 그려낸 사와무라 씨 댁의 일상을 통해 보니
나쁘지않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보고있다보면 절로 따뜻해지고, 미소 지어지는 만화였답니다 :)

다음은 톰 골드의 《골리앗》 입니다.
책이 참 심플하게 나와있죠?

블레셋 사람들이
그들의 군인을 모아
이쪽 산에 섰고
이스라엘 사람들이 모여서
전열을 갖추어
저쪽 산에 섰으니
그 사이에는
골짜기가 있었더라.
라는 구절(?)로 시작되어요.
다윗과 골리앗 이야기는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실거라 생각해요.
전 성서를 잘 몰라서, 막연하게 골리앗은 다윗과 싸운 무서운 거인 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는 채로
이 만화를 보게 되었어요.

무서운 거인이라는 일반적인 인식과는 다르게
톰 골드는 골리앗을 감성적이고, 싸움을 싫어하는 여린 거인으로 그리고 있어요.
조약돌을 보면서 감상에 젖기도 하구요.

싸움은 말도 안 된다며, 싫다고 말하는 모습을 볼 수도 있죠.

전쟁 중이라며 적일지도 모르는 할아버지를 잘 타일러서 되돌려보내는 모습까지.
제가 다윗과 골리앗 내용을 자세히 몰라서, 톰 골드가 그려낸 한 장면 한 장면을 잘 이해했는지 모르겠어요.
제가 적어둔 내용 중 틀린 부분이 있다면 꼭! 덧글로 알려주세요 :)

톰 골드의 《골리앗》은 2014 앙굴렘 국제만화제 대상후보작에 올랐다고 해요.
앙굴렘 국제 만화 축제는
프랑스 앙굴렘에서 매년 개최되는 축제로, 프랑스를 비롯한 세계 각국의 만화 관련 행사가 열리는 축제라고 해요.
지금은 유럽에서 가장 큰 만화 축제라고 하네요 :)

평도 좋구요,

제가 좋아하는 이와이 슌지 영화감독님도 《골리앗》에 대해 이렇게 긍정적인 평을 써주셨네요.
그림이 재밌거나 하진 않지만, 따뜻한 골리앗의 모습을 보면서 저까지 마음이 말랑말랑해지는 그런 만화였어요.
바쁜 일상을 보내는 와중에, 책을 볼 시간이 없다는 핑계 대신 이렇게 가볍게 볼 수 있는 만화책
한 권씩이라도 읽어보시는 건 어떨까요?
바쁠수록 차분하게 책을 보면서 마음을 말랑말랑하게 다독여주는 시간도 필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
그럼 이번 한 주도 열심히 보내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