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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읽는 아이들 마음
나카니시 요시오 지음, 김장일 옮김 / 사계절 / 200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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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는 초등학교 시절의 그림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그게 다 어머니 덕인데, 그 그림을 그렸을 당시가 어렴풋하게 떠오르고, 

교실 게시판에 걸려 있었던 것을 바라보는 나, 

선생님의 평까지 떠오르는 것을 보면, 종이 한 장에 불과하지만  

참으로 많은 것들을 기억나게 하고, 그로 인해 생각하게 하는 힘이 있다. 

미술은 음악처럼 본능적으로 표현하는 장르로서, 

어린 아이에게 자기 자신을 고스란히 드러내게 만드는 훌륭한 도구이다. 

크레파스나 물감으로 표현되는 아이의 무의식적인 마음을 읽어내는 것은 어른들의 몫이겠다. 

이 책은 조금은 충격적이었지만,  

아이들의 마음을 읽는데 더없이 좋은 통로가 그림이라는 걸 새삼 느끼게 해 주었다.

어린이들은 그 자체로 이해받아야 할 것이다. 

문제가 겉으로 드러나는 것은 쉽지 않다. 

그것을 발견해내려고 하는 눈길, 이해하려고 하는 마음이 선행되어야 한다. 

따뜻한 눈길과 마음을 기억하는 아이는 밝게 성장할 것이다. 

그것을 고스란히 베풀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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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 관념 사전 책세상문고 세계문학 11
귀스타브 플로베르 지음, 진인혜 옮김 / 책세상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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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설 -- 종종 ‘위험하고’, 언제나 ‘과감하다’


간결한 표현 -- 사람들이 더 이상 말하지 않는 언어.


고전 작품 -- 사람들이 다 아는 것으로 여겨진다.


공포 -- 공포를 줄 수는 있지만 공포에 대해 말할 수는 없다.


기억력 -- 자신의 기억력을 한탄할 것 - 그리고 심지어 기억력이 없음을 자랑할 것.
그러나 판단력이 없다는 얘기를 들으면 얼굴을 붉힐 것.


다이아몬드 -- 만약 자연 상태의 다이아몬드를 발견하게 된다면 당신은 줍지 않을 것이다.


막간 -- 언제나 너무 길다.


명령 -- 너의 이름으로 얼마나 많은 죄를 저지르는가!


별 -- 누구에게나 황제로서의 자기 별이 있다. 

상상력 -- 언제나 ‘생생하다’ 그것을 경계해야 한다.


습관 -- 항상 ‘제2의 성격이다’라는 말을 덧붙여야 한다.


실천 -- 이론보다 뛰어나다.


질문 -- 질문을 하는 것, 그것이 바로 의문을 해결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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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인혜 : 결국 《통상관념사전》에서는 모든 단어들이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기대하고 있는 바대로 사용되지 않는군요. 그래서 《통상관념사전》을 읽으면 지식의 점진적인 발전을 느끼게 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지식의 결핍과 혼란을 느끼게 되어 당혹스러워지는 거고요. 이 작품을 읽고 나면 함부로 어떤 단어를 입에 올리기가 조심스러워질 것 같아서 말입니다. 그렇다면 이 작품을 통해 선생님께서 얻고자 한 것은 무엇이었습니까? 독자들을 당혹스럽게 만드는 것이 이 작품을 쓰신 목적이었는지요?


  플로베르 : 그렇기야 하겠습니까. 《통상관념사전》의 목적은 특별히 어떠한 통상 관념이나 또는 그와 연결된 특정 계층의 사람들을 겨냥해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적으로 사람들이 곧잘 행하는 확언의 공격적인 힘을 비판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별 생각 없이 행하는 확언들이 얼마나 부정적인 측면, 또는 예기치 못한 측면들을 지니고 있는가를 다 같이 한번 생각해보자는 것이지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언어와 사고를 통해 이 세상과 접촉할 수 있으리라고 철석같이 믿고 있습니다. 하지만 《통상관념사전》의 풍자와 해학은 우리가 현실적인 의미와 가치를 포착하지 못한 채 세계의 외부에 남아 있으며 그러한 노력이 헛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게다가 다수가 인정하는 것이 항상 옳은 것은 아니라는 것도 깨닫게 해줍니다. 그러한 자기 반성적인 깨달음은 한 번쯤은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것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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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심리학적 꿈 상징 사전
에릭 애크로이드 지음 / 한국심리치료연구소 / 199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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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꿈은 비교적 잘 맞는 편이다. 현실을 그대로 반영하고 나아가 조만간 닥쳐올 미래를 살짝 보여주기도 해서 서늘하게 만들기도 한다. 그것은 꿈해몽식으로 꿈에 무엇이 나타나고 무엇을 보고 그러면 그것이 상징하는 것은 무엇인가식의 방법으로서가 아니라, 심리학적으로 그때그때 상황이나 마음의 변화, 지배적인 심상 등을 분석해서 얻을 수 있는 결과로서 말이다.

  어두운 미래사회를 보여주는 영화의 한 단면처럼 섬뜩하고 기분 나쁜 꿈도 있었지만, 내면을 파고들어가 보면 그것이 의미하는 바가 납득이 가는, 그리 단순하지만은 않은 의미들을 내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내게 일어날 일이면서도 감정의 변화, 민감한 부분까지도 반영하는 차원이어서 말을 주고받듯이 의문에 답을 해 봄으로써 꿈이 가지는 상징에 근접해 보곤 한다.

  이 작업은 자신의 내면에 오래도록 귀를 기울이고, 자신의 내면에서 항상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귀 기울이고 있는 사람이라면 수월하게 할 수 있다. 이것 역시 기록이 중요해서 꿈에 대해 세세하게 기록해가는 과정이 병행되어야 한다. 요즘의 나는 그 흐름은 놓친 것 같다. 그렇다 해도 머릿속에서 맴도는 꿈에 대해서는 쉽게 가닥을 잡을 수 있다. 선명하고 분명 현실세계와는 다른 은유와 상징의 어법으로 말하는 꿈의 세계, 꿈의 내용을 탐구해 들어가는 것은 흥미진진하고, 자기 자신과의 끊임없는 대화가 이루어질 때 더욱더 명확한 의미로 다가오게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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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비 - 나비는 당신의 실제적인 자기, 즉 진정한 자기를 상징하는 것일 수 있다.


  날개 - 날개는 초월의 상징이다. 날개 달린 생물이나 사람은 당신을 의식의 더욱 ‘높은’, 즉 더욱 영적이거나 초연한 전망으로, 그리고 ‘더욱 높은’ 수준의 의식으로, 또는 억압된 상황으로부터 해방으로 오라고 손짓하고 있는 정신의 일부분을 나타낼 수 있다.


  노란색 - 노란색은 소심함(‘겁 많은 성격’); 의식이나 인식이나 지성; 또는 특히 금빛일 경 우, 삶을 향상시켜 주는 좋은 것에 대한 약속이나 진정한 자기를 암시한다.


  돌 - 돌은 진정한 자기; 자기 존재의 근본적이고 영구한 중심을 상징한다.


  먼지 - 먼지로 덮여 있는 것은 오랫동안 건드리지 않았거나 사용하지 않았던 것이다. 당신의 성격에는 격리되어 망각된 부분이 존재하는가? 이것은 당신이 어떤 불균형을 바로잡기 위하여, 또는 정신의 경시된 부분에서 일어나는 반란을 미리 막기 위하여, 활용하기 시작해야 하는 것이다.


  문 - 문은 당신의 외적인 환경들이나 당신 자신 속에서 삶의 새로운 국면 혹은 새로운 발전이 시작되는 것을 나타낼 수 있다. 문은 정신의 아직 탐구되지 않은 부분들을 의식적인 통제하에 두기 위하여 그 영역 안으로 들어가라는 권유를 상징한다.


  바다 - 바다는 무의식을 나타낼 수 있다. 그러므로 바다로 들어가는 것은 무의식을 탐구하는 것을 상징한다. 바다에 빠지는 것이나 그것에 대한 두려움은 의식이 무의식의 내용에 의해, 즉 억압된 정서 등에 의해 잠겨 버리는 것을 나타낼 수 있다. 그것은 또한 더 큰 풍부함과 성격의 발달을 위해 잠시 동안 의식적인 자아를 무의식에 복종시킬 필요성이 있다는 것을 나타낼 수도 있다.


  부엉이 - 부엉이는 일반적인 지혜; 무의식에 속하는 지혜(밤=무의식); 직관(달과 관련되는 여성의 직관); 또는 무의식의 인식력(부엉이는 어둠 속에서 볼 수 있다; 어둠=무의식)을 상징한다.


  산 - 산에 오르는 것은 성취를 상징하거나, 직무 또는 장기적인 일을 상징한다. 산 정상에서 사물들을 바라보는 것은 삶을 검토하는 것; 삶을 객관적으로, 즉 어떤 정서적인 관련 없이 바라보는 것을 상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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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마의 마지막 정리 갈릴레오 총서 3
사이먼 싱 지음, 박병철 옮김 / 영림카디널 / 200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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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때로 뜻하지 않은 책이 삶 속으로 뛰어들어와 뜻밖의 일들을 경험하게 되는데 이 책이 그러했다. ‘정리’라는 단어가 주는 울림이 실생활과 연결되어 생생하게 다가온 것이다.


  피에르 드 페르마(Pierre de Fermat, 1601∼1665)는 17세기 프랑스의 법관이자 아마추어 수학자였다. 그는 17세기에서 가장 많은 연구 결과를 낸 수학자이기도 하다. 페르마의 훌륭한 업적 가운데 하나는 미적분학의 기본적인 아이디어를 개발한 것이었고, 이는 뉴턴이 태어나기 13년 전의 일이었다.


  페르마는 고대 그리스의 수학 서적에 매료되었다. 아마도 고대 그리스 수학자인 아르키메데스와 에우독소스의 저서에서 미적분학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은 것 같은데, 이 두 수학자는 기원전 3세기와 4세기에 활동했다. 페르마는 고대 수학자들의 저작을-그 시대에는 라틴어로 번역되어 있었음-틈날 때마다 연구했다. 그는 유력한 법관으로 근무했지만 취미와 열정 때문에 옛날 사람들의 업적을 일반화하고 오랫동안 묻혀 드러나지 않았던 수학의 발견에서 새로운 아름다움을 찾아내려는 노력을 계속했다.


  페르마가 고이 간직했던 고대 서적의 라틴어 번역본 중에 《산술(Arithmetica)》이라는 책이 있었는데, 그 책은 기원후 3세기경에 알렉산드리아에 살았던 그리스 수학자 디오판토스가 쓴 것이었다. 1637년경 페르마는 디오판토스 책에 문제의 주석을 써넣는다. “나는 경이적인 방법으로 이 정리를 증명했다. 그러나 책의 여백이 너무 좁아 여기에 옮기지는 않겠다.” 페르마는 자신의 표현대로 ‘경이적인 방법으로’ 증명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세상에 발표하지 않은 것이다. 페르마가 남긴 많은 정리들은 오류가 발견되거나 증명이 되어 입증이 된 반면, 이 증명만은 오래도록 베일에 가려진 채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라는 이름으로 세상에 알려지면서, 전 세계 수학자들 사이에서 가장 유명하고 가장 증명하기 어려운 정리로 자리를 굳히게 된다.


  이 문제는 <피타고라스의 정리>로부터 파생된 문제였기 때문에 언뜻 보기에 쉬워보인다.

  직각삼각형에서 빗변의 길이를 제곱한 값은 나머지
  두 변의 길이를 각각 제곱하여 더한 값과 일치한다.


  이를 수학 기호로 표현하면 다음과 같다.
  x² +y² = z²


  <페르마의 정리>는 다음과 같다.
  xⁿ + yⁿ = zⁿ
  n이 3이상의 정수일 때, 이 방정식을 만족하는
  정수해 x, y, z는 존재하지 않는다.

  수학은 증명에 의해 마무리된다. 여백에 갈겨쓴 주석을 근거로 앤드루 와일즈는 은둔자 페르마의 350년만의 비밀을 밝혀낸다. 17세기의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 20세기의 방법을 동원. 1997. 6.27. <볼프스켈 상> 수상, 상금 5만달러. 10살 때의 꿈을 이룬다. 그 과정은 책을 통해 읽어보시기 바라고, 다만 문제에 접근하는 그의 태도에 대해 발췌하는 것으로 그치기로 한다.


  무언가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르려면 한 문제에 완전히 집중한 채로 엄청난 시간을 인내해야만 합니다. 다른 생각 없이 오로지 그 문제만 생각해야 합니다. 한마디로 완전한 집중, 그 자체지요. 그런 다음에 생각을 멈추고 잠시 휴식을 취하면 무의식이 서서히 작동하기 시작합니다. 바로 이때 새로운 영감이 떠오르게 되지요. 완전한 집중 뒤의 휴식 - 이때가 가장 중요한 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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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정복한 남자 류비셰프
다닐 알렉산드로비치 그라닌 지음, 이상원.조금선 옮김 / 황소자리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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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래 전에 읽었던 류비셰프, 생활하다가 간혹 그가 떠올랐다.  그물처럼 던져진 시간 속에서 나는 과연 얼마나 자유롭게 유영하고 있는지 돌아보게 될 때 그의 이미지가 떠올랐다. 시간을 지배한 사나이 류비셰프. 기계적인 시간관리가 아니라 얼마나 자신의 삶에 애정을 가지고 있는가가 관건인 그의 시간기록, 시간일기는 그가 살아낸 시대와 현대라는 이 시점에서 다소 차이가 있을지라도 여전히 유효한 개념이다. 현대의 시간 안에는 양적으로 팽창한 정보에 어떻게 접근하느냐 하는 문제가 내포되어 있다. 같은 시간 안에 얼마나 다양하면서도 효율적으로 정보를 다루느냐에 따라 삶의 질이 달라질 수 있으니 그렇다. 그런 문제의 해결방안이 시간일기에는 있다.


  류비셰프는 기존의 권위 있는 견해들에 맞서기를 좋아했다. 그의 일기는 사실 높은 수준을 요구하는 글이 아니다. 다만 성실성, 사상, 그리고 의지를 요구할 뿐이다. 또한 그의 시간일기는 양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가 ‘어떻게 하였고, 무슨 방법을 썼는가’에 방점을 두어야 한다. 그는 1916년 1월 1일에 시작하여 1972년까지 지속된 그 자신의 일기를 ‘시간의 통계’라 명명한다. 이를 통해 시간을 조금도 허비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얼마를, 어떻게, 무슨 일로 허비하였는가를 몸의 감각으로 알고 있었을 뿐이다. 그에게 시간은 곧 삶이었다. 시간을 대하는 태도는 그에게는 하나의 도덕적인 문제이기도 했다. 한 사람이 스스로 숭고한 목표를 내걸었을 경우라야만 이 시간통계법이 성립될 수 있다는 말에 공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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