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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읽는 아이들 마음
나카니시 요시오 지음, 김장일 옮김 / 사계절 / 2004년 11월
평점 :
내게는 초등학교 시절의 그림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그게 다 어머니 덕인데, 그 그림을 그렸을 당시가 어렴풋하게 떠오르고,
교실 게시판에 걸려 있었던 것을 바라보는 나,
선생님의 평까지 떠오르는 것을 보면, 종이 한 장에 불과하지만
참으로 많은 것들을 기억나게 하고, 그로 인해 생각하게 하는 힘이 있다.
미술은 음악처럼 본능적으로 표현하는 장르로서,
어린 아이에게 자기 자신을 고스란히 드러내게 만드는 훌륭한 도구이다.
크레파스나 물감으로 표현되는 아이의 무의식적인 마음을 읽어내는 것은 어른들의 몫이겠다.
이 책은 조금은 충격적이었지만,
아이들의 마음을 읽는데 더없이 좋은 통로가 그림이라는 걸 새삼 느끼게 해 주었다.
어린이들은 그 자체로 이해받아야 할 것이다.
문제가 겉으로 드러나는 것은 쉽지 않다.
그것을 발견해내려고 하는 눈길, 이해하려고 하는 마음이 선행되어야 한다.
따뜻한 눈길과 마음을 기억하는 아이는 밝게 성장할 것이다.
그것을 고스란히 베풀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