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 관념 사전 책세상문고 세계문학 11
귀스타브 플로베르 지음, 진인혜 옮김 / 책세상 / 2003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가설 -- 종종 ‘위험하고’, 언제나 ‘과감하다’


간결한 표현 -- 사람들이 더 이상 말하지 않는 언어.


고전 작품 -- 사람들이 다 아는 것으로 여겨진다.


공포 -- 공포를 줄 수는 있지만 공포에 대해 말할 수는 없다.


기억력 -- 자신의 기억력을 한탄할 것 - 그리고 심지어 기억력이 없음을 자랑할 것.
그러나 판단력이 없다는 얘기를 들으면 얼굴을 붉힐 것.


다이아몬드 -- 만약 자연 상태의 다이아몬드를 발견하게 된다면 당신은 줍지 않을 것이다.


막간 -- 언제나 너무 길다.


명령 -- 너의 이름으로 얼마나 많은 죄를 저지르는가!


별 -- 누구에게나 황제로서의 자기 별이 있다. 

상상력 -- 언제나 ‘생생하다’ 그것을 경계해야 한다.


습관 -- 항상 ‘제2의 성격이다’라는 말을 덧붙여야 한다.


실천 -- 이론보다 뛰어나다.


질문 -- 질문을 하는 것, 그것이 바로 의문을 해결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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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인혜 : 결국 《통상관념사전》에서는 모든 단어들이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기대하고 있는 바대로 사용되지 않는군요. 그래서 《통상관념사전》을 읽으면 지식의 점진적인 발전을 느끼게 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지식의 결핍과 혼란을 느끼게 되어 당혹스러워지는 거고요. 이 작품을 읽고 나면 함부로 어떤 단어를 입에 올리기가 조심스러워질 것 같아서 말입니다. 그렇다면 이 작품을 통해 선생님께서 얻고자 한 것은 무엇이었습니까? 독자들을 당혹스럽게 만드는 것이 이 작품을 쓰신 목적이었는지요?


  플로베르 : 그렇기야 하겠습니까. 《통상관념사전》의 목적은 특별히 어떠한 통상 관념이나 또는 그와 연결된 특정 계층의 사람들을 겨냥해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적으로 사람들이 곧잘 행하는 확언의 공격적인 힘을 비판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별 생각 없이 행하는 확언들이 얼마나 부정적인 측면, 또는 예기치 못한 측면들을 지니고 있는가를 다 같이 한번 생각해보자는 것이지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언어와 사고를 통해 이 세상과 접촉할 수 있으리라고 철석같이 믿고 있습니다. 하지만 《통상관념사전》의 풍자와 해학은 우리가 현실적인 의미와 가치를 포착하지 못한 채 세계의 외부에 남아 있으며 그러한 노력이 헛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게다가 다수가 인정하는 것이 항상 옳은 것은 아니라는 것도 깨닫게 해줍니다. 그러한 자기 반성적인 깨달음은 한 번쯤은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것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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