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마다 사장, 샐러리맨의 천국을 만들다 - 인간 중심 유토피아 경영의 신화, 미라이 공업
야마다 아키오 지음, 김현희 옮김 / 21세기북스 / 2007년 12월
평점 :
품절


천국 같은 회사는 실제로 존재한다

  책이 나오기 전에 방송으로 이미 잘 알려진 야마다사장의 어록(?)이 있다.
"제대로 쉬어라, 남을 위해 일하지 말라, 좋아하는 일만 하라!"
"인간은 비용이 아니다."
"인간은 물건이 아니야. 회사는 사원을 위해 있는 거야."
"사장과 사원은 서로 다른 프로이다."
"항상 생각하라." 등등

요즘 같은 무한 경쟁시대에 아마 사장으로부터 이런 위로(?)의 말을 듣는다면 대게의 한국인들은 눈물을 흘리지 않을까 싶다.(나만 그런가?^^;) 아니, 그 이전에 ‘정말일까?’하고 의심이 들 것이다.
일터는 자신이 하고픈 일을 하는, 꿈을 이루는 장소가 아닌, 돈을 버는 곳으로만 생각되어진지 오래다. 조금이라도 바꾸고 싶은 의견을 말하면 돌아오는 대답은 “맞지 않으면 그만둘 일.”이라는 싸늘한 대답. 정말 눈물이 절로 흐른다. 

대한민국의 노동시간은 세계에서도 알아주는 장시간이다.
하지만 그런 속에서 우리는 무한 발전을 거듭하고 있느냐? 그렇지는 않다는 것이다.
‘경쟁’만이 살 길이라는 심리만이 팽배해져 있어 나 외에 모든 사람은 바로 ‘경쟁자’다.
‘나의 무대가 세계다.’라고만 보면 상당히 멋지지만, 반면 살아남지 못하면 바로 낙오인 것이다. 얼마나 빠르게 적응하느냐, 유연하게 흐름을 타고 가느냐에 생존의 성패가 달려 있는 것이다. 그렇다 보니 실직자에게 실업수당도 제공하던 탄탄한 복지강국이던 프랑스마저도 “더 일하여 더 벌자.”고 주장한 사르코지를 대통령으로 당선시킨다.
바로 세계화 속에 살아남기 위해.

세계는 점차 무한 경쟁시대로 돌입했다.
그런 시대에 거꾸로(?) 가는 회사가 있으니 그것이 바로 야마다 사장이 이끄는 미라이공업이다. 일일 노동시간 7시간 15분, 휴일, 잔업근무, 정리해고 없음 등등 철저히 사원을 위한 ‘인간중심경영’을 실천한다. 사원들에겐 유토피아와도 같은 곳.
“천국 같은 회사는 실제로 존재한다!”는 책띠지의 문구는 이 책 속에, 아니 일본에..
아니, 그도 아닌 이 세계 속에 실재 존재한다.
그렇기에 이 책이, 이 사장의 마인드가 우리들의 마음을 절실히 울리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물론 책을 읽어내려가다 보면 미라이공업의 성공요인을 차차 알 수 있다.
사원들의 불만제로를 위해 항상 애쓰며 사원들의 복지를 위해 간접으로 회사에서 발생되는 비용은 절약 생활로 감소시키기. 또 “항상 생각하라”는 사훈 아래 늘 창조적이고 능동적인 사원들의 움직임 격려하기 등.
뿐만 아니라 야마다 사장 스스로도 항상 공부하며 긍정적인 사고를 지닌 자였다.
긍정은 부정을 이긴다. 올해 [시크릿] 판매부수만 봐도 잘 알 수 있는 현상.

어디에선가 이런 구절을 읽은 적이 있다.
성공신화를 내건 책을 읽고 행하지 말라였던가? 정확한 기억은 나지 않지만,
요점은 '이미 이뤄냈던 방법을 또 다시 적용해서는 뒤늦은 모방밖에는 되지 않는다'는 마음가짐이었다.
'앞서 생각하고 다르게 생각하여 이제껏 행하지 않은 방법으로 성공해 나가라'는 말이다.
하지만 [야마다사장, 샐러리맨의 천국을 만들다]를 읽다보면 야마다사장의 마인드는 정말이지 앞서도 한참이나 앞섰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 벤치마킹 한다고 해서 정말이지 잘 될까? 하는 의구심에서 시작조차 못하는 한국의 사장들이 얼마나 많을까 싶다.
평범한 내가 봐도 지레 꿈만 꿀뿐이지 '정말 이루어질까?' 싶은 의구심이 들 정도이니 말이다. 

"특히 사장은 경험도 없으면서 뭐든지 단정해 버리는 경우가 많다. 무릇 경영이란 '경험'을 통해서 성립되는 것이다. 경험도 없으면서, 부정적인 사고를 기반으로 판단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다." p.43

이 부분을 읽으면서 야마다 사장은 요즘 유행하는 [시크릿]이나 [긍정의힘] 등에서 나오는 '긍정적 사고'를 몸소 행하고 있는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때문에 그런 성공을 이뤄낸 것이 아닌가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의 다 읽어나갔을 때엔 이런 말이 나왔다. 

"미라이 그룹은 이제 막 아장아장 걸음마를 시작했을 뿐이다. 하지만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이제껏 해온 대로 일단 시도해 볼 것이고 어떤 일이든지 도전해 볼 것이다. 지금까지 그러한 도전 정신으로 여기까지 성장해 온 것이 아닌가. 이것이야말로 승리를 향한 미라이의 방식이다." p. 253

아직도 배움이 많이 남아 있는 듯한 말투와 열정적이고도 긍정적인 마인드가 고스란히 전달된다.
“사장은 공부를 하고, 사원은 일을 하라.” p. 40 는 야마다 사장.
책상에 앉아 머리로 내린 섯부른 판단이 아닌, 온 몸으로 익힌 그의 철학적 원칙은 절대 힘을 잃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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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이유 있는 '뻥'의 나라 - 황희경의 차이나 에세이
황희경 지음 / 삼성출판사 / 2007년 12월
평점 :
절판


중국의 강호 속으로 고고씽~!

세계는 지금 중국을 주목하고 있다.
중국에겐 무엇이 있을까? 중국에겐 무엇이 힘일까?
모든 사람들이 궁금해 한다.

나는 경제적인, 정치적인 이유를 떠나서 모두에게 이 책 읽기를 권하고 싶다.
서평 서두부터 이 책읽기를 광고하듯 말하는 이유는 퍽이나 잘 짜여지고 흥미롭고 유익하게 그리고 무엇보다 여유있게 이 책을 읽을 수가 있어 좋았기 때문이다.
문학 평론집이라고 하면 거창할 것 같고 중국의 사회문화 비평집이라고 해도 거창할 것이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이 흥야~ 흥야~ 여유로움 속에 녹아 있다고 한다면 다분한 나의 과장된 감상일까?

이 책을 읽는 중간에 <로빙화>라는 아주 오래된 중국영화도 한 편 보았다.
왠지 '변하는 중국, 변하지 않는 중국'이라는 부제에 딱 맞는 영화 한편을 본 듯한 느낌인지 모르겠다.
(비단, 중국만이 아닌 세계로 확장해서 봐도 무방할 터이지만 좀 더 세부적인 주변 묘사에서의 중국은..)
그것은 본 사람들이 판단하고 공감할 문제이니 각설하고.

모두들 들어만 보고 깊이있게 그것들에 대해 자세히 모르겠다 싶은 이야기들.
아큐, 샤오쯔, 차, 홍루몽, 서유기, 루쉰, 마오, 공자, 논어, 장자, 삼국지, 손자병법 등등 이 모든 것이 이 한 권의 책에 다 나온다. 조곤 조곤 이야기하는 저자의 짤막 짤막한 글들을 읽어내려 가다 보면 어느새 이것들을 읽은 기분으로 달한다. 아니, 다시 새로이 읽고 싶게끔 인도한다.

중국, 중국인에겐 알 수 없는 내공의 힘.
책을 읽으면서 중국인들의 내면에 달통達通의 힘, 달생의 힘이 깃들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를 들면,
옛날에 두 사람이 아주 격렬하게 싸웠다.
한 사람이 사칠은 이십팔이라 하고, 한 사람은 사칠은 이십칠이라고 하여 싸움이 이뤄진 것이다.
그런데 고을 원님이 사칠은 이십칠이라 한 사람은 무죄석방 시키고, 사칠은 이십팔이라 한 자를 곤장 판결을 내린 것이다. 이유는 왜 일까?
고을 원님의 대답은 "사칠이 이십칠이라고 주장할 정도로 멍청한 놈과 끝끝내 싸우는 사람이 더 멍청한 놈이니 널 때리지 않으면 누굴 때리겠느냐?" 했다는 것.

이 이야기는 여기까지만 읽어도 재미있다. 하지만 작가의 덧붙이는 의미를 보면 더욱 의미깊다.

첫 번째는 싸우지 않는 지혜를 말해 주고 있다는 것이다.
싸울 필요가 없을 정도로 분명한 상식문제를 두고 싸우지 말아야 한다. 만약 싸운다면 바보라는 것이다.두 번째는 씁쓸한 사실을 말해 주고 있는 건데, 그건 바로 사칠이 이십팔이라고 주장하다가 도리어 매를 맞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세 번째는 현실에 대한 하나의 풍자라고 할 수 있는데 사칠이 이십칠이라고 한 자가 거꾸로 무죄로 석방되는 경우도 많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p. 204


라고 말한다.
너무 생각의 여유를 둠을 잘라버리는 말에는 경계할 필요가 있지만, 이처럼 미처 생각지 못한 각도까지 바라보게 함에는 분명 좋은 글이다. 예전에 어디에서 "책을 100% 믿는 사람은 바보"라고 하는 말을 읽었던 것 같다. 나도 어느 정도 그 말에는 동의하지만 이 부분에서 만큼은 내가 미처 보지 못한 각도까지 제공함에 "역시 책읽는 맛은 이런 것!" 하는 생각을 하게 했다. 읽으면서 무릎을 탁! 치게 하는 그 무엇 말이다.
사실, 무죄석방된 사람까진 다시금 생각해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인상깊은 책 속 이야기는 <손가락 두 개로 표하는 감사> 부분인데 이 부분도 참으로 기발하며 좋다.
못 읽은 분들을 위해 살짝 감춰둬야 겠다. 다들 책을 읽으면서 옛 중국인의 기발한 기지를 확인하시길~

"오래된 책도 새로운 눈으로 보면 새 책이고, 새 책도 헌 눈으로 보면 헌 책이다." p. 232
라는 말이 나온다. 그래서 일까? 이 책 곳곳은 이 문장에 걸맞는 그런 이야기 구성집이다.
옛 이야기를 아주 재미있게 잘 구성해 놓은 새 책인 [중국이유있는뻥의나라].
<논어>, <장자>, <홍루몽>, <서유기>, <아큐정전> 등 중국의 고전들을 전부 새로 읽고 싶게끔 만드는 묘한 매력이 있다. 아니, 나만의 시각이었다면 이렇게 재미있게 못 찾아볼 것 같다.

덧붙이자면, 책 표지 맨뒷의 추천의 글중 가장 이 책과 근접한 추천의 말은 한미화 출판칼럼니스트가 쓴 말이 아닌가 싶다.
"잭 웰치는 '돈을 생각한다면 중국어를 배워야 한다'고 했지만, 중국은 돈으로 보려 해서는 잡히지 않는 그 무엇은 아닐까. 저자는 자본의 안경으로는 볼 수 없는 21세기 중국의 변화무쌍한 얼굴을 특유의 내공과 재치로 보여준다."

참으로 간략하고 탁월하다. 공감한다. 자본의 안경으로는 볼 수 없다.
중국, 그들의 강호속으로 다들 한 번 들어가 보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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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을 뒤흔든 최대 역모사건 - 조선 천재 1000명이 죽음으로 내몰린 사건의 재구성
신정일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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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치력이 필요한 요즘 딱인 책


지금은 여러 위치에서의 정치가 긴요한 시대이다.

대선도 얼마 남지 않은 시기라 하는 말이기도 하지만 그 보다 더 많은 의미에서의 정치를 말하고자 한다. 이 책에서 나온 정치는 한 마디로 그 모든 걸 아우른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예로 현재의 모습으로 치자면, 국정에서의 정치는 일반인과는 멀지만 작은 의미에서의 ‘사내 정치’나 기타 ‘자신이 위치한 자리에서 자신을 포함하는 그 모든 영역에서의 정치’ 또한 무시 못하는 요즘이라고 생각한다. 정치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내 위치가 달라지는 것이다. 한 마디로 자신의 색깔을 드러낼 수 있는 ‘나를 드러내기’이면서도 어쩌면 반대로 ‘묻어가기’처럼 색을 같이 하는 그룹(?)으로 엮여 통합되는 것이다.

 

학생 때야 끼리끼리 논다고만 했지 별 큰 의미는 없었지만 사회에 나갈수록 그런 정치를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이른바 줄을 잘 서야 한다는 말은 이런데 연유한 듯싶다. [조선을 뒤흔든 최대 역모사건]은 그런 정치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그게 얼마나 피를 부르는 각축전이 되는지 실감나게 보여주는 책이었다. 그동안 잘 몰랐던 역사의 뒤안길을 자근자근 잘 밟으며 되걸은 느낌이다.

 

기축옥사가 끝나고 <광해군일기>에 적힌 이항복의 말이다.

“국가를 숭상하면 진실하고 순종하는 신하가 되고 국가를 저버리면 역적의 신하가 되는 것입니다. 현격한 차이가 다만 잠깐 사이의 향배에 달려 있는데, 어찌 친하고 친하지 않는 것을 가지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실로 줄을 어떻게 서느냐에 따라 역적이 되기도 진실한 신하가 되기도 하는 것이 판가름 나는 시대인 것이다. 이런 때에 그 누가 바른 말을 할 수 있겠는가?

 

기축옥사 때 죽임을 당했던 사람들은 정여립과 몇 사람만 제외하고 무덤 속에서 용서받았다. 삶과 죽음이 새롭게 자리를 바꾸었고, 인생이란 흐르는 강물처럼 지나가는 허무한 것에 불과하다는 것을 가는 세월이 알려주었다. p.306

 

실로 진실이 밝혀져도 이미 무덤 속에서 용서받을 수 있을 뿐이다.

당시에 정여립은 역적이었겠지만 지금 현실에서 되짚어 보는 이유는 무엇일까?

확실하게 정의 내려지지 못하고 풀지 못한 설들이 많지만 지금의 현실에서도 보고 배울만한 점이 많기 때문일 것이다.

 

피터드러커의 [마지막통찰]에서 "종업원들에게 상사를 해고할 권한을 줘야 한다는 아이디어에 거부감을 느낀다면, 당신은 21세기에 필요한 리더십 과제를 수행할 준비가 안 된 것이다." 라고 말했다. 비록 경영부분에서 한 말이지만 결코 경영부분에서만 머무는 말은 아니다. 전반적인 삶에 있어서의 태도에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다.

 

“백성에게 해되는 임금은 죽이는 것도 가하고, 행의가 모자라는 지아비는 버리는 것도 가하다.”, “하늘의 뜻, 사람의 마음이 이미 주 왕실을 떠났는데 주나라를 존중함은 무엇이며, 군중과 땅이 벌써 조조와 사마에게로 돌아갔는데 구구하게 한구석에서 정통이 다 무엇 하는 것이냐” p. 335

정여립의 말이다. 실로 현대의 피터드러커의 말과 상통하는 말이다. 임금이 아니면 죽이는 것도 가하다. 이는 당시에는 실로 역적이라 할만한 말이다. 하지만 그 당시엔 정여립처럼 말할 수 있는 인물은 드물었던 것이다. 아마도 현세, 지금도 기업내에서 눈치보느라 이런 말을 잘 내뱉지도 못할 평사원들이 많을 것이다. 하물며 조선시대에 이런 말을 내뱉을 수 있는자 누가 있겠는가. 사회 전반을 아우르는 이념도 깨고, 새로운 혁명적인 자신만의 사상을, 꿈을 이루고자 노력한 인물 정여립. 이 책으로 인해 여러 인물들의 정치적인 입장과 말과 말들을 참으로 흥미롭게 읽어 나갈 수 있었다. 중고생들이 어렵게 한국사 공부를 할게 아니라 이 책으로 인해 좀 더 한 사건에 대해 밀도있게 읽어나가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봤다. 자신이 그 상황에 처한다면 정치를 어떻게 해 나가는 게 현명할 것인가 하는 자문도 해보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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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갈 날들을 위한 공부 톨스토이의 마지막 3부작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이상원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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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바보이반의 산 이야기]의 저자 최성현은 산에서 농사도 지으며 번역일도 하고 글도 쓰며 사시는 분이다. 예전에 한 지역MBC 다큐 '잡초는 없다'의 방송으로 알게 되었는데, 그때 저자는 톨스토이의 <바보이반>과도 같은 삶을 살고자 한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톨스토이의 글은 이렇게 한 사람, 한 사람의 길을 만들어 줄 만큼의 바이블과도 같다. 나 또한 톨스토이의 그러한 가르침이 좋아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오늘의 책 출판사에서 나온 콩알책을 지인들에게 곧잘 선물로 주기도 한다.

 

그런 대문호의 마지막 저서라니 더욱 읽어보고 싶었다.

운문형식으로 엮인 글들이라 잔잔한 여운을 주며 읽히는 글들은 많은 감동을 준다.

하지만 요즘같이 물질주의가 만연해 있고 육체적인 쾌락과 즐길거리가 즐비한 세상에서

간혹 이러한 가르침은 톨스토이에 대해 예찬하는 나조차도 어떤 문구에서는 조금 반감이 드는 구절도 있긴 하다. 하지만 전체적인 가르침의 느낌을 흡수하는 것이 먼저 일거란 생각이 든다.

그에 따라 자신에게 비춰 행할 것은 자기에게 달린 일!

 

이번 책을 읽으면서 국내 법정스님의 말씀과도 닮은 구절을 많이 찾게 되는데.. 같이 나열해도 될까 조심스럽다.

전체적인 나만의 주!주제라 함은 바로 "하지 않는 것"이다.

되도록이면 하지 말아야 할 것을 알고 행하지 않는 것. 無爲.

우리는 너무 시끄럽고 너무 바쁘게 할 일들을 만들어 쌓아가며 산다.

 

조용 조용 타이르듯한 말투의 권고는 그러한 짐들을 내려놓으라 말하는 듯 하다.

이 책은 나의 책 읽기 스타일이 유감없이 발휘되는 책이었다.

가뜩이나 느리게 활자를 읽어가는 나에게 여기에 나오는 글귀들은 한 페이지, 한 페이지 나를 오래도록 붙잡는다. 눈동자가 아래로 다음 장으로 빨리 옮아가지 못한다.

한꺼번에 읽어내려가면 그 맛이 제대로 나질 않았다.

그저 두고 두고 서너 페이지 읽을 때에야만 맨쌀밥을 입에 넣고 오물오물 오래 씹어 삼키는 그런 달콤한 맛이 난다.

 

톨스토이는 이 책으로 더욱 많은 분들의 멘토와도 같은 역할을 계속 해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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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망가뜨리는 내 안의 말썽쟁이 길들이기
폴린 월린 지음, 박미낭 옮김 / GenBook(젠북)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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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내가 나의 주인이 아닐 수 있을까?

우리는 가끔, 아니 자주 머릿속에서 천사와 악마의 속삭임 사이에서 갈등할 때가 있다.

"이번 과제를 오늘 해야 하는데 왜 이렇게 하기가 싫지?"

"다이어트 시작해야 하는데 왜 하필 오늘 회식이야~"

그리고 아무일도 아닌 시점에서 차를 타고 가다가 끼어드는 차를 보면 욕부터 나온다.

그것도 엄청난 비난을 퍼붓는 것과 동시에 그 사람이 저지른 일의 몇 십배가 넘는 양의 화가 나는 것이다.  

 

화를 내도 당연하다고, 오늘만 회식자리에 참석하자고 '회식자린데 빠질 수 없지'라는 논리적인 설명을 겻들여  다독이면서 말이다.

이 때의 나는 과연 나 자신일까?

내 안에 어떤 말썽쟁이가 그토록 화가 나는 상황으로 유인하는게 아닐까?

이렇듯 내 안의 말썽쟁이는 나인듯 하면서도 천사와 악마 중 악마의 역할을 하는 아주 교묘한 녀석이다.

 

이 책을 읽다보면 이러한 자신 안의 말썽쟁이를 조금 효율적으로 다둘 수 있는 법들을 터득해 나갈 수 있다.

문득 읽다 놀라운 사실은, 생각해보니 그렇게 화낼 상황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무척 정당화시키며 살아왔다는 점이다.

그게 다 내 안의 말썽쟁이의 논리적인 술수에 의한 것임에는 말할 것도 없다.

이 책은 내면의 말썽쟁이를 어떻게 구별하는지부터 어떻게 관리하면 되는지도 나와 있다.

 

책을 읽어나가면서 나의 경험들을 생각해보게 되고 모든 갈등되는 순간이나 고민했던 일들을 떠올려 보면

그동안 얼마나 많은 일들이 이 말썽쟁이의 논리에 다 넘어갔는지 모른다.

책을 덮자 앞으로는 내 안의 말썽쟁이의 질문과 유혹에 멋지게 반응할 나 자신을 그려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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