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 디자인하기 - 당신의 삶을 업그레이드하고 리모델링하라
토드 던컨 지음, 박정애 옮김 / 오늘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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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얇지만, 가던 길을 멈추고 진단해보세요.

 

[내인생디자인하기] 얇지만, 가던 길을 멈추고 자신을 잠시 진단해보기에 딱인 책이다.

사실, 너무나 얇다는 생각에, 많은 자기계발서를 읽어본 사람들이라면 그닥 그 말이 그말인 듯한 책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너무나 당연한 듯한 하루 하루를 진단해 보신적은 있으신지?

그렇게 책 안에 공간을 내어주고 한 번 써보게 한 책은 이 책이 처음이 아닌가 싶다.

무엇보다도 실제로 한 번 써보세요. 하고 친절히 공간이 마련되어 있기는 이게 처음인 것 같다.

 

어정쩡하게 나의 꿈은 무엇인지 찾고자 책만 판지(이렇게 말하면 거창하지만... 책읽고 서평쓰고 하루 하루 지내기를) 오랜 시간... 그 동안 방향도 잃기 쉬웠고 무엇보다 내가 진정 좋아하는 일인가, 내가 진정 빠져들고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를 찾다가 하루 하루의 삶에 안주하기 시작한지 일년이 된 것 같다. 그런 시점에서 이 책은 나에게 뭔가 대단한 획기적인 전환점이 되어주리라 굳게 확신하고 읽기 시작했다. 너무나 큰 기대탓인지 마음속에 이는 자기계발서의 전형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그러다가 후반부에 직접 자신을 직접 돌아보게 하고 작성해 보게 하는 대목에서 쓰다 보니 그동안 난 내꿈을 너무 모호하게만 꿈꿔 왔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꿈을 좀 더 생생하게 꾸려고 노력하는 순간 내게 보이는 모든 영화와 모든 책들은 내게 암시로 보여지는 듯 하고 뭔가 알 수 없는 힘에 이끌려 찾을 듯한 느낌도 많이 받았다.

우선 차분히 이끄는대로만 작성해 보아도 나의 엉망진창이던, 정리 안되던 하루도 조금씩 정리 되어지고 실천할 수 있게 변모하는 것이다.

 

어린 아이, 중고생들에게만 이끌어주고 지도해주는 사람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다 큰 성인에게는 너무나 절실하고 큰 도움을 주는 멘토나 선생님이 필요하다. 하지만 그런 사람을 만나기가 어렵다. 그럴 때 가까이에서 좀 더 선명하게 도움을 제시해 주는 것이 책이 아닌가 싶다.

‘공상가는 특별하고 위대한 가능성을 비전화하는 특별한 재능을 가진 사람’(p.70)이라는 구절이 나온다. 이 책을 읽을 당시 나는 주걸륜 감독이 각본, 주연을 다 한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을 봤었다. 순간, 뭔가 이 영화와 책이 나에게 무언가를 말해주는 듯 했다. 이 감독은 말 그대로 천재다. 이 감독의 인터뷰글을 읽은 적이 있다. 이 책에서 나온 말 그대로 자신의 취향과 상상을 멋지게 영화로 만들어낸 것이다. 멋진 피아노 실력과 자신이 그린 신비스럽고 환상적인 내용을 실제로 영화에 담기까지 그가 생각했을 상상들이 너무나 부럽고 멋졌다. 그것을 가능하게 해낸 그 감독이 너무나 존경스러웠다. 나 또한 그렇게 멋진 글을, 멋진 영상을, 멋진 재능을 가지고 아름다운 것을 그리고 싶다. 아름다운 것을 좀 더 많은 사람과 나누고 싶다.

 

글로, 나의 삶의 우선순위를 그려놓은 표로 나는 좀 더 생생하고 선명하게 내 인생을 계속 꾸준히 수정해 나가며 성공을 이루어 낼 것이다. 하루 하루가 울컥 눈물을 쏟을 만큼 뭐가 뭔지 모르겠고 방향을 잃은 기분이라면 하나 하나 조용히 자신을 진단해보고 앞을 그려보는 시간을 가져보는게 어떨까 싶다. 그런면에서 얇지만, 자신만의 시간을 찾게 해주어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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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다락방 - 생생하게 꿈꾸면 이루어진다
이지성 지음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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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꿈을 이루기 위한 실천 가이드


[꿈꾸는 다락방] 책 제목부터 숨겨진 나만의 아기자기한 공간, 꿈꾸는 곳인 다락방이 떠오르게 한다. 이 책은 “생생하게 꿈꾸면 이루어진다.”는 말을 전하러 한 권의 책으로 엮은 것이다. 생생하게... 그러면 어떻게 꿈꾸면 될까? 저자는 한국인 이지성이란 인물이다. 국내 인물이라는 점에 왜 주목을 했었는지는 이 책의 맨 뒤 참고도서 목록을 보면 알 수 있다. 일본, 미국 등 다양하게 주목받았던 책의 내용을 잘 읽고 실천 가이드로 엮어 놓은 것이다. 그렇다면, 뒤에 소개된 책을 읽어보면 되지 않을까 란 생각이 들 것이다. 그리고 혹, 내 주변의 지인의 말에 의하면 자기계발서는 여러 권 잘 읽고 정리만 잘 해내도 또 다른 한 권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그 많은 자기계발서의 참고목록을 보면서 드는 생각은 참으로 일목요연하게 잘 엮어놨다는 것이다. 내가 읽은 책도 몇 보이고 안 읽은 책도 있지만, 읽은 책에 대해서는 이 책에서 꿈꾸는 이상이 현실로 되기 위한 가이드가 조목조목 잘 꼬집어 놨다는 점에 있다. 즉, 좀 더 현실성 있게 이루게끔 도와주는 가이드를 탄탄하게 잡아놨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므로 그 많은 책들을 읽어본 효과를 준다는 말이다.

 

예전에는 읽기만 하고 그쳤던 자기계발서들이 이제는 마음을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 그 책을 읽은 사람의 미래의 모습은 참 다양하게 변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에 정말로 믿고 행하는 사람과(책을 믿고 자신의 꿈을 열심히 그리고 생각하고 실천하는 사람) 그저 읽기만 하고 순간의 동요만 일고 덮는 사람의 차이. 그건 읽으면 읽을수록 앞으로 보여질 미래는 차이가 확연했다. 왜냐하면 자신을 돌아볼 시간을 갖지 않고, 중요한 삶의 우선순위를 한 번쯤 되내어 보지 않은 사람이 어찌 반성하는 삶을 살고, 앞으로의 미래를 청사진으로 그릴 수 있겠는가? 하루 하루가 지치고 하루 하루로 족한 삶만 살지 않겠는가 말이다.

 

요즘에는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고 내가 좋아하는 취미생활을 하고 있다고 자신하고 있었다. 그런데 뭔가 쫓기는 듯한 기분으로 책을 읽어나가고 글자를 읽어내는 눈도 피로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뭔가 감동도 주고 울림도 주는데 왜 나는 움직임은 없는가 하고 생각을 해보았다. 그건, 꿈을 생생하게 이루고자 하는 의욕을 잃어버리고 진단하지 않고 하루의 삶을 보내는 데에만 급급해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그런 하루를 진단할 수 있는 계기를 주고, 앞으로의 하루뿐 아니라 몇 십년 후의 내 모습도 그릴 수 있는 방법을 자세히 가르쳐 준다.

 

책 띠지의 문구를 오래도록 기억하고 나만의 생생한 방법을 찾아 하루 하루 행할 것이다.

우울함에 빠지지 않도록, 방향을 잃지 않도록.

‘물감을 아끼면 그림을 못 그리듯 꿈을 아끼면 성공을 그리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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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사 전(傳) - 한국사에 남겨진 조선의 발자취
김경수 지음 / 수막새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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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으로 조선 읽기

 

한 권 안에 조선왕조사가 다 들어 있어 학교 다니던 시절이 생각나게 했다.

그때 들었던 이런저런 국사수업이 하나 하나 떠오르면서 어떤 부분은 좀 더 자세하게, 어떤 부분은 적당은 분배로 인해 간략하게 소개된 글만 읽고 넘어가게 되었다.

무엇보다 왕들의 치적과 성격, 환경의 변화를 한 눈에 읽어내려갈 수 있어 좋았던 것 같다.

물론 단 한권에 조선의 일대기를 다 엮는다면 아주 깊이있게 전부를 다룰 순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꼼꼼하게 정리해서 내려가준 덕에 국사 책 한 권의 참고서로 톡톡히 읽어낸 기분이다.

 

최근 조선에 대한 책이 많이 나와서인지, 한 사건을 부각시켜 놓거나, 한 사건이나 인물만을 따와 팩션화하거나 했던 소설이나 책을 읽어서 전체적인 흐름 정리가 필요한 때에 읽게 되어 좋았다.

 

그리고 사진 자료 중에 각 임금의 필체를 드러내는 사진이 많이 실려 있어 보기 드문 자료를 본 듯하여 좋았다. 친구의 우스개말로 조선 왕들은 영재교육을 받았으니 당연지사라 하지만 그 필체는 전부 멋들어져서 따로 그 사진들만 보기도 했다. 하지만 그 외의 사진 자료는 조금 각도나 크기면에서 실망스러운 면이 많이 보였다. 조금 크게 잡았거나 각도를 달리하면 보이지 않았을 유물에 대한 낙서가 보이면 책을 읽던 흐름이 갑자기 씁쓸함으로 바뀌었던 것이다. 웅장한 우리네 궁의 모습 뒤로 보이는 빌딩의 적나라한 유리창 모습 또한 석연치 않았다. 오히려 웃음도 나기도 했다. 왠지 세월의 무상함과 왠지 모를 어울리지 못함을 읽는 듯하여서 말이다.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지리적 위치의 상세한 설명을 듣고 그런 부분을 읽을 때에는 아주 가까이에 우리의 역사가 같이 숨 쉬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도 하게 해주어 좋았다. 정말 아주 가까이 있는 능들과 유적 유물들. 이 책을 읽지 않았으면 그냥 지나쳤을 것이다.

 

각 왕들의 인간상을 한 번에 읽어내리기에 최고인 책.

이 책을 읽음으로써 조선왕조사를 한 번에 끝내려고 했지만, 아쉽게도 하나 하나 다시 짚어보고 싶은 맘이 들게도 한 책이었다. 읽다보니 과거에 읽었던 [남한산성], [조선을뒤흔든최대역모사건], [난설헌,나는시인이다], [파리의조선궁녀리심] 등이 조금씩 뛰어나왔다가 사라지곤 했다. 특히 왕세자비 간택 일화로 유명한 정순왕후 일은 어렸을 적 동화책으로 읽던 기억도 새록 새록 떠오르게 했다. 드라마도 스쳐지나가고 과거에 읽었던 책도 스쳐지나가고 읽는 내내 조선의 과거도 떠오르지만 그를 두고 읽고 봤던 모든 것들이 기억에 살아나게 했다.

 

그간의 국사책만 보고 드라마와 역사소설들을 보았던 사람들이라면 이 책으로 한번 조선왕조사를 훑어보면 어떠실는지.... 각 왕들의 치적과 치욕, 움직임, 고난, 암투, 치정 등이 고스란히 하지만 정갈히 나와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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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음이 행복해지는 희망 편지 - 개정판
김선규 외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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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니다. 희망을 읽어요~!

 

요즘, 디지털카메라나 손전화 카메라로 누구나 손쉽게 사진찍고 누구나 손쉽게 멋진 카메라로 촬영도 나가곤 하지요. 그런데 얼마만큼의 애정의 눈으로 봐야 이렇게 맑은 사진들이 나올까요? 아니면 얼마만큼의 애정의 시선으로 글을 지어야 이렇게 순수할까요? 사진 한 장, 글 한 줄 한 줄이 마치 봄비처럼 시원하고 영양있게 쏘옥쏘옥 스며듭니다. 바로 희망으로 말이죠.

 

무겁게 말하지도 않고 귀엽고 앙증맞게 사진이, 글이 말합니다.

이 시대 휴머니스트 100인의 말, 누가 한정짓지 않아도 누구나 애정의 시선을 갖고 보고 글을 쓴다면 나도 우리네도 다 휴머니스트겠지요?

 

세상이 힘들다고, 어렵다고, 슬프다고, 각박하다고 못난 맘 먹고 자살을 한다거나 살인을 한다거나 훔치거나 한다는 건. 다 이런 가슴 따뜻한 책 한줄, 사진 한 장을 못 봐서 생기는 불상사가 아닐까 싶습니다.

만약, 바쁘고 각박하게 돌아가는 세상에서 답답함을 느낀다면,

하루 하루의 쳇바퀴 일상이라면 이 책을 읽고 한 숨 돌린다면 좀 더 여유있는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요?

 

오랜만에 여유를 가져보았습니다.

오랜만에 사진 한 장 들여다 보면서도 엄청 웃었습니다.

그리고 나도 시인의 눈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욕심도 부려보았습니다.

애정을 갖은 시선이라면 나도 이렇게 푸근한 사진 찍을 수 있지 않을까, 글을 담아낼 수 있지 않을까 웃긴 상상도 해보았습니다.

 

장편 소설 '대지'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펄 벅이 우리나라를 방문했었다지요.

여행지 경주를 방문하다 진기한 풍경을 만났다고 합니다.

소달구지에 볏단을 싣고 가던 농부의 모습 말입니다.

서양의 농부라면 누구나 소달구지 위에 짐을 모두 싣고 자신도 올라타 편하게 집으로 향했을진데, 한국의 농부는 소의 짐을 덜어 주고자, 자신의 지게에 한 짐 이고 소와 함께 귀가하는 모습을 보며 온 몸에 전율을 느꼈다고 고백했습니다.

 

이렇게 말하는 순간, 그 장면이 자연스레 그려지면서 우리는 다른 생각이 또 들지 않나요?

너무나 일상적인 풍경이라 달리 보이지 않는 시선인데, 그런 장면이 다시금 하나 하나 장면이 읽히는 것이죠.

이야기를 통해서, 다른 사람이 느낀 감동을 나도 다시금 느낄 수 있게 되는 거죠.

이 책이 그랬습니다.

너무나 딱딱하고 그냥 그냥 넘치는 멋진 풍경 사진과 멋들어진 말에만 익숙해져 있다가,

남이 느꼈을지라도 큰 울림의 감동을 자잘한 일상의 풍요로움을 나도 느낄 수 있게 한 템포 쉼을 주는 것이죠.

그리고 이 책을 읽는 순간은 나마저도 모든 풍경과 사물을 애정어린 시선으로, 시인의 시선으로 예민함으로 인도해주는 것이죠. 그게 좋았습니다.

희망을 제대로 전달해 받은 것이죠.

 

자연에게 사물에게 모두에게 애정어린 말로 말을 걸어보아요~

봄입니다. 우리 모두 희망을 읽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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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풍경을 나는 이제 사랑하려 하네 - 안도현의 노트에 베끼고 싶은 시
안도현 엮음, 김기찬 사진 / 이가서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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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을 시로 바꾸어 주는 힘을 줍니다
 
이 책을 실제로 읽은 것은 2006년 발행되었을 때 였다.
그런데 서평을 쓰기는 올해, 2008년...
왜 이런 말을 하는가 하면, 안도현 시인이 골라놓은 이 시를 갓 졸업하고 설프게 일을 하고,
사람들과 이별도 하고 그런 사이, 그 때 읽었을 때의 느낌과 사뭇 달라졌다는데 있다.
그때는 이 시를 이렇게 이해했던가?
그때는 이 시가 이렇게 깊었던가?
그때는 이 구절이 하는 말을 그저 말로만 들었었지. 싶었던 거다.
그 사이 나는 무슨 일이 있었고...
그 사이 나는 얼마나 달라지고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는가?
아마도 이 시집을 또 3년 뒤에 읽어봐야 하겠다.
그러면 그때 읽을 이 시집은 요번에 내가 읽은 시와 또 다르겠지.
 
게으름을 옴팡 부리다가, 이른 아침 7시부터 고향집에서 전화가 왔다.
딱 일주일전 쉬는 날에 컴퓨터 때문에 전화를 하셨던 아빠,
오늘 다시 묻는 거다. 바로 다음 쉬는 날 집에 가기로 했기 때문에...
하지만 난 게으름에 갈 맘 안갈 맘 반반이었는데 이른 아침부터 온 전화가 나의 게으른 잠을 시원히 깨워주었다. 하지만 바로 출발하기엔 너무 일러서, 이불속으로 쏘옥- 다시 들어가다가 정신이 말똥 말똥하니, 이 기분이 오랫만이어서 주변에 잡히는 시집 한 권을 펼쳐보았다.
그랬더니, 기분이 그때와 다른 것이다.
한장, 한장 흑백사진과 함께 얽힌 시들과, 안도현 시인이 풀어놓은 말들은..
나를 다시 한번 깨웠다.
 
감꽃  - 김준태
 
어릴 적엔 떨어지는 감꽃을 셌지
전쟁통엔 죽은 병사들의 머리를 세고
지금은 엄지에 침 발라 돈을 세지
그런데 먼 훗날엔 무엇을 셀까 몰라.
 
당신, 그리고 나는 먼 훗날에 과연 무엇을 세면서 살아온 날을 되돌아볼 것인가? 하고 질문을 던진다.
질문을 던지니, 잠이 안온다. 잠이 깼다.
아직도 벗어나지 못한 게으름을 일주일전에 쉽게 해버린 나의 약속을 지키라고
부모님은 이른 아침 나를 깨운 것이다.
그렇게 기다리고 계시다가 내가 뱉어버린 그 날에 맞춰 꼭 나를 깨운 것이다.
그게 갑자기 그렇게 고마웠다.
그리고 옆에 마침 이 시집이 있었던 것이 고마웠다.
 
요소 요소 흑백의 천진함과 가난과 희망과 즐거움, 귀여움이 넘쳐나는 사진들.
촉촉하고 깊고 울림이 큰 시들이 한데 어울어져 나를 쳐다본다.
아이고, 귀여워라.
나도 내게 인상을 깊었던 시들을 베끼며 살아야 겠다. 
  


 

 

 

 

 

 

 

 

 

 

 

 

 


<아이와 함께 장을 보러 나왔는데, 비가 내렸겠지...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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