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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음이 행복해지는 희망 편지 - 개정판
김선규 외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2월
평점 :
품절
봄입니다. 희망을 읽어요~!
요즘, 디지털카메라나 손전화 카메라로 누구나 손쉽게 사진찍고 누구나 손쉽게 멋진 카메라로 촬영도 나가곤 하지요. 그런데 얼마만큼의 애정의 눈으로 봐야 이렇게 맑은 사진들이 나올까요? 아니면 얼마만큼의 애정의 시선으로 글을 지어야 이렇게 순수할까요? 사진 한 장, 글 한 줄 한 줄이 마치 봄비처럼 시원하고 영양있게 쏘옥쏘옥 스며듭니다. 바로 희망으로 말이죠.
무겁게 말하지도 않고 귀엽고 앙증맞게 사진이, 글이 말합니다.
이 시대 휴머니스트 100인의 말, 누가 한정짓지 않아도 누구나 애정의 시선을 갖고 보고 글을 쓴다면 나도 우리네도 다 휴머니스트겠지요?
세상이 힘들다고, 어렵다고, 슬프다고, 각박하다고 못난 맘 먹고 자살을 한다거나 살인을 한다거나 훔치거나 한다는 건. 다 이런 가슴 따뜻한 책 한줄, 사진 한 장을 못 봐서 생기는 불상사가 아닐까 싶습니다.
만약, 바쁘고 각박하게 돌아가는 세상에서 답답함을 느낀다면,
하루 하루의 쳇바퀴 일상이라면 이 책을 읽고 한 숨 돌린다면 좀 더 여유있는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요?
오랜만에 여유를 가져보았습니다.
오랜만에 사진 한 장 들여다 보면서도 엄청 웃었습니다.
그리고 나도 시인의 눈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욕심도 부려보았습니다.
애정을 갖은 시선이라면 나도 이렇게 푸근한 사진 찍을 수 있지 않을까, 글을 담아낼 수 있지 않을까 웃긴 상상도 해보았습니다.
장편 소설 '대지'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펄 벅이 우리나라를 방문했었다지요.
여행지 경주를 방문하다 진기한 풍경을 만났다고 합니다.
소달구지에 볏단을 싣고 가던 농부의 모습 말입니다.
서양의 농부라면 누구나 소달구지 위에 짐을 모두 싣고 자신도 올라타 편하게 집으로 향했을진데, 한국의 농부는 소의 짐을 덜어 주고자, 자신의 지게에 한 짐 이고 소와 함께 귀가하는 모습을 보며 온 몸에 전율을 느꼈다고 고백했습니다.
이렇게 말하는 순간, 그 장면이 자연스레 그려지면서 우리는 다른 생각이 또 들지 않나요?
너무나 일상적인 풍경이라 달리 보이지 않는 시선인데, 그런 장면이 다시금 하나 하나 장면이 읽히는 것이죠.
이야기를 통해서, 다른 사람이 느낀 감동을 나도 다시금 느낄 수 있게 되는 거죠.
이 책이 그랬습니다.
너무나 딱딱하고 그냥 그냥 넘치는 멋진 풍경 사진과 멋들어진 말에만 익숙해져 있다가,
남이 느꼈을지라도 큰 울림의 감동을 자잘한 일상의 풍요로움을 나도 느낄 수 있게 한 템포 쉼을 주는 것이죠.
그리고 이 책을 읽는 순간은 나마저도 모든 풍경과 사물을 애정어린 시선으로, 시인의 시선으로 예민함으로 인도해주는 것이죠. 그게 좋았습니다.
희망을 제대로 전달해 받은 것이죠.
자연에게 사물에게 모두에게 애정어린 말로 말을 걸어보아요~
봄입니다. 우리 모두 희망을 읽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