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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관법을 활용한 환경색채계획 ㅣ 미세움 아름다운 도시만들기 시리즈 1
요시다 신고 지음, 이석현 옮김 / 미세움 / 2007년 11월
평점 :
환경색채감각 기본서!!
내가 그리고자 하는 마을을 좀 더 생생하게 하기 위한 팁을 얻고자 손에 잡힌 책.
미세움에서 아름다운 도시 만들기 시리즈로 낸 그 첫 번째 책 [경관법을 활용한 환경색채계획]이다.
이 책, 생각보다 괜찮다. 번역된 한글이 군데 군데 어색해서(교정을 봐야할 듯한 곳이 아주 많아요~^^;;) 그렇지 저자 요시다 신고가 하고자 하는 말의 뉘앙스를 깊이 이해하는데는 충분하다. 도심디자인 영역에 중점을 두고 쓰여져 있기는 하지만 각 지역개발이나 지역경관 계획에 앞서 디자인. 조성하는 분들이 읽기에 딱 좋은 책이다.
이 책의 가장 큰 핵심이자 주제는 바로 환경과의 조화를 이루기 위한 ‘색채감각’이다. 누구나 길을 걷다보면 무분별한 간판이나 꾸며놓은 색색의 패턴화시켜놓은 보도 블록과 펜스가 더 자연느낌을 덮어씌우고 가리는 경우를 봐 왔을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은 각 건물간, 자연환경간의 조화를 이루기 위해 필요한 색채감부터 언급한다. 그리고 그것만 주의를 했어도 지역경관은 확 달라지고 그곳에 이야기, 역사가 생겨난다. 순백색의 본문표지는 그런 각 지역의 실사진 속의 색감을 잘 표현해 내어서 많은 참고가 된다. (그래서 다만 밤에 이 책을 보게 되면 불빛에 종이가 반사되므로 눈이 아파요.. 낮에 공부하세요^^)
그러한 자세한 예시들로 가장 크면서 기본적인 감각을 익히게 되었다.
이를테면, 움직이지 않는 자연의 색은 저채도 영역의 색을 지녔고, 살아 움직이는 생물은 밝은 고채도 영역을 지녔다는 것이다. ‘이 점만 유의해서 경관의 색채계획을 짜도 큰 틀을 벗어나지 않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가닥만 잡고 지역경관이나 건물들을 잘 살펴봐도 어지럽게 분산되고 미관을 해치는 색채감을 쉽게 마주하게 된다. 그래서 이 점을 가장 크게 봐야할 주제라고 생각된다.
우리들의 눈을 끄는 투명도가 높은 색은 꽃과 나비와 같이 살아 있는 것들이 가지고 있다. 꽃과 나비의 아름다운 색도 죽음을 맞이하면 채도를 잃어 어느덧 저채도의 대지에 흡수되고 만다. 114쪽
자연은 움직이지 않는 거대한 면적을 차지하는 흙과 모래, 바위에 저채도 영역의 색을 주었다. 138쪽
변화하는 자연의 색채를 충분히 배려해야 한다. 159
이 풍부한 변화를 가져오는 수목의 배경이 되는 집의 외장 기조색은 변화하는 나뭇잎 색의 채도보다 낮게 설정하는 것이 기본이다. 160쪽
책 속에서의 예시가 아닌 나의 경우를 하나 예를 들겠다.
내가 나온 곳은 강원대학교다. 울창한 나무가 많아 사계절의 변화가, 아니 주마다의 변화까지도 경이롭게 관찰가능한 곳이 우리 학교다. 그런 크고 작은 나무들로 전체적으로 감싸고 있어 곳곳에 펼쳐진 건물들을 가리는 듯하면서도 넓고, 또 그 속에 아기자기한 맛을 더해주는 마력이 있다. 그런데 최근 한 종합복지건물 외벽을 고채도색인 새파란색과 흰색타일로 패턴화해서 새로이 단장했다. 그런데 그 모습이 너무나 튀는 것이다. 그로써 강원대학교 춘천캠퍼스에서 단연 튀는 건물은 그 건물 하나이지 않을까 싶다. (개인적으로 그렇게 디자인한 분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ㅋ)
![](http://blogfiles15.naver.net/data33/2008/7/17/62/img_0386_sshfanny.jpg)
<외벽을 패턴화한 건물 옆모습> <정면모습>
마침.. 서평을 쓰려고 이 건물 사진을 찍으러 간날, 강대 조경학과 학생들의 졸업작품전시회를 하고 있어서 관련 작품들을 보러 들어갔다. 그 중에서 이 책의 주제와 가장 많이 맞아 떨어지고 작품의도와 설명, 구현의 실현가능성이 가장 높아 보이는 작품 하나를 담아봤다.
<작품모습>![](http://blogfiles5.naver.net/data35/2008/7/17/100/%C0%CC%C0%AF1_sshfanny.jpg)
![](http://blogfiles13.naver.net/data35/2008/7/17/108/%C0%CC%C0%AF2_sshfanny.jpg)
통일되어 있지 않은 마을의 지붕색채를 전통기와 색채로 통일하려는 계획 및 전체 마을의 철제펜스를 루(樓) 설치로 전통적인 느낌과 자연소재로 대체, 도로도 기존의 아스팔트 포장로를 자연적 미사토와 강화재질, 자연백색 포장돌로 전환한다는 등의 계획이다.
무엇보다 지구온난화 부분도 이 책의 말미에도 잠깐 언급이 되었었는데 지구의 기온을 높히는 아스팔트도로 보다 물의 흡수도 빠르고 높은 온도의 흡수에도 도움이 될 도로포장 언급도 상당히 마음에 들었다. 무엇보다 자연과의 동화나 조화로움을 가장 중점적으로 둔 부분이 마음에 들었다.
이러한 기조들은 이 책이 가진 설명들을 가장 많이 담아내고 있는 마을 기획 구현모습이었다.
다른 작품들은 수많은 종의 나무들로 가로수를 꾸밀 기획과 이런저런 복잡 화려한 기조들이 많았는데, 실제 그 마을의 수종과 환경적 조건과 맞아 떨어질지 의문이 들었고 실현가능여부도 의심스러운 작품들도 많았다. 실험적인 내용도 많이 보였는데, 현재 읽고 있었던 책이 자연경관과 어우러지는 색채감을 다룬 것이라 그런지 이 작품이 가장 눈에 들어왔다. (관련 작품 사진을 올리게 되어서 죄송합니다. 문제 있을시 바로 삭제하겠습니다.)
지역경관 디자인이나 지역개발자 관련자, 건축가, 지역행정가 등등등 많은 분들이 이 책을 읽고 감각 익히기나 실제 현실에서 많이 응용하였으면 싶다. 기초적인 부분부터 아주 확실한 큰 틀까지 이 책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http://blog.naver.com/sshfanny/300338530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