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살인
카라 헌터 지음, 장선하 옮김 / 청미래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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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추리소설 구성과는 전혀 다른 아주 신선한 소설을 읽었다.

특히 나처럼 범죄 팟캐스트나 미제 사건을 추적하는 방송 프로그램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정말 열광할 책 <가족 살인> 이 책은 TV프로그램 대본처럼

꾸며져있기에 스토리텔링을 따라간다기보다는 실제 영상을 보는 느낌을 준다.

20여 년 전 영국의 런던에 있는 도니 저택에서 일어난 의문의 살인 사건

도니 저택의 주인인 캐럴라인 하워드와 재혼한 지 얼마 안 된

새신랑 루크 라이더가 누군가에게 끔찍하게 폭행을 당하여

숨진 채 정원에서 발견되었다. 경찰에 의한 초동 수사는 미흡했고

범인을 찾지 못한 채 사건은 미제로 남았다.

당시 10살 밖에 되지 않았던 캐럴라인의 아들 가이 하워드는

다큐멘터리 영화감독이 되었고 그는 새아버지의 죽음에 얽힌 미스터리를 밝히고

진실을 찾고자 미제 사건 추적 프로인 <인퍼머스>를 제작하게 된다.

각계각층의 전문가들 – 법의학자, 법정 심리학자, 왕실 전문 변호사

전 뉴욕 경찰과 전 런던 경찰청 경감 등등 – 이 모여들어 사건을 역추적하게 되는데......

기존의 서사와는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서술되는 책 <가족 살인>

마치 미디어를 통해서 체험하듯, 가이 하워드의 <인퍼머스>에 대한 정보를 담은

뉴스 기사나 이메일 등이 시각 자료로 제공되고 지역의 지도나 피해자 가족들의 문자 메시지도

제공된다. 마치 범죄 현장으로 돌아간 듯한 생생함을 제공하는 듯...

범죄 다큐, 특히 미제 사건 다큐가 특히 흥미진진한 이유는

그동안 밝히지 못했던, 사건 속에 숨은 비밀과 새로운 사실을 밝혀내서

예전과는 전혀 다른 각도로 바라볼 수 있기 때문이다.

각 분야의 전문가들은 서로 약간의 신경전을 벌여가면서도

최선을 다해 사건을 제조사하게 된다.

이 와중에 새롭게 드러나는 단서들과 충격적인 반전!!

어떤 전문가는 정말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 인터뷰를 따내고

다른 누군가는 피해자의 과거로 다시 날아가서 추적하는 와중에

생각지도 못한 어마어마한 진실과 마주하게 된다..

인터뷰 장면이라던가 전문가들의 브리핑 등등

실제로 범죄 다큐를 보는 것처럼 아주 디테일한 구성이었다.

이 사건에 숨겨져있던 진실과 진짜 범인은 과연 누구일까?

가이 하워드가 당시 별로 좋아하지도 않았던 새아버지의 죽음에 관한

진실을 이제서야 밝히려 한 이유는 무엇일까?

후반으로 가면 갈수록 뭐랄까? 불편한 진실과

숨겨져 있던 비밀이, 마치 뱀이 허물을 벗듯이 조금씩 드러난다.

루크 라이더에게 원한을 품을 만한 사람들은 차고 넘쳤으나

결말은... 완전한 반전 + 경악 + 충격 그 자체였다는 사실!!

기존의 추리소설 서사 방식을 선호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좀 더 현장감 있고 독특한 포맷의 소설을 읽는 재미를 전달하는

전짜보다 더 진짜 같은 다큐 스릴러 <가족 살인>

흩어진 퍼즐을 끼워 맞추는 재미와 충격 반전을

독자들에게 선사하는 책이다!!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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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요리합니다, 정식집 자츠
하라다 히카 지음, 권남희 옮김 / 문예춘추사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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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동네나 하나쯤은 있을 것 같은 작고 소중한 정식집 ‘자츠’ 완벽한 요리는 아니지만 먹어보면 요리사의 오랜 실력이 낳은 비범한 맛을 가진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곳. 특히 직장인의 경우 고단한 하루를 정리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들러 술 한 잔을 곁들인 식사로 피로를 풀 수 있는 곳이다.


30대 여성 사야카는 얼마 전 이혼을 통보하고 집을 나가버린 남편 켄타로 때문에 너무나 혼란스럽고 속도 상해있다. 남편은 식사를 하면서 술을 마시는 습관을 사야카가 싫어하고 잔소리한다는 이유를 들어 이혼을 하고 싶다고 통보했다.

그러나 이혼의 이유를 납득하기 힘들었던 사야카는 켄타로가 자주 들리는 동네 정식집 ‘자츠’가 혹시 외도의 장소는 아닌가 하여 '자츠’를 들렀다가 단골손님이 대부분 남자라는 사실과 음식이 의외로 맛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러던 중, 남편과의 별거로 수입이 줄어든 사야카는 마침 직원을 구하는 ‘자츠’에서 요리사를 보조하는 직원으로 일하게 되는데....

먼 친척이 운영하던 정식집을 이어받아 수십 년째 운영해오고 있는 70대 여성 조우 그녀의 원래 이름은 미사에인데, 젊은 시절 고향에서 가족이 경영하는 회사를 다니다가 불륜 등으로 분란을 일으킨 사장 때문에 회사를 그만둔 후 이곳 도쿄까지 날아와 정식집 '자츠'의 주인장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과거에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상처를 다소 입었던지라 사람들에게 거리를 두고 살아왔지만, 직원 사야카의 입으로 다소 냉정해 보인다 라는 말을 들은 이후로는 사람들에게 관심을 가지려고 노력한다.

그래서일까? 남편에게 일방적으로 이혼을 요구당하는 듯한 사야카에게 방어를 할 수 있게 세무사를 소개해 주고, 자기 마음대로 집으로 들어와 살려고 하는 딸 때문에 골치 아파하는 단골손님 다카즈씨의 푸념을 들어준다. 과연 사야카와 다카즈씨는 문제를 무사히 해결할 수 있었을까?

이 책 <마음을 요리합니다, 정식집 자츠>에는 갓 지어낸 밥처럼 따뜻한 기운과 정성 들여 졸인 간장 소스처럼 향긋한 냄새가 풍긴다. 천천히 요리를 배우면서 삶에 대한 의지와 용기를 얻어 가는 듯한 사야카. 처음에는 다소 대면 대면했던 조우와 사야카의 사이에도 어느덧 신뢰와 애정이 쌓이게 되는데...

삶이란 게 별게 있나? 맛있는 요리 하나에 행복해지고 좋은 사람들과의 인연 덕분에 행복해지는 법. 이 소설 <마음을 요리합니다, 정식집 자츠>는 그 단순하지만 깊이 있고 행복한 삶에 대한 이야기를 우리에게 들려준다. 우리는 죽을 둥 살 둥 너무 애쓰며 살아가지만 결국엔 마치 강물이 바닷물로 흘러가듯이, 바람이 불어오듯이 나에게 맞는 일과 나에게 맞는 사람이 찾아오는 게 인생인 것....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는 삶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 것 같기도 하다.

술 한 잔의 여유와 향긋한 간장 소스로 양념한 가라아게 요리를 부르는 재미있고 맛있는 힐링 소설 <마음을 요리합니다, 정식집 자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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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홀리 : 무단이탈자의 묘지 언와인드 디스톨로지 2
닐 셔스터먼 지음, 강동혁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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닐 셔스터먼의 언와인드 디스톨로지 시리즈의 2번째 작품 <언홀리 : 무단이탈자의 묘지>는 전편에 비해 훨씬 더 넓은 세계관과 복잡해진 인물 관계로 확장된 내용을 가지고 있다. 청소년을 합법적으로 “해체”할 수 있는 디스토피아 세계를 배경에 둔 이 책은 “언와인드”라는 제도가 가진 이면을 파고든다.

“언와인드”를 통한 장기 적출은 그야말로 합법화된 악법인 것일까? 몇몇 단체는 언와인드를 긍정적으로 홍보하는 광고 캠페인을 계속 내보내고 심지어 생계를 위해 자신의 몸을 자발적으로 기증하겠다는 어른들도 생겨난다. 법으로 17세 이후부터는 언와인드가 금지되지만 오히려 이 법으로 인해서 부모들이 자식을 언와인딩하겠다는 연령이 점점 더 낮아지게 된다.

돈이 되는 모든 산업이 그러하듯, “언와인드”도 일종의 틈새시장, 즉 불법적으로 장기가 거래되는 시장을 창출한다. 물론 청소년 전담 경찰이 무단이탈자를 추적하지만, 오직 장기만을 노리는 장기 해적이 생겨나면서 무단이탈자 뿐만 아니라 일반 청소년까지 사냥하는 무리들이 등장하게 된다. 이들 중 주인공 코너와의 악연이 있는 자가 있는데 이후 어떤 사건을 일으킬 듯한 묘한 여운을 남긴다.

전편에 비해서 확실히 [언홀리]는 여러 다양한 인물의 시점을 따라간다. 물론 아직도 코너, 리사, 그리고 레브가 중심축이긴 하나 이제 각자가 겪게 되는 다른 변화와 시련이 있다. 무단이탈 청소년을 위한 안전가옥인 “묘지”를 이끄는 코너, 그는 이제 수백 명의 목숨을 책임지게 된다. 그러나 여전히 롤랜드의 오른팔을 가진 이후 정체성 문제에 시달린다.

리사는 캠이라는 기묘한 존재와 맞닥뜨리게 되면서 인간이란 도대체 무엇인가?라는 문제에 부딪힌다. 레브는 구세주처럼 떠받들어지는 자신의 이미지와 실제 정체성 사이에서 방황하며 “진짜 용서”란 무엇인지 고민한다. 2편에 새롭게 등장한 인물 “스타키”는 호시탐탐 리더의 권력을 탐하는, 한마디로 강렬한 혐오감을 불러일으킨 캐릭터이다.

“카뮈 혹은 캠”이라는 캐릭터는 존재 자체로 섬뜩함을 불러일으킨다. 어쩌면 “언와인드”라는 제도가 만들어낸 흉측한 결과인가.. 아니면 원래 그들의 계획은 이쪽이었나? 디스토피아판 “프랑켄슈타인”이라고 부를 수도 있을 이 존재가 왜 만들어졌는지 그 이유조차 불분명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그는 보이지 않는 세력에 의한 하나의 프로젝트라는 점이다.

가장 소름 끼치는 점은, 장기 해적이나 불법 시장보다 정부(청소년 당국) 그 자체가 더 무섭다는 사실이다. 범죄는 늘 존재하지만, 청소년을 해체하는 것을 공공기관이 정당화하고 있다는 점이 훨씬 더 끔찍하다. 청소년들은 누구를 믿어야 할지 알 수 없는 상태로 내몰린다.

2편 “언홀리 : 무단이탈자의 묘지”가 제시하는 이야기의 속도감과 흡인력은 전편 못지않다. 그러나 이 작품은 기존의 “공포”를 넘어 “저항”과 “의미 있는 변화”의 가능성을 논한다. 혁명은 왜 좌절되고 연대는 어떻게 무너지는가? 그리고 진정한 변화는 어디에서 시작될까? 등의 질문을 논하는 책.

그 뿐 아니라 이 책은 “제도화된 악”과 “저항하는 인간성 ”이라는 주제를 깊이 파고든다. 그러면서 독자들에게 이런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과연 인간을 어떻게 정의하고 있는 걸까?” 전편에 비해 좀 더 복잡하고 깊이있는 스토리텔링을 펼쳐보이는 문제작 <언홀리 : 무단이탈자의 묘지>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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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 재해 전쟁 대비법
우만직 지음 / 서울의샘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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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끊임없이 여러 가지 위협에 둘러싸여 살고 있다. 가깝지만 먼 나라 일본은 여진을 포함하여 하루에도 몇 번의 지진을 견뎌야 하고 우리나라의 경우는 여름에는 수해로 고생하고, 봄 겨울에는 건조한 날씨로 인해서 화재로 고생한다. 사실 그전까지는 재해나 전쟁이 내가 사는 곳 근처에서 발생할 것이라고 추호로 의심하지 않았는데, 지난 정권이 실제로 북한과의 전쟁을 일으키려고 몇 번 시도했다는 뉴스를 보고 전쟁이 언제라도 터질 수 있을 것 같다는 두려움을 느끼게 되었다.

이 책 [재난 재해 전쟁 대비법]을 쓴 우만직 저자는 교도소 보안요원으로 근무하면서 익힌 온갖 재난과 재해 대비법을 이 책에 고스란히 실어놓았다. 혹시나 재난에 봉착하게 될 이웃에게 도움을 주고자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책은 구성에 대해서 설명하자면 크게 <워크북> 부분과 1장~3장으로 나뉜다. 워크북은 다른 말로 "간단히 보고 내가 직접 준비하는 워크북"이라는 부분인데 직업 나만의 재난 시 챙겨야 할 비상용품이나 비상 연락망 그리고 우리 가족 비상 연락처를 적어볼 수 있는 연습장처럼 마련되어 있다. 부록으로 하임리히법을 그림으로 설명하고 있다.

1장은 <필수 생존 준비법>이라는 제목을 달고 있는데 재난이나 전쟁, 사회적 혼란이 발생했을 때 가장 먼저 확보해야 할 기본 자원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비상시 개인에게 어느 정도의 물과 식량이 필요한지, 생존 가방에는 어떤 용품들이 들어가야 하는지, 응급처치 키트 및 의약품 준비 그리고 비상 대비 경로 및 계획 세우기 등등의 내용이 나와 있다. 이 부분을 읽고 ' 내가 그동안 얼마나 아무 생각 없이 살고 있었는가? '라는 생각을 하며 강한 충격을 받았다. 챙겨야 할 품목들도 상당히 많고 행동 요령도 특수하게 알아야 할 부분이 있었다.

2장은 <자연재해별 대비책>이고 3장은 <사회혼란 대비책>이라는 제목을 달고 있다. 자연재해라는 것은 지진부터 홍수와 가뭄까지 매우 다양하다. 여름에는 특히 태풍이나 강풍으로 인한 다양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이 책에서는 창문에 테이프를 붙이는 방법이나 자동차를 고지대로 이동시키는 등의 방법이 소개된다. 요즘은 폭염으로 목숨을 잃는 사람들까지 발생하는데, 외출 시 반드시 모자나 양산, 선글라스를 착용해야 하고 만약에 어지러움이나 두통이 생기면 반드시 시원한 곳으로 이동하여 수분을 섭취해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3장에서는 주로 전쟁이 발발했을 경우에 우리가 할 수 있는 행동에 대한 가이드가 나와 있다. 방독면 착용하고 지하 대피시설로 피해야 하는데, 가족수대로 방독면을 구매해놓고 가까운 지하철역이 어딘지 잘 알아놔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우리나라는 북한과 일종의 휴전 상태이긴 하지만 언제든 전쟁이 발생할 수 있는 구조이므로 이 부분을 열심히 읽었다. 이 책 <재난 재해 전쟁 대비법>은 상당히 내용이 잘 정리되어 있고 곳곳에 사진과 일러스트들이 잘 배치되어 읽기 좋았다. 그냥 한번 읽고 마는 책이 아니라 구비해두고 언제든지 꺼내 읽으면서 미리 모든 상황에 대비하도록 힘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가정에 1권씩 꼭 구매하시라고 추천하고 싶은 책 <재난 재해 전쟁 대비법>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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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턴 숲의 은둔자 캐드펠 수사 시리즈 14
엘리스 피터스 지음, 김훈 옮김 / 북하우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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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드펠 수사 시리즈> 그 14번째 이야기 <에이컨 숲의 은둔자>는 그 어느 편보다도 많은 미스터리와 인간의 탐욕을 이야기한다. 천천히 그러나 조용히 다가오는 위협들.. 특히 이 편에서는 인간의 존엄성과 선택의 의지마저 짓밟아버리는 검은 욕망을 다루고 있다. 한 걸음만 잘못 디뎌도 치명적인 위험에 빠질 수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들어가

1142년, 여전히 내전 중인 중세의 잉글랜드. 스티븐 왕과 모드 황후의 정치적 갈등은 평화로운 수도원 밖에서 잡음처럼 들려오고. 한편 수도원 내에서는 작은 사건 하나가 커다란 파장을 일으킨다. 이턴의 영주 리처드 루델이 전쟁 중 얻은 부상 때문에 사망하게 되면서 그의 어린 아들 리처드가 후계자가 된다. 리처드 루델은 죽기 전 이미 라둘푸스 원장과 공식적으로 아들에 대한 교육 후견 계약을 맺어둔 상태였으므로 리처드는 성인이 되기까지는 수도원에 머무를 계획이다.

그러나 손자의 상속권을 탐낸 할머니 디오니시어는 아직 어린 리처드를 그보다 훨씬 나이가 많은 이웃 영지의 딸 힐트루드 (스무 살 넘은)와 정략결혼을 시키고 싶어 한다. 만약 그렇게만 된다면 이턴 뿐 아니라 레이턴과 록스터 영지까지 독차지할 수 있는 디오니시어. 그녀는 열 살 밖에 되지 않은 리처드를 이용하려 하고 그녀의 야망은 곧 수도원 원장이 가진 후견 의지와 충돌하게 되는데....

“에이턴 숲의 은둔자”는 여러 시리즈들 중 여러 인물과 사건들이 가장 복잡하게 얽히고설켜 있다. 손자 리처드를 손에 넣으려는 디오니시어가 불러들인 은둔자... 이후 갑자기 숲에서 일어나는 불길한 자연재해들..... 한편 도망친 농노를 잡으러 온 귀족에게 발생한 사건과 이후 벌어진 리처드의 행방불명... 이쯤 되면 독자들도 누가 누구이고, 무엇이 진실인지 혼란을 느끼기 시작할 것이다.

캐드펠 시리즈에서 항상 느끼는 점은, 사건이 다 해결이 된 이후에도 독자의 마음에 큰 여운을 남긴다는 것이다. 이번 편에서 이야기하는 것은 아마도 “사람은 겉모습으로만 판단할 수 없다” 라는게 아닐까? 어리지만 분별력과 판단력이 뛰어난 리처드와 마치 진실을 가리는 듯한 어두운 숲속에 숨어있는 은둔자... 결국 살인은 해결되고 죄인은 벌을 받겠지만 <에이턴 숲의 은둔자>는 사건 해결만을 말하고 있지는 않다.

어쩌면 이번 편은 "과연 정의란 무엇인가?" 라는 말을 신의 입을 빌어 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원죄와도 같은 인간의 탐욕 그리고 거기에 맞서는 인간의 존엄성과 자유 의지. 역시 엘리스 피터스 작가는 그저 미스터리를 풀어가는 작가가 아니라, 인간을 들여다보는 작가라 볼 수 있다. 독자들에게 인간으로서 마땅히 지켜나가야 할 덕목에 대한 성찰을 불러일으키는 작가 엘리스 피터스. 지적이고도 인간적인 미스터리를 찾고 있다면 꼭 추천하고 싶은 책.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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