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가 보이는 일기장
고혜원 지음 / 다이브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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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의 반전, 숨 쉴 틈 없는 속도감

끝까지 빠져드는 이야기

굉장히 뭉클하고 감동적인 이야기인 <미래가 보이는 일기장>

책을 다 읽고 나니, 우선 이 세상 모든 청소년들과

과거 지질했던, 학창 시절 나 자신을 그냥 아무 말 없이

뜨겁게 안아주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너무나 예민하고 감성적이면서도 동시에

너무나 취약해서 상처받기 쉬웠던 청소년기의 우리들..

하고 싶은 것도 많고 갖고 싶은 것도 많고

미래에 대한 희망도 컸지만 사실 우리 너무 힘들었지 않았나?

소설 <미래가 보이는 일기장>의 경우, 이야기 자체가

흥미진진하기도 하지만 이 땅의

모든 청소년들이 겪고 있는 문제를 함께 고민해 보고

좀 더 깊이 있게 접근해 볼 기회를 안겨주는 책이기도 하다.

주인공 예윤은 진선고에 막 전학을 온 학생이다.

모든 게 낯설지만 매우 친절하게 대해주는

수연 덕분에 조금씩 적응하게 된 나나들....

그런데 사실 예윤에게는 한 가지 비밀이 있다.

그것은 바로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남기신 일기장

오래된 듯 보이지만 가죽 정장에 뽀얀 속지의 일기장

희한하게도 미래의 날짜를 쓰고 30초만 기다리면

미래의 자신이 쓴 일기를 볼 수 있게 되는 놀라운 사실!

우연히 알게 된 일기장의 능력이지만 그녀의 삶은

이때부터 바빠지게 시작한다. 친구들의 불행한

미래를 바꿔주기 위해서...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예윤은 미래의 일기장을 통해

자신의 운명에 관한 경악할 만한 사실을 알게 되는데....

과연 그녀는 자신의 미래를 바꿔놓을 수 있을 것인가?

주인공 예윤을 비롯하여 이 책에 등장하는 친구들

소연, 아현, 혜지 그리고 해진... 이들은

모두 특별하기도 하고 또 평범하기도 하다.

우리 주위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유형의 학생들

그러나 이들은 각자만의 특별한 고민을 안고 있다.

인간관계, 학업 성적, 그리고 따돌림 등등

다양한 고민들로 인해서 불면의 밤을 지새우는 우리 아이들!

내가 겪은 과거의 상처들이 물밀듯 몰려오기도 했고

본인의 상처를 딛고 일어서서 친구들을 위해 애쓰는

예윤과 소연이 너무나 기특하기도 했다.

“숨 쉴 틈 없는 속도감”이라는 표지 문구가 정말

찰떡처럼 들어맞는다 싶을 정도로, 이 책은 몰입감과

속도감이 대단하다. 그리고 세상 모든 학생들과

부모님 그리고 선생님들이 함께 읽어봤으면 좋겠다

싶은 책이기도 하다. 재미도 있고 메시지도 있는

청소년 성장 드라마 + 판타지 소설 <미래가 보이는 일기장>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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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변칙개체 산타클로스
비티 (저자) / 에이플랫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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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라고 하면 따뜻한 느낌을 우선

떠올리게 된다. 가족들과 함께 모여 음식을

나눠 먹고 연인들은 캐럴송을 들으면서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는 날...

그렇게 조용하고 평화롭게 보내야 할 크리스마스에

납치와 살육 등 잔인한 범죄가 발생한다면?

한 손에 선물을, 다른 손엔 도끼를 든 산타클로스가

나타나면 아이들은 실종이 되고 나머지 가족들은

살육을 당한다.

바이러스성 병원체를 품고 있다는 이 무시무시한

존재를 격리 혹은 제거하기 위한 군사작전이 시작되고

주인공 “특수 대책 지휘관”은 너무나 말이 많은

“우는 아이” 요원과 함께 개체가 숨어 있다는 현장으로

달려가게 되는데....

그러나 작전에 본격적으로 돌입하기도 전에 말이 많아도

너무 많은, 우는 아이 요원의 장광설에 지휘관은 미리 돌아버릴 지경?!

이 단편 <변칙 개체 산타클로스>는 소위 덕후들이 좋아할 만한

장르적 요소로 가득하다. 현장에는 노련한 요원들이 포진되어 있고

주인공들은 개체를 완벽하게 제압하는데 필요한 무기와 전략에

대해 대화를 매우 효율적으로 나눈다. 밀리터리 덕후들이라면

읽는 순간 이야기에 빠져들게 될 듯!

그리고 다소 기이한 느낌의 “호러물”을 좋아하는

독자들도 열광할 만하다. 우리의 기억 속 순하디 순한

루돌프는 어느덧 2미터 가까운 키에 근육질의 괴물로

변해있다. 그들이 나타나는 순간 현장은 피와 살점이

튀는 곳으로 변해있고, 좀비 같은 괴생명체들이 당신의

귓가에 뜨거운 숨을 내뿜는다!

<변칙 개체 산타클로스> 속 이야기는

괴생명체들을 진압하기 위한 군사작전 위주로 펼쳐진다.

어디에 숨어있을지 알 수 없고 정체조차 파악하기 힘든

존재들에게 다가가는 순간과 그리고 그들을 맞닥뜨리는

순간을 묘사한 이야기는 엄청난 긴박감과 스릴을

자아내는데....

단편 소설의 특징인, 짧지만 강력한 임팩트가 있는

이야기 <변칙 개체 산타클로스> 따뜻하고 평화로운

크리스마스에 벌어지는 살육 파티는 그 아이러니하고

불균형적인 이미지만으로도 충분히 독자들에게 충격적이다!

무한한 상상력과 장르물만의 재미와

쾌감을 제공하는 단편 소설 <변칙 개체 산타클로스>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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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시피 월드
백승화 지음 / 한끼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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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구잡이로 웃기다가

마침내 코끝을 시큰하게 만드는

위로와 응원의 레시피

살다 보면 찾아오는 괴로움의 순간들.....

짝사랑하는 남자 선배 앞에서 갑자기 터져 나오는 방귀.

참으려고 하면 할수록 미친 듯이 비집고 나오려는 그놈!

쌍둥이 육아는 또 어떤가? 하나를 무사히 재우고 돌아서면

다른 하나의 눈이 말똥말똥... 그리고 오이 헤이터들에게도 할 말은 있다!

이 책 <레시피 월드>는 우리의 그 힘든 순간을 다 이해한다는 듯,

기발한 상상력으로 무장한, 배꼽 빠지는 이야기들을 펼쳐놓았다.

마치 괴짜 과학자의 실험실에 들어선 듯, 각종 레시피들을 섞은

다양한 이야기들은 그야말로 재기발랄!!

그러나 한창 웃고 나면 어느새 독자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어루만지고 있는 이 <레시피 월드>로 풍덩 빠져보자!

<방귀 전사 볼빨간>

주인공 다홍은 집안의 여자들에게 내려오는, 파워풀한

방귀 능력을 가지고 있다. 빼빼로 과자를 먹으면 추진력이

끝장 나는 방귀를.. 복숭아 사탕을 먹으면 둥실 뜨는 방귀를 뀌는 다홍.

그동안 조용히 살아왔지만 좋아하는 남자 선배가 타고 있던

버스가 추락을 하게 된 절체절명의 순간... 다홍은 복숭아 사탕을 콱 깨물었다!

<깜빡이는 쌍둥이 엄마>

쌍둥이 엄마 다슬기는 언젠가부터 몸이 사라졌다가

갑자기 나타나는 깜빡깜빡 증후군에 시달린다.

육아에 시달리는 나머지 자신이 미쳐가나?라고 생각하던 어느 날,

갑자기 눈앞에서 사라져 버린 남편... 이건 도대체 무슨 일인가?

<살아 있는 오이들의 밤>

전 세계에 O 바이러스가 퍼지면서 죽었다 살아난 사람들이

좀비가 되어 다른 이들을 공격한다. 그런데

사태 파악을 해보니 O 바이러스의 원인은 바로 오이?

각 이야기는 기발하기도 하지만 우리네 삶과 직결된 매우

생활 밀착형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눈치도 없이 찾아오는

방귀와 도무지 끝날 것 같지 않은 육아 그리고 야채를 먹지

않는 사람들에게 쏟아지는 눈총.....

이 책 <레시피 월드>는 그러한 난처함에 “해학”과 “인간애”

그리고 “기발한 아이디어”까지 섞어서 흥미진진한 스토리를

뽑아낸다. 방귀로 사람들을 구하는 영웅과 가전제품처럼

말 잘 드는 새로운 남편 탄생 그리고 오이로 좀비를 퇴치하는 이야기까지...

한마디로 굉장히 낯익은 재료들이 조합되어

기상천외한, 이전에 본 적 없는, 그러나 아주 맛있는

요리가 탄생했다고 할까? 웃으면서 읽다 보면 어느새

이야기에 푹 빠진 자신을 발견하게 만드는 재미있는 책

<레시피 월드>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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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학자들
아이셰귤 사바쉬 지음, 노진선 옮김 / 더퀘스트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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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몇 장만 읽어봤는데도 깊이있는 글의 향기가 몰려오는 느낌.... 재미있을 것 같아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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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시 하나, 내 멋대로 산다
우치다테 마키코 지음, 이지수 옮김 / 서교책방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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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톱부터 패션 그리고 머리칼까지

모든 것을 꼼꼼하게 관리하고 젊게 보이려고

노력해 온 일흔여덟 살의 할머니 오시 하나

노년층이 보는 잡지에 사진도 실린 그녀는

타인이 하는 말 “ 그 나이대로 안 보여요”

를 제일 좋아한다.

“사람은 내면이야”라는 말을 식상하다고 여기고

외모를 가꾸지 않는 사람들을 게으르다고 생각하는

오시 하나. 그녀의 눈에 그림 좀 그린답시고

항상 후줄근한 옷에 화장하지 않은 얼굴로 돌아다니는

며느리는 눈꼴사납다. 며느리와 시어머니 사이에

훈훈하게 (?) 오고 가는 독설!

자존감만은 그 누구보다도 드높은 그녀는

“외면의 아름다움”과 “늙지 않기 위한 노력”을

신봉하며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해왔다,

그러나, 너무나 강력하고 탄탄해서 바늘 하나 꽂히지

않을 것 같던 그녀의 세상에 갑작스러운 균열이 발생한다.

취미는 오직 종이접기에 평생 나만을 공주처럼

떠받들어주고 살아왔던 남편 이와조.

가족밖에 몰랐던 남편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게

된 후 남겨진 그의 유서와 함께 발견된 누군가의 사진...

평생을 꼿꼿하게 살아온 오시 하나는 만천하에 드러난

엄청난 사실에 충격을 받게 되는데...

40년간 알콩달콩 나만을 사랑해 주던 남편에게

치명적인 비밀이 있었다면? 속속들이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나만의 짝꿍에게 배신을 당한다면 기분이

과연 어떨까?

소설 <오시 하나, 내 멋대로 산다>는 이렇듯 나이가

들어서도 젊음을 유지하며 깐깐하게 살아온 오시 하나가

예상치도 못한 사건을 맞닥뜨리는 상황을 재미있게

다루고 있다. 문화의 차이인지, 아니면 주인공 성격이 독특한지

일반인 같으면 울고불고 난리 날 일에도 아주 우아하게 대처한다.

평생 지지 않겠다는 의지로 버텨온 오시 하나

그녀의 그런 의지는 늙지 않으려는 노력과

외면적으로 늘 아름답게 보이려는 모습으로

드러나왔다. 그런 그녀의 의지는 죽은 후 드러난 남편의

충격적인 이중생활에도 의연하게 대처하는

모습으로도 드러나는데.....

이 책 <오시 하나, 내 멋대로 산다>는

고정관념을 깨는 재미가 있다. 젊음과 늙음에

선을 긋고 고리타분한 의견을 말하는 자에게 “닥쳐!”

라고 독설을 퍼부을 것 같은 할머니 “오시 하나”

그녀는 자신만의 삶을 살아간다. 아주 당당하고 멋있게!

그리고 배신한 남편에 대한 분노를 참지 못해서

“사후 이혼”이라는 희한한 일을 벌였다가도

지금까지 자신의 마음을 괴롭게 했던 사람들을

용서하게 되는 오시 하나... 어쨌든 끝까지

“내 멋대로 사는” 멋진 할머니이다.

인간은 어차피 쇠퇴하기 마련이지만

쇠퇴하기 전까지는 태양처럼 빛나게 살고 싶었던

독특하고 괴짜 같은 할머니 오시 하나 이야기

<오시 하나, 내 멋대로 산다>

"그러니 사람도 빛나고 건강한 때부터 '죽음 준비'니 '엔딩 노트'니

하는 것에 신경 쓰지 말라는 거다. 유미든 이치고든, 발버둥 치고

질투하며 몸을 비비 꼬면 된다. 그게 번쩍 번쩍 빛나는 나이다.

아마 그런 인간만이 늙어서 '쇠퇴'에 다다를 수 있을 것이다.

아마도."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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