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릴 너머 - 범죄 전문 피디의 묻기, 뚫기, 그리고 뒤집어엎기
도준우 지음 / 글항아리 / 2024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는 범죄 전문 시사 프로그램을 좋아하는데, 그중에서도 [그것이 알고 싶다]를 자주 보는 편이다. 범죄를 주로 다루고 민감한 사회 문제도 다루기에 우리 공동체가 보다 나아지는데 크나큰 역할을 하는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 뭔가 진지하고 엄숙한 주제라서 그 알 PD들의 성향도 당연히 그럴 것이라고 봤는데, 이 책 [스릴 너머]를 통해서 알게 된 도준우PD는 굉장히 밝고 장난꾸러기처럼 느껴지는 사람이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 같은 사람이랄까?


사실은 저자 도준우씨가 누군지 모르고 이 책을 펼쳐봤다. 처음엔 스릴러 소설인가? 했는데, 그와 비슷한 주제이긴 하다. 이 책 [스릴 너머]는 도준우 PD가 자신의 삶과 그 알의 연출을 맡게 되면서 벌어진 에피소드를 솔직담백하게 쓴 글이다. 약간 엉뚱한 기질이 있고 길이 없으면 만들어서라도 가는 진취적인 인물이라 책 내용은 굉장히 흥미진진했다.


모든 에피소드들이 다 재미있었지만 특히 개인적으로 그의 대학 시절 이야기가 제일 재미있었다. 힙합과 랩을 너무나 좋아해서 친구들 2명과 의기투합하여 바운스 팩토리라는 힙합 동아리를 만들었던 저자. 아마추어 힙합 경연 대회에 나가서 상도 받았다는 사실을 알고 직접 유튜브를 찾아보기도 했다. 평범한 인물은 아니라는 느낌적인 느낌! 


내가 읽은 책은 티저북이라 전체 내용이 실려있지는 않다. 하지만 저자가 SBS 방송국에서 어떻게 PD로서의 경력을 시작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이상과는 다른 현실 때문에 과감하게 사표를 던졌던 이야기 등등이 실려있다. 사실 어떤 직장인이든 몇 년이 지나고 나면 현자 타임이 오기 마련이다. 신입 시절에는 뭐가 뭔지 모른 상태에서 일을 배우느라 허덕대는 사이에 시간이 흘러간다. 입사 몇 년 차가 되면 이제 슬슬 기계의 부품으로 전락하기 싫다(?)는 그런 반항심과 독립심이 생기기 마련. 그런데 도준우 PD의 사표는 끝내 수리되지 않았다... 그 이유는? 


도준우 PD는 예능 프로를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고 했다. 그러나 과도하게 기강을 잡는 예능국 분위기가 마음에 안 들고 현실에 지쳐서 사표를 던졌을 때, 교양국에서 그에게 러브콜이 들어오게 된다. 그리고 알고 보니, 그의 적성은 오히려 교양 프로그램 제작에 더 맞았던 것!  저자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100%를 바칠 정도로 열정이 대단한 사람이다. 그뿐 아니라 불합리한 시스템은 거부하고, 남들이 가기 꺼려 하는 일도 기꺼이 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 알이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장수 프로가 될 수 있었던 까닭은 저자처럼 끼가 다분한, 천재적인 사람들이 모여서 프로그램을 만들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내가 본 책은 티저북이라서 그 알 제작과 관련된 내용이 많이 실려있지 않아서 아쉬웠다. 무조건 본책을 사서 읽어봐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힙합과 랩을 좋아하던 꼬꼬마, 그리고 예능 PD로 경력을 쌓고 싶었던 한 젊은이는 온 국민이 사랑하는 한 시사 프로그램의 연출자가 되어 온 국민들에게 큰 영향력을 가지게 되는데,,, 도준우라는 한 PD의 개인적 서사와  그것이 알고싶다 라는 프로그램과 관련된 에피소드들이 재미있고 흥미진진하게 담겨 있는 책 [스릴 너머]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퇴사인류 보고서 - 리얼 하드코어 오피스 생존기
김퇴사 지음 / 비에이블 / 2024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백날 입으로는 때려치운다지만

몸은 착실히 회사를 다니고 있는

이 시대 직장인들의 희로애락에 대하여

대한민국 회사원이라면 누구가 가슴에 사직서 1개 정도는 품고 다니지 않을까? 일과 인간관계에서 오는 온갖 스트레스를 막아내며 오늘도 삶의 최전선에서 일하고 있는 직장인들이야말로 전사들이 아닐지. 일종의 만화책인 [퇴사인류 보고서]에는 까다로운 직장 상사, 피하고만 싶은 야근 그리고 불가능한 퇴사 등의 주제로 코믹하고 재치 넘치는 한 컷짜리 만화들이 실려있다. 회사 때문에 밥 안먹도 체하는 직장인들이여... 이 책 [퇴사인류 보고서]로 위로를 받으라.

일종의 웹툰이자 한 컷짜리 만화들로 이루어진 책 [퇴사인류 보고서] 그림 형식은 팝아트로 알려진 로이 리히텐슈타인 작가의 것을 빌려온 듯하다. 리히텐슈타인 작가의 작품 중에서 [행복한 눈물]이라는 게 있는데, 한 여성이 눈물을 흘리면서 동시에 웃고 있는 걸 표현한 그림이다. 평론가들의 입을 빌리자면, 서로 상반되는 감정, 즉 행복과 슬픔을 하나의 그림에 담아냄으로써 현대 사회에서 느끼는 복잡한 감정과 상황을 잘 담아내었다고 하니... 복잡하기 그지없는 대한민국 회사원들의 감정을 이 [퇴사인류 보고서]가 아주 잘 묘사하고 있다고 하겠다.

이 책은 직장인들이 경험할 수 있는 여러 상황 중에서 특히 "퇴사"를 주제로 많은 다양한 상황들을 묘사한다. 예를 들자면 진짜로 퇴사할 사람과 말로만 퇴사할 것 같은 사람을 담은 그림인 [퇴사자 구분법]에서는 말로만 퇴사를 외치는 우리들의 모습이 짠하게 묘사된다. 야근에 대한 에피소드들도 많은데, 야근하지 않는 방법에는 나와 마음이 같은 상사를 만나야 한다는 제목의 그림 [눈치 안 보고 빨리 퇴근하는 방법]이 실려 있고 [긴급 속보]라는 제목의 그림에는 야근 도중 탈출한 직장인이 마치 동물원을 탈출한 동물처럼 묘사되어 있다. 말풍선에는 "발견 즉시 사살해!"라고 쓰여있으니 그야말로 회사라는 동물원에 갇혀서 야근에 몰두하는 회사원 동물들이 눈에 보일 지경이다.


그러나 이 책은 한마디로 직장인의 희로애락 혹은 그들만의 애환을 담은 이야기이다. 매우 짠하다가도 작가 김퇴사님만의 조롱 섞인 재치 있는 그림과 대사 때문에 울다가도 웃음이 절로 나온다. 음식으로 비유하자면 단짠단짠? 혹은 맵단맵단? 회사는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내려주는 고마운 곳이고, 직장 상사는 우리들에게 지식과 방향을 알려주는 고마운 분이지만, 한편으로는 마치 건조 오징어를 비틀어 물을 짜듯, 우리 직장인들을 쥐어짜서 성과를 내게 하는 존재이기도 한 것이다. 언뜻 보면 코믹하게 그려진 그림들이지만 매일 야근을 시키고, 퇴사가 너무 힘든 회사에 대한 분노를 상당한 냉소와 조롱으로 극복하게 만드는 그림들인 것이다. 겨자와 식초를 많이 넣은 물냉면 맛이랄까? ㅋㅋㅋㅋ 어쨌든 너무 재미있다.

띠지에 본 도서는 직장에서의 열람을 엄격히 금합니다 라는 말이 적혀 있다. 사장님이나 이사님이 혹시라도 이 책을 보게 되신다면 뒤통수를 휘갈기는 듯한 배신감에 울며 잠드실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들도 한때는 말단 사원이었고, 직장 상사에게 깨지고, 야근을 밥 먹듯 하느라 일상이 힘들있고 가슴과 서랍에 각각 사직서 1개씩 넣어놓은 사람들 아니었을까? 오히려 이 유쾌, 상쾌, 통쾌한 만화책 [퇴사인류 보고서]를 보고 웃으면서 힘들었던 과거를 떠올려보시지는 않을까? 다만, 이 책을 완독한 사장님이 [죽어도 퇴사 못하게 하는 법]이라는 책을 쓰시진 않을까라는 생각도 든다.

매우 재치 있고 발랄한 한편, 웃는 얼굴에 수십 년 묵은 회사원들의 한이 서려있다..라는 느낌이 든 만화책이었던 것 같다. 직장 생활에 찌들어서 우울하고 몸도 아파지고 내일 아침에 눈뜨는 게 너무 싫다고 느끼는 직장인들이 꼭 읽어봤으면 하는 재기발랄하지만 약간 똘끼있는 책 [퇴사인류 보고서]

* 출판사에서 제공한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레이트 식스 해빗 - 재능과 환경을 이기는 초격차 인생 습관
브렌든 버처드 지음, 김원호 옮김 / 월요일의꿈 / 2024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초격차 하이퍼포머들의 습관 빅데이터에서 발견한

타고난 재능마저 이기는 그레이트 식스 해빗

사실 “성공”이라는 개념은 추상적이고 사람들마다 다르게 받아들여질 수 있지만, 어쨌든 자기 분야에서 우뚝 선 사람들을 우리는 성공한 사람들이라 부른다. 그런데 이 책 “그레이트 식스 해빗”의 저자 브랜든 버처드는 왜 어떤 사람은 뛰어난 성과를 내고, 다른 사람들은 실패하는지, 그리고 왜 대다수는 시도조차 하지 않는가?에 대해서 고민한다. 강한 추진력과 의지로 오랫동안 노력해서 성공을 거두는 사람들, 그러나 어느 순간 성과는 더 이상 나지 않고 두려움 때문에 멈춰 서게 되는 사람들... 그들이 계속해서 뛰어난 성과를 이룰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저자 브랜드 버처드는 세계에서 가장 인정받는 성과 코치이자,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강생을 보유하고 있는 자기 계발 트레이너 중 한 명이라고 한다. 그는 죽을 뻔한 교통사고를 겪은 후 삶을 대하는 태도가 완전히 달라진다. 그러면서 남들이 더 충실한 삶을 살고, 사랑하고, 의미 있는 일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인생의 목표로 삼았다고 한다. 유튜브 자기 계발 부문에서 최다 구독자를 기록, 그가 제작한 동영상이 1억 뷰가 넘었다고 하는데 과연 그의 말과 글에는 어떤 에너지가 있기에 이토록 인기 있는 사람이 된 걸까?

우선 그는 뛰어난 성과를 거두는 사람, 즉 우리 모두가 “하이퍼포머”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하이퍼포머가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갖춰야 할 습관 6가지에 대해 언급한다. 뛰어난 성과를 위한 여섯 가지 습관, 즉 식스 해빗은 다음과 같다.

1. 자신이 원하는 것을 명확히 그린다. 2. 건강한 활력 상태를 유지한다.

3. 강력한 당위성을 찾는다. 4. 중요한 일의 생산성을 높인다.

5.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영향력을 키운다. 6. 의지적으로 용기를 보인다.

사실 다른 것들은 충분히 이해가 되고 실천할 수 있는 항목이라고 여겨졌는데. 나의 경우에는 3번과 6번에서 좀 막힌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다른 장에 비해서 좀 더 열심히 읽었던 것 같다. 3번 : 강력한 당위성을 찾는다에 대한 이야기에서 “아이작”이라는 해병 대원이 등장한다. 그는 다른 대원들을 구하려다 다리를 잃게 된다. 사고 이후 무기력해진 아이작을 향해 한 해병 대원은 이렇게 말한다. “ 너는 다른 선택이 없어. 가족과 친구들을 위해 오직 일어서고 말겠다는 선택권 밖에는.” 아이작의 케이스를 우리에게 대입하면서, 저자는 당위성에 대해서 한 번 더 언급한다. 당위성이란 단순히 좋아서 하는 게 아니라 반드시 해야 하기 때문에 하게 되는 것과 관련이 있고 당위성을 인식하지 못하면 지속적 노력이 불가능하다고.

6번 : 의지적으로 용기를 보인다에 대해 설명을 하는 부분에서 저자는 “용기”라는 것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다. “ 어떤 일을 성공적으로 완수해 내다보면 어느 순간부터 그 일에 대해서는 두려움을 갖지 않게 된다. 중요한 일에 용기를 내어 도전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두려움에 저항하여 시도하고, 자신을 믿고 다른 사람을 돕다 보면 어느 순간부터는 두려움과 스트레스를 거의 느끼지 않게 된다.” 그렇다면 꾸준히 용기를 낼 수 있는 방법이란? 힘든 일과의 투쟁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것. 여기에 대해서 저자는 이렇게 설명한다. “ 인류의 역사는 투쟁과 진보, 이 두 가지 힘에 의해서 여기까지 왔고, 투쟁이 없었다면 진보도 없었을 것이다.”

이 책의 제목은 [그레이트 식스 해빗]이고 부제목은 재능과 환경을 이기는 초격차 인생 습관이다. 나는 부제목에 어느 정도 이끌렸다고 볼 수 있다. 모든 사람이 재능을 타고나는 것도 아니고 금수저를 물고 태어나지 않는다. 그러나 누군가는 성과를 거두고 다른 누군가는 평생 쳇바퀴만 돌고 살아간다. 나는 이 두 유형의 차이를 알고 싶었기에 이 책을 읽었다. 저자 브랜든 버차드가 강조하는 부분은 말하자면 어나더레벨의 사고방식, 즉 강인한 정신력과 긍정적인 생각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뭐든지 쉽게 얻어지는 것은 없으며, 어려움 앞에서 용기를 내고 다른 선택권은 없다! 라는 마음을 가지는게 성과로 이끈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여러 해 동안 많은 사람들을 지속적인 성과로 이끈 분이기에 " 나도 할 수 있다! " 라는 마음도 들었다. 성과를 높이고 좀 더 꾸준하게 성과를 이끌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 [그레이트 식스 해빗]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리는 모두 불평등한 세계에 살고 있다 - 기울어진 세계에서 생존하는 법
미셸 미정 김 지음, 허원 옮김 / 쌤앤파커스 / 2024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우리의 투쟁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 "

세상의 모든 차별과 혐오에 맞서는 연대의 힘

예전에 SNS에서 인상 깊은 영상을 본 적이 있다. 한 백인 남성이 동양인 여성에게 어디서 왔는지 묻는다. 그녀는 미국에 있는 한 주를 언급하지만 남자는 그녀가 "진짜로" 혹은 "원래" 어디서 왔는지 묻는다. 여자는 어이가 없었으나 할머니가 한국인이라고 대답을 해준다. 그러면서 그녀는 백인 남성에게 똑같이 되갚아준다. 남자에게 어디서 왔냐고 묻고, 그가 미국의 한 지역을 대답하자, "그니까, 원래, 진짜로, 당신은 어디서 왔습니까? 라고 묻는 여자.

이 영상은 몇몇 미국인들에게 뿌리내린, 스스로 알아채지 못하고 있는 인종차별주의를 꼬집고 있다. 이미 이민의 역사가 오래되었고 많은 사람들의 조상들이 해외에서 와서 정착한 집단이 바로 미국이란 나라가 아닌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단지 피부 색깔로 미국인과 미국인이 아닌 사람을 구분하는 일부 몰지각한 미국인들도 있다는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코로나 시국에는 아시아인들에 대한 무차별적인 폭력이 발생했었다. 사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어떻게 퍼지게 되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중국에서 왔다는 카더라 통신만으로 그렇게 아시아인들에 대한 혐오가 발생하고 폭력이 이루어진 것이다.

그렇다면 그런 혐오는 어떻게 발생한 것일까? 아마도 저자는 실생활에서 경험한 혐오와 차별을 통해서 현실을 바꿔야겠다고 느꼈던 것 같다. 이 책 [우리는 모두 불평등한 세계에 살고 있다]를 지은 저자 미셀 미정 김은 10대 초반에 미국으로 건너간 이민자이자 퀴어 여성이다. 어떻게 보면 온갖 차별을 당할 완벽한 조건을 갖추고 있는 셈이다. 이 책을 통해서 그녀는 인종에 대한 차별뿐 아니라, 성차별, 동성애 혐오, 장애차별주의 그리고 원주민 혐오 등등 다양한 차별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이 책은 아주 대담한 문체를 통해서 말하고 있다. " 모든 것은 백인 우월주의에서 시작되었다"

사실 미국이란 나라는 특수한 역사적 배경을 가지고 있다. 백인들은 아프리카에서 노예를 사 와서 자신들이 소유한 부를 불리기 위해 노동을 착취했다. 그들은 이미 다른 인종에 대한 소유와 노동착취라는 특수한 조건을 통해서 자본주의라는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다. 말하자면 다른 인종들을 주변화시키는 전략을 통해서 살아남았고 그로 인해 백인 ( 특히 백인 남성 ) 우월주의가 생겨났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그런 백인 주류 사회와 문화는 백인성의 기준에 부합하는 사람들, 행동들, 특징들을 강화하고 그렇지 않은 상황은 배제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백인이 아닌 흑인이나 동양인, 남성이 아닌 여성, 시스 젠더가 아닌 트랜스젠더 그리고 비장애인이 아닌 장애인은 차별당하고 억압받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서 백인 우월주의에서 비롯된 차별과 억압이 개개인들 사이에서 어떻게 유지되는지를 매우 심오하고 다층적인 접근 방식을 통해서 분석하고 있다. 사회 시스템 속에서의 차별도 분명 존재하지만, 뿌리 깊은 차별의식을 없애기 위해서는 일상적인 대인관계에서 발생하는 차별이나 혐오에 대해서도 깨어있어야 한다는 것이 그녀의 주장이다. 사람들은 시스템에 보이지 않게 뿌리내린 어떤 의식이나 관념들을 쉽게 내면화시키는 경향이 있고, 이는 개인과 개인의 상호작용 속에서 발생하므로 완전히 깨어난 상황에서 평소에도 반인종주의적이고 반 억압적인 삶을 살아야 한다고 말하는 저자. 이 책에서는 그렇게 살 수 있는 구체적인 단계와 실행 항목도 제공하고 있다. 그 누구도 억압받지 않는 평등한 세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연대가 필요하고 모두가 한마음으로 싸울 수 있어야 한다고 이야기하는 듯하다.

이 책은 굉장히 의미 깊게 다가왔다. 우리나라도 현재 많은 혐오와 차별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배층과 기득권이 현 체제를 유지하려고 애쓰는 와중에 벌어지는 일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저자는 서로에 대한 끊임없는 돌봄과 서로에게 올바르게 행동하려는 헌신이 있을 때 비로소 우리는 집단적 해방의 길을 걸을 수 있을 거라는 말을 한다. 함께 움직이고 함께 치유함으로써 모두가 잘 살 수 있는 세계를 만들 수 있다는 저자의 의견에 크게 공감을 했다. 세상의 모든 차별과 혐오에 맞서는 연대의 힘을 알려주는 강력한 책 [우리는 모두 불평등한 세계에 살고 있다]

* 출판사에서 제공한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네, 총무부 클리닉과입니다 네, 총무부 클리닉과입니다 1
후지야마 모토미 지음, 오정화 옮김 / 빚은책들 / 2024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현직 의사가 쓴, 고달픈 직장인을 위한

'직장 병' 생존 가이드

직장을 다녀본 사람들은 모두 알겠지만, 직장인들은 알게 모르게 자잘한 질병에 시달린다. 일 때문에, 혹은 인간관계 때문에 발생하는 스트레스로 긴장성 두통, 복통, 탈모 등등등을 달고 사는 사람들. 직장을 그만두면 씻은 듯이 나을 수도 있겠지만, 평생 일을 안 하고 살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럴 때마다 가까이에 의료 기관이 있다면 정말 편하지 않을까? 책 [네, 총무부 클리닉과입니다]는 회사 안에 일종의 의료기관이 생기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다룬다.

7년째 총무과에서 숨죽인 채 일해오고 있는 마쓰히사 가나미. 그녀는 회사 내에 새로 생긴 "클리닉과"라는 곳에 접수처 직원으로 일을 하게 된다. 약간 소심하고 상상력이 지나쳐서 가끔 망상에 빠지긴 하나 대체적으로 정상적이고 성실한 가나미. 그녀에게 한 가지 문제가 있다면 바로 "빈뇨

장애"랄까? 긴장을 하게 되면 바로 화장실로 달려가야 하는 증상을 가지고 있다. 접수처에 있어야 할 직원이 계속 화장실에 가야 한다면... 큰 문제이다. 그렇다면 가나미는 이곳 클리닉과에서 빈뇨 증상을 치료받을 수 있을까?

이곳 클리닉과에는 새로 온 미남 의사인 모리 과장과 미남 약사인 사나다 과장이 근무하고 있다. 언제나 아르카익 스마일을 ( 이게 뭔지 몰라서 찾아보니 조각상들이 은은하게 짓고 있는 미소라고 함 ) 장착한 모리 과장은 한번 본 이름과 생김새는 잊지 않는 천재적인 두뇌의 소유자이다. 사나다 과장은 커뮤니케이션 몬스터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로 사람들과의 의사소통에 능한 사람이다. 눈치가 굉장히 빠르고 센스 넘치는 시나다 과장은 가나미의 표정만 보고도 그녀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아차린다. 그래서 그녀는 시나다 과장이 남의 머릿속을 들여다보는 능력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

아무리 많은 홍보를 해도 클리닉과는 한산하기 그지없지만 역시 아픈 사람들은 있기 마련인 법. 우선 영업 기획부에 근무하는 이쿠타 씨는 언젠가부터 복통과 설사에 시달려왔다. 우유나 치즈 같은 유제품을 소화시키지 못하는 것 때문인가? 하면서 궁금해하는 이쿠타에게 모리 과장은 아주 쉽게 그의 증상에 대한 설명을 해준다. 이쿠타는 스트레스에 대한 신체적 반응이 유달리 민감했던 것!! 말하자면, 그는 아주 섬세한 몸과 장기 기관을 가진 존재로써, 자율신경계가 스트레스에 너무 크게 반응을 했던 것이다. 이 에피소드를 보니 수능을 친 날 내가 폭풍 설사를 한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소설 [네, 총무부 클리닉과입니다]는 캐릭터 설정이 아주 신선하고 재미난다. 우선 소심한 인간형인 가나미는 스스로를 서투르고 눈치 없다고 평가하는 스타일. 머릿속으로 오만가지 상상과 생각을 하다가 제풀에 나가떨어지는 사람이다. 처음엔 힘들었으나 소통에 능한 시나다 과장 덕분에 어찌어찌 클리닉과에 적응 중이다. 소통은 빵점이지만 천재에 가까운 모리 과장은 직장 일로 여러 증상에 시달리는 사람들에게 증상에 대해서 아주 쉽게 설명을 해준다. 이 책은 직장에서 사람들이 겪을 수 있는 여러 증상을 다루는데, 되게 코믹하고 가볍게 서술되고 있고 저자가 의사라 그런지 증상에 대한 해결책이 아주 쉽고 명쾌하게 제시된다. 사회생활을 불편하게 만드는 민감한 대장과 심각한 입 냄새가 천재 모리 과장의 손으로 경쾌하게 치료가 되는데.... 매우 유쾌하고 발랄하고 개성 넘치는 한 클리닉 이야기인 [네, 총무부 클리닉과입니다]

* 출판사에서 제공한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