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탐정 허균 2 - 홍길동 살인 사건
현찬양 지음 / 래빗홀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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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가 끝났으니 추리를 시작해야겠군”


너무 재미있어서 결국 1권까지 사 버린 책, <식탐정 허균 2>

번뜩이는 추리력에 엄청난 먹성까지 갖춘 조선의 명탐정 허균

그리고 의원이면서 이론은 빠삭하지만 정작 침은 놓지 못하는 허당 이재영

둘이 티격태격하면서도 사건을 풀어가는 모습을 보니 셜록 홈스와 왓슨이

따로 없었다. 서로 놀리다가도 번뜩이는 추리력을 발휘하는 둘.


전라도 함열에 유배를 온 귀양다리인 허균은 돈이 없어서 쫄쫄 굶기

일쑤이다. 그래서인지 음식 이야기만 나오면 눈이 반짝거리고

시라도 짓는 줄 알아서 들여다보면 음식을 찬양하는 글을 쓰고 있다.

그런 허균에게 ‘식, 탐정’ 이 아니라 ‘식탐, 정’이라면서 타박하는 재영.

둘이 주고받는 말속에 해학과 유머가 차고 넘친다.


그러나 평소에는 음식에 환장한 한량 같은 허균이지만 살인 사건 앞에선

상당히 비상한 두뇌 실력을 발휘한다.


첫 번째 사건은 ‘저주술’에 관한 이야기. 김춘명이라는 자는 형수인

백 여인이 저주술을 부려서 형 김춘재가 몸져누웠다며 그녀를 관아에 고발했다.

알고 보니 여러 번 혼인을 한 백 여인의 남편과 가족들이 그동안 모조리 죽어나갔는데..


사람이 죽어나갈수록 더욱더 미모는 완성되어 간다는 화려한 미모의

백 여인,,, 그녀는 과연 저주술의 대가인 것일까? 아니면 다른 방법이라도

써서 사람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걸까?


두 번째 사건은 ‘감저주 살인 사건’이다. 쫄쫄 굶다 못해 학비라도 벌어 보려고 학당을 

연 허균에게, 학생으로 들어온 어부 옥수가 탐관오리인 호방을 고발해 달라고 부탁한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옥수가 담근 감저주를 마신 호방이 죽어버리는 사건이 발생하는데...


감저라는 그것이 우리가 아는 그 감자가 맞는다면, 실제로 감자의 싹은 독을 품고

있는 것이 맞다. 그렇다면 이 일은 옥수에게 감저를 판 자의 계획적인 소행인 것일까?


“보통 사람은 사람을 죽이지 않네. 하지만 복잡한 방법을 생각해서라도 굳이

죽이는 것이 범죄자들이야. 그러니 탐정은 그들과 같은 눈높이에 맞추어 아주

작은 가능성도 허투루 지나치지 말아야 하네.”


84쪽에 나오는 위의 대화문을 통해서 나는 허균이라는 사람이

얼마나 끈질기게 사건의 진실을 알기 위해 노력하는지를 알 수 있었다.

김춘재가 죽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백방으로 따져보는 그의 노력 끝에

드러나는 진실.


정 많고 겁 많은 허균과 이재영 콤비가 나누는 대화 속 해학과 유머가 넘쳐흐르지만

사건 앞에서는 날카로운 추리력을 뽐내는 명탐정과 의원 콤비. 그러나 이외에도

이 책에는 재미있는 요소들이 많다.


우선 수탈에 시달렸던 가난한 백성들이 즐겨먹은 미꾸라지탕이나

송기떡 같은 것들.. 추어탕은 지금도 먹을 수 있지만 송기떡의 맛이 궁금하다.

과연 소나무 특유의 향기가 솔솔 뿜어 나오는 떡일까?


또한 이재영이 자신의 한을 담아 써 내려갔던 '홍길동전'

이 시사하는 바도 컸다고 생각한다. 똑똑하고 능력은 출중하지만

단지 서자라는 이유만으로 차별을 겪고 고통스러운 삶을 살아야 했던

많은 사람들... 홍길동과 겹쳐 보이는 인물들이 많았다.


살인 사건을 주인공들과 함께 추적하는 재미뿐 아니라

요리 평론가 못지않은, 허균의 음식에 대한 풍성한 비평을 듣는

재미도 있었던 <식탐정 허균 2> 이제 1권을 펼치면 허균과 재영이 또

무슨 음식을 두고 싸우고 또 어떤 사건을 멋지게 해결할지 벌써 궁금해진다.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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