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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주의완 별개의 사랑들
김현주 지음 / 행복우물 / 2026년 10월
평점 :
<개인주의완 별개의 사랑들>은 사랑을 주제로 한 다양한
빛깔의 단편들이 실린 단편 소설집이다. 마법처럼 사랑에 빠져버리는 순간부터 심장이 두 쪽으로 쪼개질 것 같은
이별의 아픔까지.. 사랑은 우리에게 참으로 다양한 감정을
느끼게 해준다. 인물들이 겪는 일들이 남일 같지 않아서 계속 공감하며 읽었다.
첫 번째 단편 <오늘 나는 집에 가서 죽는다>는 카페 준비로 바빠서 챙겨주지 못한 연인에게서 일방적으로 이별을 통보받는 주인공 '나'의 이야기다. 실연의 아픔을 겪는 주인공에게 감정이입이 아주 잘 되었다. 나 역시 너무 아파서 데굴데굴
구른 적이 있었기 때문. 그때는 정말 죽을 것 같지만, 그래도
또 살아지는 게 인생이다. 그렇게 아파하던 이야기는 뭔가 귀엽게 끝을 맺는다.
“나는 살면서 처음으로 죽고 싶은데 살고 싶은 설렘을 느꼈다.”
- 46쪽 -
특히 재미있고 마음에 남았던 작품은 <엄마의 당부>와 <달리는아늑한>이었다. <엄마의 당부> 에는 남동생의 결혼으로 새 식구를 맞이하는 엄마와 딸의 싱숭생숭한 마음이 담겨 있다. 잘해주고 싶지만 어딘가 어색해 보이는 몸짓이 낯설지 않았다.
아무리 딸처럼 대하고 싶어도 딸과 며느리는 같을 수 없을 것이다.
결혼이라는 제도 안에서 가족이 된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따뜻하고 편안한 가정을 유지하기 위해 누군가는 자기 마음을 접거나 더 애써왔을 것이다. 어쨌든 우리는 그런 가족 안에서 사랑을 배우고 배운 사랑을 누군가에게 나눠준다.
“가족이 전부라고, 희생의 뜻도 모른 채 우리 가족이 최고라고 말하는 그 갸날픈 억척스러움” -160쪽-
<달리는아늑한> 은 고립된 섬에 있는, 유토피아에 가까운 A 아파트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다. 유능하고 똑똑한 인공지능 로미 덕분에 사람들은 편리하고 평화롭게 살아간다. 삶은 예측 가능하고 긴장과 갈등도 없다. 그런데 민수는 로미에게 반항하고, 섬을 벗어나려는 시도를 한다.
어떤 생각으로 이 이야기를 썼을까 궁금해 작가의 말을 읽어보았다. 그중 “결핍이 결핍한 시대에 결핍 대신 사람들은 무엇을 소망하며 살아갈까요?”라는 문장이 의미심장하게 다가왔다. 아무것도 바랄 필요가 없는 세상에서 살아가는 일은 어떨까. 대단히 권태로운 천국일 것 같다. 내게는 그곳이 오히려 지옥처럼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이 책을 소개하는 문장에 있는 ‘감정 낭비’라는 말을 보니 얼마 전에 만났던 친구가 생각났다. 친구는 자신을 괴롭히던 회사를 그만두고, 요즘 집에서 넷플릭스로 멋진 남자들이 등장하는, 로맨스를 주제로 한 영화와 드라마를 내리 보고 있다고 했다.
작품들을 하나하나 설명하는 친구의 눈에서 빛이 번쩍이며 몰아치는 삶의 에너지가 느껴졌다.
아, 콘텐츠가 사람 하나 살리는구나. 그걸 보며 설레고 즐거워할 수 있다면, 그렇게 시간을 보내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감정 낭비’라는 것의 선한 영향력을 조금은 알 것 같았다.
사랑을 각자의 이야기로 재미있고 공감가게 풀어내는 책 <개인주의완 별개의 사랑들> 특별하지만 동시에 감정 이입이
쉽게 이루어지는 다양한 사랑 이야기를 읽고 싶는 분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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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르온서평단과 함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