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켜쥐는 관계
전우진 지음 / 북다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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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움켜쥐는 관계>는 나에게 참 독특한 소설로 다가왔다.

어설프고 짠내나는 우리의 현실을 그려내나 싶다가도

우연처럼, 기적처럼, 스며드는 신의 개입을 말하는 것 같기도

했다. 또한 일상 밀착형 소설 같기도 했으나 말도 안 되는 초현실을 

그려내는 책 <움켜쥐는 관계>속으로 들어가 본다.


주인공 최이곤은 이미 한물간 팥빙수 사업을 하겠다고 들썩거리는 

형 이서를 좀 걱정스러운 눈으로 바라본다. 그러다 아버지가 형에게 주려던 

억대의 투자금을 중간에서 가로 쳐서 코인에 투자했다가 그만 사기를 당하고 

가족으로부터 도망을 치게 되는 이곤.


한편 요빈은 큰 뜻을 품고 미숙아를 위한 인공 양수를 개발했으나 

이미 그 아이디어는 그녀의 손을 벗어난지 오래이다.

일한양행의 팀장 안기정은 요빈의 동의 없이, 자신의 선배가

운영하는 게임 회사인 술래 소프트와의 협업 프로젝트로 넘기려 하는데....


도망치는 와중에 우연히 천사의 변기 문제를 해결해 준

이곤은 그녀로부터 DNA 추출과 삽입을 이용한 커플 만들기

능력을 받게 된다. 일종의 “큐피드의 역할”을 부여받았달까?


그리고 요빈은 함께 뉴욕을 가기로 해놓고는 중간에 쏙

빠져버린 친구 비아를 벌주기 위해서 비행기에서 만난 악마와

이상한 계약을 맺는다. 이 와중에 매력을 송두리째 빼앗겨서

사람들로부터 미운 털만 박히는 요빈... 과연 그녀는 비극적 운명의 

여주인공 역할을 탈출할 수 있을 것인가?


이렇게 꼬여버린 운명을 가진 두 사람이 만났으니 꼬리에

꼬리를 부는 사건이 일어나는 것도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엉뚱하고 발랄하며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 같은 소설이다. 사업체가 

번성했다가도 망하고 사람들은 사랑의 열병을 심하게 앓는다.


마치 어딘가로 급하게 달려가는 자동차처럼 질주하는 이야기...

그런데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작가가 독자들에게 어떤 말을 하고 

싶은 것인지 한번 정리해 보았다.


우선, “계획대로 되지 않는 우리네 삶 ” 사실 인생이란 것이 

우리 마음대로 펼쳐지지 않는다. 특히 사람 보는 눈도 없고 판단력도 

좀 떨어지는 젊은 시절에는 전세 사기를 당하는 등 파란만장한 삶을 

살게 되기도 한다. 어쩌면 인생이란 설계도대로 지어지는 건물이 아니라 

어쩌다보니 지어진 울퉁불퉁한  그 무엇인지도.


또한 “내 인생이라는 극의 주인공은 나” 를 말하는 듯한 소설. 

이 소설에서는 주인공이 따로 있거나 거대한 중심 사건이 있다기보다는 

그때그때 일어나는 사건을 따라가면서 수시로

주인공이 바뀌는 느낌이다. 한마디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는

사건들 속에서 모두가 주인공이자 주변인인 셈이다.


그런데 조금 더 재미있었던 부분을 말하자면,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가 살짝 

무너진 듯한 느낌의 소설이라는 점. 이야기 속에는

뭔가 기분 나쁜 눈빛을 가진 작가 ‘전우진’이 등장한다. 

이 소설의 작가도 전우진.... 그런 면에서 나는 작가가 캐릭터들을 데리고 

지면이라는 연극 무대에서 한판 거하게 놀다가는 느낌도 들었다.


“사랑에 빠진 건 죄가 아니지만

사랑에 빠지게 한 건 죄가 된다?”


책을 다 읽고 나서 돌이켜 생각해 보니까 저자가 사랑이 부족한

이 시대에 대해서 한탄하다가 이 책을 쓴 것 같기도 하다.

혹은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세계에서 천사와 악마가 서로 맡은 바를 행하면서 

조용히 힘겨루기를 하는 소설을 쓰고 싶었던 것 같기도 하다.


어떤 목적으로 쓰였든 간에 이 책은 한시도 조용할 날 없는 우리네 인생을 

다룬다. 넘어져서 데굴데굴 굴렀다가도 다시 일어서서 달리는 사람들. 

상당히 엉뚱하고 발랄한 소설 <움켜쥐는 관계>를 추천한다.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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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켜쥐는관계 #전우진 #북다 #한국소설 #북다방 #북다방1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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