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살인, 본격 미스터리로 만들어 드리겠습니다.
가타오카 쇼 지음, 김예진 옮김 / 리드비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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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거사 크리스티의 소설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처럼 외딴섬에 드리운 죽음의 그림자와

영화 <나이브스 아웃>처럼 수상한 가족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살인 대소동이 합쳐지는 소설

<그 살인, 본격 미스터리로 만들어 드리겠습니다>


여기에 아무리 생각해도 불가능할 것 같은 밀실 트릭까지 더해지는

이 작품은 미스터리와 수수께끼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아주 열광할 만한

추리 미스터리 소설이다.


유명 추리 작가 오토리 아가시의 집안에서 메이드로 일하는 부우는

우연히 장남 하루마가 누군가에게 살인을 의뢰하는 대화를 엿듣게 된다.

그런데 그가 죽이려는 대상은 다름 아닌 여동생 시라유키??!!!

자신이 쓰려고 했던 트릭을 훔쳐다가 작가로 데뷔한 여동생에게 끔찍한

원한을 품고 마는 장남 하루마.


부우는 뛰어난 추리력을 이용하여 살인 기획자 야마이누를 찾아내게 되고

그와 목숨을 건 협상 끝에, 아무도 죽지 않는 '위장 살인 작전'을 꾸미기로 한다.

살인을 막기 위한 살인 연극 계획.. 이 발상 자체가 너무도 흥미로웠다.


그러나 세상일이 어디 계획대로만 흘러가던가? 정교하게 준비한 가짜 살인의

무대에서 전혀 예상하지 못한 진짜 살인이 벌어지게 되는데...


이 소설의 첫 번째 재미는 거대하고 괴상한 구조의 저택 '귀인관'과 이곳에서

발생하는 너무도 기이한 사건들에 있다. 사람들은 죽어 나가지만 도무지 방법을

설명하기 힘들다. 상황은 마치 브레이크가 고장 난 자동차처럼 엉뚱한 방향으로

질주한다.


그런데 이 심각하고 복잡한 상황에서도 웃음을 만들어내는 이들이 있었으니...

그들은 바로 "부우와 야마이누" 두 사람 모두 미스터리에는 진심이지만

그들이 나누는 엉뚱한 대화를 보면 마치 옛날 코미디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만담

콤비 같기도 하다.


특히 "부우" 캐릭터가 아주 귀여웠다. 양돈가 출신이라 "돼지"를 의미하는

이름을 가진 "부우"는 명탐정의 조수로 두기에는 너무 똑똑하달까?

스스로도 오토리 아가사가 쓴 소설 속 명탐정의 환생이라고 주장하는

자신감도 있다. 평소에는 덜렁대고 실수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는

번뜩이는 추리력을 보여준다. 이 소설의 진정한 주인공은... 그녀가 아닐까?


밀실에서 발생하는 살인.. 모두가 서로를 의심할 수 밖에 없는 상황..... 추리소설에서는

범인을 찾는 일이 우선이긴 하지만 이 책처럼 복잡하게 꼬인 퍼즐 같은 사건의 경우는

'후던잇' 보다는 '하우던잇'이 더 궁금하기 마련이다.


이 책에서 누가, 어떻게 사건을 저질렀는지 그 과정을 정확하게 역추적하고 싶은 독자들은

반드시 책에 실린 '저택 구조'를 그린 삽화를 눈여겨봐야 할 것이다. 건물 구조와

캐릭터들의 동선을 파악하고 추측하는 과정도 나름 꿀잼이다.


밀실 살인이나 정교한 트릭을 좋아하는 독자는 반가워할 작품이지만 인물들 위주의

풍성한 서사나 감정 흐름을 기대하는 독자라면 조금 아쉬울 수도 있다. 그러나 결말이

가까워지면서 이야기라는 물줄기를 가로막고 있던 '둑'이 터지는 느낌이다.

모두가 기다리던 서사와 함께 놀라운 반전이 기다리고 있으니 기대하길...


“누가 명탐정의 조수라는 거죠? 내가 바로 환생한 명탐정 오이라세 류세이라고요!”


라고 늘 마음 속으로 소리치는 엉뚱하면서도 동시에 귀엽고 깜찍한 '부우'와

성질 급한 천재 기획자 야마이누의 활약을 보고자 하는 사람들은 꼭 읽어야 할 

소설 <그 살인, 본격 미스터리로 만들어 드리겠습니다>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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