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 숨 섬 - 마음을 찾는 사람들
김한수 지음 / 생각정원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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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 숨, 섬’이라는 세 글자가 나에겐 참 부드럽고 아름답게

느껴진다. 책을 펼치기도 전에 제목만으로 이렇게 마음이 편안해질

수 있다니. 쉼은 ‘잠시 멈추는 용기’, 숨은 ‘이 순간의 나를 알아차리는

호흡,’ 섬은 ‘흔들릴 때마다 돌아오는 나만의 중심 자리’라는 뜻이다.


이 책은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이 명상을 통해 어떤

삶의 변화를 경험했고 어떤 행복을 발견했는지, 기자의 인터뷰를 통해서

풀어낸 책이다. 대중들에게 기쁨을 주는 래퍼 김하온 씨부터 마음의

병을 돌보는 전문가인 정신과 전문의 채정호 교수까지. 저마다의

자리에서 명상을 만나고 일상을 아름답게 바꿔간 이야기가 담겨 있다.


인상 깊었던 이야기를 몇 가지 꼽아보자면, 우선 래퍼 김하온 씨의

사연이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학교를 그만두었다는 그는 수행 과정에서

경험한 초월적인 순간을 가사에 담는다고 한다. 그리고 고요 속에서

자신의 호흡을 바라보는 일이 즐겁다고 하는데, 어린 나이지만 이미

스스로의 길을 찾아내는 성숙함을 지녔다는 부분이 참


가톨릭대 정신건강의학과 채정호 교수의 이야기도 새겨들을만했다.

그는 성별과 직업, 사회적 지위에 관계없이 우리 사회 전반에 마음의 병이

깊이 퍼져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그러면서 그가 하는 말은

“한국 사회 전체가 마치 브레이크 없이 액셀만 밟는 것 같다”라는 것인데

나는 정말 깊이 공감했다. 우리는 일 사이사이 휴식이 필요하다는 걸 잊고 산다.


무엇보다 자신이 자살이라는 ‘총알’이 난무하는 최전선에 있다고 표현한 대목이

너무나 안타까웠다. 압축 성장을 통해서 우리는 많은 것을 이루고 또 소유하게

되었지만, 어쩌면 그 이면에는 그만큼의 거대한 공허가 자리 잡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인지 명상을 통해 ‘잘 존재하는 상태’를 만드는 습관을 기르자는

말이 기억에 남았다.


이 밖에도 “명상은 저에게 자유입니다”라고 말한 만화가 이현세 씨, 숭산 스님을

통해 “나는 모른다”라는 문장의 의미를 깨달은 존 카밧진 교수, 명상을 통해

심각한 우울증을 극복했다는 전 구글 엔지니어 차드 멩 탄의 이야기도 마음에 남는다.

국적도 삶의 모습도 서로 다른 사람들이 명상을 통해 자신을 이해하고 행복을

찾기는 과정이 흥미롭게 다가왔다.




책을 읽는 동안 마음에 살짝 들어왔던 문장과 표현들을 적어보자면,


- 명상이란 나와 단둘이 있는 것, 그리고 내가 ‘있음’을 재인식하는 것

- 수시로 변하는 감정이나 몸의 상태를 자각하게 도와주는 호흡

- 날마다 한 가지 선행을 하고 한 가지 집착을 버린다

- 마음공부란 지금 이 순간을 온전히 제대로 살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 나 자신이 행복하기를, 모든 존재가 행복하기를


책을 다 읽고 나니까 ‘쉼, 숨, 섬’이라는 제목이 처음과는 조금 다르게

다가온다. 처음에는 그저 편안하고 아름답게 느껴진 말이었다면 이제는

나도 일상을 통해서 한번 실천해 보고 싶은 말이 되었다.


바쁘게 하루를 보내다가도 잠시 멈추어서 숨을 고르고, 지금

내 마음이 어떤지 가만히 들여다보는 것부터 시작해야겠다.

그렇게 나와 단둘이 있는 시간을 조금씩 쌓아간다면,

늘 흔들리던 마음을 조금씩 가라앉힐 수 있지 않을까?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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