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 통하지 않는 사람의 뇌 - 갑질, 괴롭힘, 공격으로부터 나를 지키는 뇌과학
가토 토시노리 저자, 박은주 역자 / 링크북스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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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례한 사람들에게 휘둘리지 않기 위해

꼭 알아야 할 최소한의 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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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통하지 않는 사람의 뇌>는 타인을 괴롭히는 사람들의 뇌, 즉 '가해 모드'에 놓인 뇌를 중심으로 괴롭힘의 원인과 대처법을 살펴보는 전문 의학 혹은 심리 서적이다. 괴롭힘을 심리적인 문제뿐 아니라 '뇌'라는 생물학적 기관의 기능과 연결해서 설명한다는 점이 상당히 흥미로웠다. 가해자를 그냥 나쁜 사람으로 여기는 것에서 더 나아가, 어떤 뇌의 상태가 타인을 괴롭히는 행동으로 이어지는지 이해하고 그 상황에서 나를 지킬 방법을 찾아보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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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특히나 더 흥미롭게 다가온 이유는 나의 개인적인 경험과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6학년 때 괴롭힘을 당하던 아이를 방어하려가 나 역시 괴롭힘의 표적이 된 적이 있다. 이후 그 아이들과 조금씩 가까워지면서 괴롭힘에서 서서히 벗어날 수 있었는데, 그 과정에서 뜻밖의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나를 괴롭히던 아이들 대부분이 집에서 학대를 당하고 있었던 것. 책에서 설명하는 성장 환경이 뇌가 '가해 모드'로 들어가는 데 있어서 어느 정도 원인이 된다는 사실이었다. 그 아이들의 뇌가 실제로 어땠는지는 알 수 없으나 아이들이 겪은 폭력과 타인에게 가한 폭력이 어느 정도 상관관계가 있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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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가토 도시노리는 ‘뇌 영역 트레이닝’을 개발한 뇌내과 의사이자 의학 박사다. 열네 살 때부터 뇌를 단련하는 방법을 알고 싶어 의과대학 진학을 결심했다고 한다. 일찍부터 뇌 자체에 깊은 관심을 가져온 저자가 설명하는 괴롭힘의 원인과 대처법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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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서는 타인을 괴롭히는 행동을 뇌의 ‘가해 모드’와 연결해 설명한다. 특히 36쪽에서는 그 배경 중 하나로 성장 환경을 다룬다. 임신 중 어머니의 약물 복용, 부모의 방임과 학대 등이 뇌의 발달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짧은 수면 시간도 ‘가해 모드’와 관련이 있다고 설명한다. 수면 문제는 우울감뿐 아니라 감정을 조절하기 어려운 충동성과도 연결될 수 있다는 내용을 읽으며, 충분히 자고 뇌를 돌보는 일의 중요성을 새삼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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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가해 모드’에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저자는 질병에서 조기 발견과 조기 치료가 중요하듯, 가해 모드 역시 가능한 한 빨리 알아차리고 주변에서 적절히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괴롭힘을 주도하는 사람은 자신의 행동을 돌아볼 필요가 있고, 괴롭힘을 당하는 사람과 주변 사람들은 그 상황을 가볍게 넘기지 않아야 한다. 특히 피해자가 혼자 감당하도록 두지 않고, 도움을 요청하고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일이 중요하다고 책에서는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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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가해자가 그럴 수 있는 상태에 놓여있음을 이해하는 일과 가해 행동을 용인하는 일은 다르다. 물론 성장 과정에 얻은 상처나 어떤 일로 인한 뇌기능 저하가 특정 행동을 유발한다고 해도 타인을 괴롭히는 행동을 정당화할 수는 없다. 괴롭힘을 당했던 어린 시절의 나는 그 아이들과 가까워지는 방식으로 상황을 벗어나긴 했어도 오랫동안 대인공포증 같은 후유증에 시달려야만 했다. 학교나 직장 그리고 군대 등 조직 사회에서 얼마나 이런 일이 많은 것이고 피해자가 얼마나 많이 양산되어 왔나? 이 책은 괴롭힘의 문제를 '뇌의 기능 저하' 혹은 '가해 모드'라는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보게 하면서 이해의 폭을 넓혀준다. 상대의 공격에 끌려가지 않고 내 감정과 일상을 지켜내도록 도와주는 책 <말이 통하지 않는 사람의 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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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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