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밀리 랜드
사와무라 이치 지음, 최고은 옮김 / 하빌리스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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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패밀리랜드>를 읽는 동안 미래의 어느 순간 일상을 살고 

있는 우리를 카메라가 비추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낯선 

기술이 등장하지만 이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고민은

전혀 낯설지 않았기 때문이다.


계획 임신이라는 것이 드리운 차별의 그림자, 기술에 의해

더 촘촘해진 가족에 의한 간섭과 통제, 개인이 감당해야 하는 

노인 간병과 돌봄의 무게 등등 지금도 누군가를 괴롭히는 문제들은 

미래에도 여전히 이어진다는 사실은 너무도 섬뜩하다.


총 여섯 편의 단편소설 중에서 특히 인상적이었던 작품들은

<날개 꺾인 금붕어>, <사요나키가 날아오른 날> 그리고 

<오늘 밤 우주선이 보이는 언덕에서>였다.


<날개 꺾인 금붕어>에서는 임신이 철저하게 계획된 상태에서

이루어진다. 부모는 사회가 바람직하다고 여기는 금발과 파란 눈동자 

그리고 높은 지능을 가진 아이를 낳기 위해 약물을 복용해야 한다.


자연 임신으로 태어난 아이들은 ‘어쩌다 생긴 아이’라는 뜻의

‘어생이’라는 뭔가 저급한 단어로 불리면서 노골적인 차별과 낮은 

대접을 받게 된다. 인간의 출생마저 각본대로 짜 맞추어지는 세상이라니..... 

자유의지라곤 없는 징그럽고 살벌한 세상이다.


<사요나키가 날아오른 날>은 기술도 해결할 수 없는 가족

내에서의 간섭과 통제를 다룬다. 엄마 유키에는 서른이 넘은 딸 루나가 

의료용 로봇인 사요나키에게 너무 의지하고 사람을 대하듯 친밀하게 구는 

모습이 너무 불편하다.


겉으로만 보면 기술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딸을 걱정하는 

엄마의 마음을 표현하는 것 같다. 오늘날 인공지능에 깊이 의존하는 사람을 

바라보는 우리의 우려와도 닮았다.


그러나 딸을 걱정하고 불안해하는 유키에의 마음속에는 딸을 손안에 틀어쥐고 

싶어하고 그녀의 애정에 집착하는 부분이 있는데....  혹시 급속하게 변화하는 

기술 때문에 세상과 딸 모두에게 밀려난다는 다급함이 있었던 것은 아닐까?


이 중에서 가장 무섭고 슬펐던 작품은 바로 <오늘 밤 우주선이 보이는 언덕에서> 

였다. 직장도 없고 결혼도 하지 않은 신이치에게 아버지를 돌보는 일은 자신의 

불안정한 삶에 더해진 무거운 짐이었다.


그는 결국 아버지를 간병하기 쉬운 형태로 개조하는 처지 1단계, 2단계를 주문한다. 

마치 로봇 제조하듯이 돌보기 편하도록 사람의 몸을 개조한다는 발상이 너무 끔찍하다. 

그것도 4단계까지 있다니... 그 잔혹함은 상상에 맡긴다.


그런데 이 이야기에는 기가 막힌 반전이 있다. 아픈 가족을 돌보고 간병하는 문제는 

어쩌면 시공간을 넘어서는 힘듦과 고충이 있다는 것을 말하는 것 같기도 했다.


<패밀리랜드>에서 보여주는 미래는 획기적인 기술로  둘러싸여 있으나 

불안하고 어둡고 갈등으로 점철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계획되지 않은 인간은 

뛰어난 재능이 있어도 열등하다 여겨지고 돌봄의 책임은 여전히 개인의 

어깨를 짓누른다.


기술은 눈부시게 발전했는데 우리가 겪는 고통은 조금도 나아지지 않는다면, 

그보다 더 암울한 미래가 있을까. 책을 덮고 나서도 마음에 남은 것은 낯선 미래의 

풍경이 아니라 그 안에서 고통 겪는 우리의 모습이다.


지금의 고통이 미래에도 끝나지 않는다는 것. <패밀리랜드>가 보여주는 진정한 

디스토피아는 바로 그런 모습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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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밀리랜드 #사와무라이치 #하빌리스 #일본장르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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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_am_needlebook 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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