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세공
고바야시 야스미 지음, 김은모 옮김 / 시공사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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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기괴하고 잔혹하며 슬픈 이야기, 인수세공”

일단 처음부터 끝까지 주인공 “유카”가 너무 불쌍한

작품이다. 그녀는 꿰맨 수술 자국으로 너덜너덜한 몸을 가진

스스로를 ‘패치워크 걸’ 혹은 ‘누더기 소녀’라 부르면서 

혐오감을 숨기지 않는다.


그리고 그녀에게는 늘 마음속에 품고 있는 질문이 있다.

‘인간이란 무엇인가?’ ‘어떤 조건을 갖춰야 인간이라

할 수 있나?’ 스스로의 정체성에 큰 혼란을 느끼는

소녀 유카.


그녀는 태어날 때부터 몸이 무척 약했기에

몸속 장기를 거의 다 이식받아야 했다.

돼지를 이용해서 면역 반응을 없앤 장기들로 그녀의

몸은 채워져있다. 의사인 아버지가 여러 실험과 노력 끝에

어쩌면 그녀를 살렸다고 해도 무방한 것이다.


그런데 뭔가 이상하다. 엄마는 태어날 때부터 없었고

그 흔한 가족사진 한 장도 없는 상황이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찾아헤매는 그 ‘뿌리’ ‘정체성’

혹은 ‘연대감’을 느낄만한 단서가 아예 없는 것이다.


이 책은 이렇게 10년 전 유카가 학창 시절 정체성 

문제로 괴로워했던 순간과 이후 아버지가 돌아가신 

현재를 오고 가며 의사였던 아버지의 비밀을 추적하는 

유카를 보여주는데....


좋은 쪽으로만 보면 유카는 의학의 눈부신 발전 덕분에

“살아남은 존재”라고 봐도 된다. 하지만 스스로가 너무나 큰

정체성의 혼란 속에서 절망을 느낀다는 것이 문제이다.


학창 시절 유카는 누군가가 자신에게 ‘인간 돼지’라

속삭이는 환청을 들었다. 또한 그녀는 여태후에 의해서

‘인간 돼지’가 되어버린 척부인과 자신을 동일시한다.

내가 인간인지, 아닌지를 물어야 하는 지점에 와 있었다.


이런 그녀에게 어깨의 반점은 정말 절실한 것이 아닐 

수 없었다. 반점이야말로 그녀를 다른 이와 구분시켜주고 

비로소 ‘나’라는 느낌을 갖게 해주는 요소이다. 유카가 

어깨의 반점에 집착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이 반점이 있는 한, 나는 유카로 머무를 수 있어. 

이 반점이 사라지는 것과 동시에 유카도 사라지는 거고.”

- 42쪽 -


이 작품은 서양의 고전 ‘프랑켄슈타인’을 떠올리게 한다.

유카의 아버지도 지독한 나르시시스트임이 언뜻 드러난다.

괴물을 창조해놓고 나 몰라라 던져놓은 프랑켄슈타인 박사나

아이의 정신적 혼란을 책임지지 않은 유카의 아버지나 

무책임한 것은 마찬가지.


혹은 유카 생각처럼 아버지는 여태후가 그랬듯이

인간의 존엄성을 난도질하면서, 생명을 가지고 놀기 위해서

유카를 이용한 것일까?  생각만 해도 잔인하고 끔찍한

아이디어가 머리 속믈 맴돈다.


그런데 이 작품 끝에는 진짜 머리끝이 쭈뼛 설 만큼의 충격적인

반전이 독자를 기다린다. 나도 모르게 비명을 지를 만큼의 결말이라고 

할 수 있다. 독서 후 자꾸만 유카의 독백이 귀를 맴돌았다. “인간이란 무엇인가?”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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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세공 #고바야시야스미 #시공사 #일본장르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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