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와이프 엄금 - 변사한 대학생의 핸드폰 ㅣ 엄금 시리즈
치넨 미키토 지음, 김은모 옮김 / 북다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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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나에게 가장 무서운 이야기를 꼽아보라고 한다면 아마도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를 떠올릴 것 같다. '실화'라는 말만 붙어도 공포가 두 배는 더 크게 느껴진다.


 이런 면에서 실제로 일어난 일을 기록한 듯한 모큐멘터리 형식의 <스와이프 엄금>은 독자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든다.


이야기는 주인공 잇시키 가즈마가 오컬트 동아리 선배인 야에가시의 제안으로 '도메키의 동네'를 조사하면서 시작된다. 폐가로 가득한 유령 마을인 그곳에는 섬뜩한 소문이 떠돈다. 마을에 발을 들이기만 해도 온몸에 눈이 달린 괴물 '도메키'의 저주를 받아 죽게 된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콧방귀를 뀌던 가즈마도 앞서 마을을 찾아갔던 사람이 정신적 이상을 보이다가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크나큰 공포에 휩싸인다. 


여기에 정체 모를 검은 옷의 여인까지 자꾸만 그의 눈에 띈다. 도메키의 저주는 정말 존재하는 걸까? 가즈마 앞에 나타나는 그 여인은 과연 누굴까?


"핸드폰을 여는 순간, 예기치 않은 공포가 밀어닥친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점은 읽는 내내 책이 아니라 핸드폰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든다는 것이다. 카톡처럼 누군가와 대화를 주고받는 장면이나 GPS로 장소를 찾는 화면이 익숙해서인지, 마치 실시간으로 벌어지는 상황을 지켜보는 기분이다.


손에 쏙 들어오는 크기까지 더해지니까 페이지를 넘기는 손길이 마치 화면을 스와이프 하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평소에 늘 들여다보던 핸드폰의 익숙한 화면으로 이야기를 접하니 공포가 한층 더 가깝게 다가온다.


폐허가 된 건물과 그곳에 그려진 거대한 눈동자, 그리고 고개를 돌리면 보이는 검은 옷의 여인까지..... 누군가 자신을 늘 쳐다본다고 느끼는 주인공처럼 이 책을 읽는 동안 나도 자꾸 주위를 살피게 되었다. 


책을 다 읽고 나서도 뭔가 음습하고 소름 끼치는 시선이 주변에 떠다니는 듯한 느낌을 주는 <스와이프 엄금> 일상에 스며든 공포를 진하게 느껴보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한다.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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