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리가 살인사건
아시베 다쿠 지음, 구수영 옮김 / 더블샷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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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리가 살인사건>을 완독했다. 비교적 두꺼운 책이지만 

매우 흥미진진해서 푹 빠져서 읽었다. 1900년대 초부터

제2차 세계대전 말기인 45년까지 이어지는 이야기가

기대 이상으로 풍성하고 재미있었다.


번창했던 한 가문이 쇠락하는 과정을 따라갈 때는

대하드라마를 보는 느낌이, 여러 트릭이 맞물린 수수께끼

같은 사건을 풀어가는 대목에서는 정통 추리소설의 재미가.

여기에 전쟁이 개인과 가족에게 남긴 비극을 다루는 부분에서는 

역사 드라마의 맛도 있다.


탄탄하게 쌓아올린 오마리가라는 세계관 안에서 이 모든

이야기가 어우러지기에 참으로 풍부한 스토리텔링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잡화상으로 시작한 오마리가는 화장품 사업으로 크게

번창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장남 센타로가 실종되는

불행도 겪는다.  사환 소년과 함께 전쟁을 묘사한 파노라마관

을 찾았다가 감쪽같이 사라진 센타로.


그리고 시간은 수십년을 건너뛰고 이제 오마리가 집안은

실종된 장남의 누이인 기요에가 데릴사위를 들여서 낳은

네 남매가 어느덧 훌쩍 자라 있다.


그러나 전쟁의 그림지가 이들의 삶을 뒤흔든다.  장남

다이치로는 결혼했지만 군의관으로 중국 상하이로 가게 되고

차남 시게히코 역시 징집되어 전쟁터로 끌려간다. 또한

전쟁의 여파로 화장품 사업마저 기울며 오마리가는 점점 쇠락한다.


그런데 그렇게 생기를 잃어가던 집안에서 기괴한 살인사건이

되면서 이상한 활기가 돋는다.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살인 현장

- 기묘한 소품들과 이상한 자세 - 등등 그런데 이 미스터리를

끝까지 따라가다 보면 오마리가 내부에 수십년째 감춰져있던

추악한 비밀이 모습을 드러낸다.

 

이 책을 읽으며 내가 떠올린 키워드는 ‘비밀’ '이름' ‘실종’ ‘도깨비’ 

그리고 ‘주택 구조’였다.  특히 1층과 2층으로 나뉜 구조, 깊숙한 곳에 있는 

별채  등으로 이뤄진 일본 저택의 구조가 흥미로웠다.  나도 모르게 

사람들이 어떻게 오가고, 공간들이 어떻게 연결되는지 머릿속으로 그려봤다.


어쩌면 오래된 저택의 구조 자체가 기묘한 사건이 발생할 수 있는 중요한 

조건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여기에 수상한 그림자를 목격했다는 

사람들의 증언이 겹쳐지면서 이 공간은 뭔가를 숨기고 있는 곳으로 읽힌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겹겹이 베일에 둘러싸여있던 가문의 비밀이다. 

밖으로 새어 나오지 못한 채 오래 묵어온 비밀들이 한꺼번에 터져나오는데, 

마치 꽁꽁 얽혀 있던 실타래가 풀리는 느낌에 나도 모르게 탄식을 하게 되었다. 

‘아, 이 일이 이렇게 된 것이구나’


한때는 번성했던 가문 ‘오마리가’ 그러나 전쟁 속에서 마치 석양처럼 저물어가는 

이 집안의 분위기가 내내 쓸쓸하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살인사건이 발생하며 

조용하던 집안에 묘한 활기가 돈다. 어둡게 가라앉아있던 이 가문에 미스터리라는 

긴장이 스며드는 부분이 매력있다.

 

이외에도 내 생각에는 <오마리가 살인사건>는  전쟁으로 삶을 빼앗기고 비극을 

겪어야 했던 일본의 평범한 사람들을 애도하는 이야기처럼 읽히기도 한다.  

당시와 일본 군국주의, 전쟁의 참상은 뗄레야 뗄 수 없고 사람들은 그렇게 죽어갔다.


동시에 이 책은 초기 일본 추리소설의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던 서양 고전 

추리소설들에게 바치는 헌사라는 생각도 든다. 개인적으로는 아주 마지막에 

이 책의 본질을 드러내는 듯한

추리 과정이 재밌었다.


"나를 제외한 여기 있는 모두가 탐정소설 속에 있기 때문이야"

- 516쪽-


한 가문의 흥망성쇠와 시대의 비극, 정교한 퍼즐을 풀어가는 즐거움까지 

한 권에 담겨 있다. 읽는 동안 여러 번 감탄했고, 마지막까지 참 재미있게 

읽었던 추리소설 <오마리가 살인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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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리가살인사건 #아시베다쿠 #더블샷출판사 

#일본장르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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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ubleshotpress 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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