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기화되었습니다
오승현 지음 / 한끼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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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기화 되었습니다>라는 제목은 두 가지 의미로 다가왔다.

기기를 연결한다는 의미인 '동기화'와 같은 시기에 입사한 '동기들'의 몸으로 

들어가 그의 눈으로 세상을 본다는 의미.  이 중의적인 제목 안에 소설의 설정이나 

주제가 다 녹아 있다는 느낌이다.



화장품 회사를 배경으로 한 이 미스터리 판타지의 주인공은

정규직 전환을 코앞에 둔 인턴 서하루다. 그녀는 회사에서 

병을 얻은 아빠를 오랫동안 간병했고 가난 때문에 많은 상처를 받아왔다. 

그래서인지 그녀는 마치 '아무도 믿지 말자'를 신조로 삼은 사람처럼 일한다.



직장에서는 친구를 만들기보다 업무에만 충실하고

동기들을 경쟁자로 바라보면서 오직 성공을 위해서만 달려온,

책에 나오는 표현처럼 '앞만 보고 뛰는 경주마'같은 그녀.



그런 하루에게 도무지 믿기 어려운 일이 발생한다.

정규직 전환 심사가 열리는 13층으로 향하던 엘리베이터가 

그만 추락하고 만 것. 그런데 그 사고로 죽은 줄 알았던 하루는 

경쟁자이자 동기인 이서윤의 몸 안에서 깨어난다. 이후 그녀는 김도윤, 신지우, 

박지민 등 다른 동기들의 몸으로도 들어가게 되는데....



이 설정에서 흥미로웠던 점은 하루가 다른 사람의 눈으로 '서하루' 즉 

자기 자신을 볼 수 있다는 점이다. 내가 생각하는 나와 타인이 경험하는 

나는 다를 수밖에 없다. 여러 사람의  삶을 거치며 자신을 바라보는 경험은 

하루 본인으로 하여금 스스로를 똑바로 보게 만든다.



그 뿐만 아니라 이 경험은 '감춰진 사건의 진실'을 밝히는 과정으로도 

이어진다.  회사 사람들 그 누구도 모르게 조용히 진행되고 있던 추악한 

비밀과 부정한 음모.... 조금씩 사람들 사이에서 돌고 있던 소문과 관련되어 

있는 미스터리의 중심으로 다른 얼굴을 한 서하루가 천천히, 그러나 

확실하게 다가가게 된다.



읽으면서 자꾸 '왜 하필 서하루였을까'라는 질문을 하게 되었다.

누구보다 성공을 갈망했기에 때로는 남을 짓밟으면서까지 달려왔던 서하루. 

그녀에게 다른 사람의 입장이 되어보는 경험이 절실했던 것은 아닐까?



아버지의 시계와 엄마의 병원행 등도 어쩌면 서하루에게 삶을 배울 시간을 

벌어주는 것처럼 다가왔다.



책을 다 읽고 나니, 어쩌면 이 모든 일에는 우리 모두를 살리려는 의지뿐만 

아니라 특별히 '서하루'를 살리고 싶었던 누군가의 마음이 작용한 것 같다는 

느낌이 심하게 든다. 우연이 거듭되는 현실에서, 우리는 보이지 않는 

어떤 존재의 개입을 느낄 때가 있다. 이 소설에서 아주 강하게 그런 느낌을 받았다.



혼자 앞만 보고 달리던 인턴사원 '서하루' 어쩌면 엘리베이터 사고는 그녀에게 

일어난 기적인지도 모른다. 타인의 눈으로 자신을 보고 마침내 곁에 있던 사람들의 

손을 잡아주는 서하루...



생각지도 못한 상상력 넘치는 설정 덕분에 아주 재미있기도 했고 미스터리한 

이야기 전개가 다음에 어떤 일이 발생할지 기대를 품게 하기도 했던 책.

설득력도 있고 짜임새 있는  구성의 미스터리 판타지 <동기화 되었습니다>를 추천한다.

.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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