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풍류 - 멋스럽고 운치 있게 서울을 감각하는 법
은모든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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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풍류>라는 제목을 보고 조선 시대 어떤 양반을 떠올렸다. 맛과 멋을 알고 

서울 거리를 쏘다니다가 좋은 곳을 발견하면 “흠흠, 이런 곳도 있다네”라면서 은근 

자랑하는 사람. 여유와 풍요로움 그리고 사람 냄새가 물씬 풍기는 저자를 기대하면서

 책을 펼쳤다,



책 속에 등장하는 은모든 작가는 나의 상상과 무지 닮아 있었다. 맛있는 요리를 향한

극찬 사이에 삶을 대하는 여유가 배어 있었다. 신춘문예에서 거듭 고배를 마시던 시기, 어두운 생각에 잠기지 않으려고 산책하고 요리를 했다는 저자.



냉이를 튀겨 먹는 대목에서는 그 봄의 진한 향기가 흘러나오는 듯했다. 그렇게 힘든 

와중에도 작은 즐거움을 느끼는 시간들이 쌓이면서 이렇게 ‘맛’을 아는 사람이 된 건가? 싶었다.



책은 ‘맛의 풍류’ ‘멋의 풍류’ 그리고 ‘흥의 풍류’로 이어진다. 읽으면 읽을수록 작가가 

세상을 풍요롭게 누리는 법’을 안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공감하게 되는 부분도 많았는데, 국립 중앙 박물관에 있다는 ‘반가사유상’에 대한 묘사가 그랬다.



여러 유물 중에서도 특히 아름답고 우아하다고 느꼈던 불상에 대한 이야기를 작가도 하고 있었다. 미소를 묘사하는 문장을 읽자 그 은은한 표정이 눈앞에 떠오른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내 마음속 담아뒀던 아름다움을 작가의 문장 에서 발견하는 즐거움이란....



작가를 다시 보게 된 계기는 바로 ‘소설 수업’에 대한 이야기였다. 자신의 작품을 다른 사람 앞에 내놓고 평가를 듣는 ‘합평’에 대한 대목에서 저자가 꺼내 든 것은 바로 ‘그림’이었다. 


J라는 학생이 자신이 쓴 소설의 주인공 심리가 너무 음울한 것은 아닌지 고민했을 때, 그녀가 보여준 그림에서는 어둠이 오히려 빛을 눈부시게 드러내고 있던 것이다.

매우 섬세하고 배려심 있다는 느낌과 함께 아름다움을 알아보는 감각이 남다른 

사람이 아닌가 싶기도 했다. 


나는 특별히 맛집이나 구경할 곳을 부지런히 찾아다니는 쪽은 아니다. 그래서 은모든 

작가가 취향도 뚜렷하고 즐길 줄 아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굉장히 섬세한 감각을 지녔기에 아름다움, 혹은 풍류를 찾아서 그렇게 발품을 파는구나 싶었다.



눈으로 보고, 입으로 맛보고, 귀로 듣는 동안 일상에 즐거움이 가득 채워지는 사람.. 

박물관과 궁궐을 거니는 그녀의 모습에서 우리의 옛것에 깃든 아름다움을 향한 애정도 듬뿍 느껴졌다.



그녀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니 서울이라는 도시가 굉장히 다채롭게 보인다. 피맛골에서 막걸리와 빈대떡을 먹어보고 싶고 매화가 풍성하게 핀다는 청계천 하동 매화 거리를 거닐고 싶어졌다. 또 여우락 페스티벌에서 국악과 재즈, 밴드 음악이 어우러지는 가운데 약간의 어깨춤을 춰보고도 싶다.



나에게 있어서 풍류란 향 좋은 드립 커피를 파는 카페에 앉아서, 그동안 시간이 없어서 미뤄둔 책을 읽는 정도였다. 그러나 언젠가는 꼭 서울이라는 다채로운 도시에 가서 <서울 풍류>를 들여다보면서 맛, 멋, 그리고 흥이 어우러지는 풍류를 한번 즐겨보고 싶다. 처음엔 용어들이 좀 낯설었으나 읽으면 읽을수록 재미가 샘솟았던 책 <서울 풍류>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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