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페페페
짐리원 지음 / 아작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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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끝나기 직전에도 아름답다


무한한 상상력으로 독자들의 뇌를 간질이는 듯한 책

짐리원의 SF 단편 소설집 <펫페페페>는 디스토피아의 

참혹한 풍경을 직접 눈앞에 펼쳐 놓기보다는 독자가 

그 미래를 상상하게 만든다.


어른들이 읽는 동화처럼, 때로는 서정적인 시처럼 나지막하게

들려주는 다정한 이야기들인 <펫페페페>


책에는 총 열 편의 단편이 실려 있다. 기후 위기와 환경 파괴를

다루며 미래 지구의 안부를 묻는 듯한 단편들 <펫페페페>, 

<올림픽공원 산책지침> <기억과 사회> 그리고 영혼의 존재와 남겨진 

인연을 생각나게 만드는 <목도리와 우주적 불행의 이야기>


뿐만 아니라 끝없이 발전하는 기술이 우리에게 독이 될지

득이 될지 묻는 듯한 <손>까지. 다소 기묘하지만 결코 과하지 

않은 이야기로 독자들에게 여러 질문을 던지는 단편들이다.


표제작 <펫페페페>에서 영생 바이오라는 회사의 음모를 

알아챈 고등학생 예나와 보현은 회사와 교류하던 영원고 과학부에서 

키워오던 오리 펫페와 페페 구조 작전에 나선다.


엄청난 비밀을 안은 채 거대한 날개를 펼치며 날아가는 펫페와 페페의 

모습이 눈앞에 선명하게 그려지는 단편. 너무 늦기 전에 환경 오염을 

막아야한다는 사명감과 '오리날다'라는 간판 이미지가 불쑥 떠올랐다.


<올림픽공원 산책지침> 에서 지수는 공원에서 산책만 하면 

되는 야간 산책 알바에 나선다. 그런데 공원 이용객들이 어딘가 이상하다. 

낯선 말투를 쓰는 데다 날벌레는 저리 가라 할 정도로 빛에 이끌리는 사람들. 

그러던 중 지수는 한 이용객에게서 말도 안 되는, 허무맹랑한 이야기를 

듣게 되는데...


이 단편은 아직 오지 않은, 불행한 미래를 상상하게 했다. 

지금은 당연히 누리는 빛과 바람이 언젠가 시간을 거슬러서라도 갖고 

싶은 것이 된다면? 우리는 어쩌면 지금 가공할 속도로 불행한 미래로 

달려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모든 코끼리가 아스팔트 길을 건너고 나서>는 특히 동화 같다는 느낌을 

받은 단편이다. 은수를 닮았지만 은수가 아닌 존재가 민지에게 고백하듯 

속삭이는 사실들은 너무나 놀랍다. 그는 과거 지구가 잃어버린 존재들을 

돌려주겠다고 하는데...


이 단편을 읽으면서는 엉뚱한 생각도 두 가지 했다. 내가 지금 세상에서 

힘든 것은 아마도 내가 '호모 사피엔스' 후손이 아니라 ‘데니소바인’의 

후손이기 때문일지도 모른다는 것.


그리고 지금 기후 위기처럼 보이는 현상은 어쩌면 지구 환경을 과거로 

되돌리려는 외계인의 수작일지도 모른다는 것… 

이 책은 이렇게 재미있는 상상을 하게 해줬다.


<펫페페페>의 인물들이 세상을 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대신 눈앞의 존재를 숨겨주고 그들에게 새로운 길을 열어주고 곁에 남아서 

서로를 돌봐준다. 


뭔가 끝을 보더라도, 다정하게 아름답게 함께 하자는 이야기를 하는 듯한 

단편들.  조금 늦은 감은 있지만 이제라도 미래 지구의 안부를 묻게 

되는 소설 <펫페페페>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펫페페페 #짐리원 #아작 #sf소설 #장르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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