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수업 - 당신의 빚이 사라진다면
박시형 지음 / 차선책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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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한 삶.

만약 당신의 빚이 ‘0’이 된다면 더 이상 버티지 않아도 됩니다.”


책 <파산수업>은 회생과 파산을 전문으로 다루는 도산 전문 변호사가 실제 현장에서 만난 사람들의 사례를 통해 회생·파산 제도를 현실적으로 풀어낸 책이다.


저자인 박시형 변호사는 젊은 시절 아버지가 남긴 막대한 빚을 상속 포기를 통해 해결했던 경험이 있다고 한다. 그런 개인적 경험이 있어서인지, 책 전반에는 단순한 법률 지식을 넘어 채무자들의 삶을 이해하려는 시선이 담겨 있다.


그동안 나는 파산이라는 것이 금융에 무지하거나 무책임한 사람들에게 주로 일어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 책은 그런 편견을 깨뜨린다. 물론 무리한 투자로 빚을 떠안은 사례도 있지만, 창업 실패나 보이스피싱 같은 범죄 피해로 인해 어쩔 수 없이 회생과 파산 제도를 찾게 된 사람들도 많았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사회가 개인을 점점 빚에 둔감하게 만든다는 점이었다. 사회생활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사람에게 쉽게 큰돈을 빌려주는 현실, 그리고 계획 없는 소비가 어느 순간 감당할 수 없는 채무로 이어지는 과정이 무섭게 다가왔다. 나 역시 젊은 시절 별생각 없이 돈을 쓰던 때가 떠올랐다.


책을 읽으며 개인 회생과 파산 제도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먼저 금융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릴 때부터 소비 습관과 저축, 대출 같은 생활 경제를 자연스럽게 배우는 과정이 필요하지 않을까.


무엇보다 기억에 남았던 것은 “개인이 무너지면 결국 사회도 무너진다”라는 관점이었다. 미국 대공황 이후 회생과 파산 제도가 만들어진 이유 역시 무너진 개인을 다시 공동체 안으로 회복시키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결국 이 제도는 단순히 채무자를 위한 장치가 아니라 사회 전체를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망인 셈이다.


보이스피싱 피해자들의 사례는 특히 안타까웠다. 범죄 피해를 당한 것도 억울한데 순식간에 거대한 빚까지 떠안게 되는 현실은 너무 가혹하게 느껴졌다. 그런 사람들에게 회생과 파산 제도는 마지막으로 기댈 수 있는 사회의 보호망처럼 보였다.


<파산수업>은 파산이 특별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삶 가까이에 있는 문제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동시에 빚이라는 것이 개인의 실패만이 아니라 사회 구조와 시스템의 문제이기도 하다는 점을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빚 때문에 혼자 무너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꼭 권하고 싶은 책이다.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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