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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의 뼈대 - 인류 문명을 지탱해 온 수학의 역사
송용진 지음 / 다산초당 / 2026년 4월
평점 :
천년의 수학은 어떻게 미래를 여는가
수의 탄생부터 인공지능을 넘어 만년 후를
상상하게 하는 수학 이야기
복잡한 공식을 외워야 하는 부담스러운 학문, 아무리 풀어도 문제가 풀리지 않는 마법 같았던 (?) 수학 과목. 이렇게 나에게는 다소 난해하게 다가왔던 수학을 새롭게 볼 수 있게 도와준 책 <문명의 뼈대> 이 책은 그전에 내가 가지고 있던 시각을 완전히 뒤집어 놓았다. 수학이라는 것은 단순히 여러 학문들 중 하나가 아니라 인류 문명의 출발점이자 천문학 등 여러 다양한 학문을 낳은 모체라고도 할 수 있었다.
1991년부터 대학교 수학과 교수로 아이들을 가르쳐온 송용진 저자는 5000년에 이르는 세월을 거슬러서 수학의 발전 과정과 그 요인, 그리고 위대한 수학자의 업적을 서술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뉴턴의 말 “거인의 어깨에 서서 더 넓은 세상을 바라보라”는 말을 실감할 수 있었다. 수학의 발전에는 단계가 있고 500년 전의 수학이 있었기에 400년 전의 수학이 있고 지금까지 수학의 발전이 이어져 온 것을 알 수 있었다.
우선 책은 고대 이집트 문명에서 시작한다. 거대한 피라미드들과 조금의 수치 오류도 허용하지 않았던 오벨리스크와 같은 건물을 짓기 위해서는 기하학, 부피 계산, 삼각법 등의 수학적 이해가 필요했다는 것이다. 이 와중에 발견된 이집트 숫자 표기법이 흥미로웠다. 이후 메소포타미아와 인도에서는 60진법과 0이 탄생하면서 산술 법과 대수가 발달한다. 그리고 고대 그리스에서는 이론과 증명을 통해서 수학을 학문으로 발전시켰는데, 탈레스, 피타고라스, 아리스토텔레스 등 지금도 유명한 지식인들이 당시에 철학자이자 동시에 수학자였다는 사실이 흥미로웠다.
그런데 개인적으로는 과거 어마어마한 문명을 이룩한 명나라, 즉 중국의 과학 수준이 유럽에게 밀리게 된 원인 분석이 인상적이었다. 이 부분은 지금 우리나라 사람들이 새겨 들어야 할 부분이 아닐까? 싶었다. 당시 중국 사회가 즉각적으로 실용화할 수 없는 연구는 가치 없다고 여긴 것에 비하여 진리 탐구 자체에 높은 가치를 두는 유럽 사회의 태도가 차이를 만들어냈다고 저자는 보고 있다. 지식을 탑처럼 쌓아 올리고 과학자의 신분을 보장해 주었으며 대중의 관심과 귀족의 후원이 뒷받침되었다는 사실 등은 유럽이 결국 앞서갈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설명해주고 있었다.
이 책이 흥미로운 이유는 바로 수학이 어떻게 모든 문명 발전의 토대가 되었는지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집트와 메소포타미아 등의 지역에서 태동된 이 지식은 이후 과학혁명과 산업 혁명 등 지금의 현대 기술을 가능케한 발전으로 이끌었다. 저자는 독자들에게 세 가지 핵심 키워드 포용, 진리 탐구, 기호 이렇게 3가지에 집중하며 독서할 것을 권유했다. 여기에 바탕을 둔 채 읽다 보면 결국 우리는 어떤 질문으로 이어지게 된다. 과거 명나라처럼 과학과 수학을 장기적인 진리 탐구보다는 즉각적인 실용성과 성과 중심으로 바라보고 있는 한국에 대한 저자의 우려가 느껴진다. 수학이라는 도구를 통해 세상을 이해하고, 문명을 쌓아왔고 앞으로 미래를 움직일 인류에 대한 이야기 <문명의 뼈대>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