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와 전쟁으로 다시 읽는 한중일 세계사 - 지리는 어떻게 동아시아 3국의 운명을 뒤흔들었나?
이동민 지음 / 갈매나무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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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 반도, 열도가 만나고 글로벌 경제와 로컬 분쟁이 뒤얽힌,

한중일의 지리적 다중 스케일을 알아야 한다!

미우니 고우니 해도 중국과 일본은 아시아의 중심지이고 우리나라의 이웃인 동시에 경쟁자이기도 하다. 우리가 이들 두 나라의 영향을 받지 않을 수가 없다. 역사라는 것은 무엇을 중점으로 보는가, 어떤 시점 위주로 보는가 등에 따라서 서술 방식이 약간 달라질 수 있는데, 이 책은 주로 이 동아시아 3국의 운명을 쥐고 흔들었던 주요 사건들 위주로 설명하고 풀이한다. 단순히 민족 갈등이나 외교 문제로 설명하지 않고 어떤 거대한 유기적 흐름 속에서 동북아의 역사를 말하고 있다.

우선은 ‘임진왜란’ 이 일어나게 된 배경 설명이 인상적이었다. 신대륙 발견 이후 에스파냐가 획득한 막대한 은은 일본으로 흘러들어갔고, 일본은 더 이상 동아시아의 고립된 섬나라가 아니라 유럽과 동남아시아를 잇는 국제 무역의 중심지로 성장하게 된다. 그렇게 팽창한 일본의 경제력과 군사력이라는 에너지가 결국 외부 세계와의 전쟁, 즉 '임진왜란' 이라는 방식으로 구현되었다. 학교에서는 이런 지식을 배우지 않았던 터라, 놀랍기도 했고 상당히 흥미로웠다.

책은 이후에도 역사적 흐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주요 사건들을 설명한다. ‘소빙기가 초래한 청나라의 탄생’ 과 ‘조선의 소중화 사상을 키우게 된 병자호란’ 그리고 ‘일본의 선택적 개방’ 과 ‘청나라와의 무역적자로 인해 영국이 일으킨 아편 전쟁’ 등등 그러나 우리나라의 입장에서 보자면 청일전쟁의 종전 협정인 시모노세키조약 (1895년) 이후로 일본은 서구 열강으로부터 동등함을 인정받았으나 청나라가 제거된 상태의 우리나라는 곧 나라를 빼앗길 위기에 놓이게 되었던 것이다.

이 책 <지도와 전쟁으로 다시 읽는 한중일 세계사>는 가해자, 피해자의 관점으로 접근하기보다는 거대한 역사적 흐름 속에서 전쟁과 각 나라의 운명 등을 살펴보고 있다. 책을 읽고 있다 보면 왜 우리가 그동안 열강들의 희생양이 될 수밖에 없었는지를 알 수 있다. 어제의 우방이 오늘의 적이 되고 그 반대의 일도 무수히 발생해왔다는 사실은 지금 우리가 마냥 안심하고 있을 수 없다는 것을 알려준다. 모두가 알다시피 중동 전쟁과 미중 패권 갈등 그리고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 등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한중일은 왜 늘 강대국 패권 경쟁의 한가운데 있을까?’ ‘21세기 판 임진왜란이 다시 일어날 가능성은 없을까?’ 책의 표지에 나와 있는 이 질문들에 대한 답이 책 속에 충분히 설명되어 있다. 형태가 조금 달라졌을 뿐, 우리는 여전히 자원과 교역 등을 둘러싼 압박과 경쟁 속에 놓여 있다. 지정학적 위치 때문에 한반도는 과거에도, 지금도 강대국 충돌의 중심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는 공간처럼 보인다. 이 책은 상당히 유기적이고 논리적인 방식으로 세계 질서와 여러 사건들 그리고 그 안에서 영향받는 한반도 상황을 설명해 주고 있다. 익숙했던 동북아의 역사를 전혀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게 만드는 흥미로운 책 <지도와 전쟁으로 다시 읽는 한중일 세계사>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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