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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에서 아침을 - Breakfast On The Moon ㅣ 스토리잉크
이수연 지음 / 웅진주니어 / 2026년 4월
평점 :
동화책 <달에서 아침을>은 아주 따뜻하고 정겨운 느낌의 그림으로 우리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따돌림과 같은 부당한 일 앞에서 아이들이 왜 침묵을 택하고 마음을 숨기는지를 아주 섬세하게 보여주는 작품이다. 등장인물들이 동물로 표현되는데, 이러한 기법이 오히려 개인적 성격이나 외모적 특성 등을 잘 드러내기에 이야기 속으로 몰입하기 더 좋았던 것 같다,
주인공인 곰은 자신의 외모를 썩 좋아하지 않는다. 아침마다 거울을 보면서 한숨을 짓고 친구들과 함께 있을 때 다소 눈치를 본다. 그래서 곰은 늘 다른 사람에게 미움받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타입으로 보인다. 모두와 두루두루 잘 지내고 목소리를 높이지 않는 친구이다. 어른들에게서 칭찬을 많지 받지만 갈등을 피하려고 불의에 눈을 감기도 한다.
이런 곰은 옆집 토끼 친구와 친하게 지내면서도 학교에서는 그 사실을 철저하게 숨긴다. 토끼는 전학생인데 늘 자기만의 세계에 빠져 있는 편이다. 본인들의 학창 시절을 떠올려 보면 알겠지만 아이들은 약해 보이거나 혼자만의 세상에 빠진 아이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특히 무리 짓기 좋아하는 비둘기 같은 종류의 아이들은 토끼 같은 타입을 배척하기도 한다.
곰은 토끼를 많이 좋아한다. 그러나 비둘기들이 주도하는 일종의 “토끼 따돌림”을 거부하지 못한다. 토끼와 친하다는 것을 철저히 숨긴 채 괴롭힘을 당하는 토끼를 그저 멀리서만 바라보게 되는데...
이 지점에서 누구나 자신의 학창 시절을 떠올릴 것이다. 정말 좋아하는 친구를 지켜주지 못한 상황, 누구나 한번은 있지 않을까? 정말 미안하고 되돌릴 수만 있다면 그렇게 하고 싶은 마음.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동화이지만 이런 부분 때문에 어른들이 읽으면 더 아프게 다가오는 이야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이런 이야기 흐름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바로 그림체였다. 전체적으로 매우 감성적이고 부드러운 색감의 수채화 그림으로 이루어진 책이다. 감성적인 그림체 때문인지 읽고 있으면 가슴 한구석이 시큰해진다. 아이들에게 따돌림당하면서도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 담담한 토끼와 안절부절못하면서도 그저 멀리서 친구를 바라만 보게 되는 곰, 이 둘 모두의 마음이 너무나 이해가 된다.
우리는 이렇게 좌충우돌하면서 성장한다. 때로는 불의에 눈을 감기도 하고 또 그러한 자신의 모습에 반성을 하기도 하고. 이 책을 읽다 보면 괜히 나까지 미움받기 싫어서 잘 섞이지 못했던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한 나 자신이 떠오른다. <달에서 아침을>은 섬세한 스토리와 따뜻한 그림체를 통해 진정한 우정이란 무엇인지를 이야기하고 있다. 세상 모든 아이들에게 선물해 주고 싶은 책 <달에서 아침을>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