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멸종 실패기 - 죽을 운명에서 어떻게든 살아남은 지독한 인간들의 생존 세계사
유진 지음 / 빅피시 / 2026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지혜롭지 못한 인간들의

지혜로운 생존 연대기



영화나 드라마를 통해 간접적으로 체험하는 과거는

종종 낭만적이고 우아하다. 특히 유럽의 역사물에서

보이는 화려한 드레스와 웅장한 성 그리고 고상한 귀족들..

그러나 과거는 정말 그렇게 아름답기만 했을까?



책 <인류 멸종 실패기>는 방구석에서 타임머신을 타고

진짜 과거를 탐험하는 듯한 기분을 선사하는 책이다.

그러나 책장을 넘기다 보면, 타임머신이 존재하지 않아서 

천만다행이다 라는 말이 절로 나올 만큼 과거의 현실은 끔찍했다.



이 책은 마치 그 시대, 그 장소에 독자들이 직접 방문한 듯한

‘여행자’의 시점을 통해 당시의 생활상이 얼마나 비참하고

위험했는지를 보여준다.



예를 들어서 당신이 14세기 잉글랜드로 타임머신을 타고

날아갔다고 가정해 보자. 어느 성에 머물며 영주의 화려한 식사에 초대받아 즐거운 마음으로 고기를 먹지만, 

각종 향신료와 소스로 뒤덮인 고기에서는 시큼한, 상한 

냄새가 진동한다. 결국 당신은 다음날 지독한 복통에 시달리며

 화장실을 여러 번 방문한다.



이외에도 왕이나 귀족 같은 특권층조차 목숨을 부지하는 것이

행운이었을 정도로 당시의 일상은 위험천만 그 자체였다.



16세기 잉글랜드 귀족 여성들은 피부를 하얗게 만들기 위해

납과 수은을 얼굴에 바르다가 심각한 신경계 이상에 시달렸고

19세기 런던의 어떤 여성은 금속 지지대가 있는 ‘크리놀린 드레스’를 

입었다가 전신이 불길에 휩싸이고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한다.



이뿐만 아니라 16-17세기 런던은 벽난로 석탄에서 뿜어져 나오는 

미세 분진으로 호흡기 질환에 걸리기 쉬웠고 

장티푸스 같은 세균 감염 질환이 늘 있었다. 급기야 

1563년에는 흑사병이 폭발적으로 유행하는 바람에 인구의 4분의 1이 

목숨을 잃는 대참사가 벌어지는데....



상당히 현장감이 넘치고 생생한 책이다. <인류 멸종 실패기>는

풍부한 역사적 사례와 명확한 고증을 바탕으로, 마치 잘 만들어진 

역사 다큐멘터리 한 편을 시청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읽다 보면 그 시대에 태어나지 않은 것을 감사할 정도..



그러나 생각해 보면 이러한 열악한 환경을 뚫고 살아남은

사람들이 있고 또 그 사람들의 자손들이 살아남아서

더 발전되고 인류에게 유리한 문명을 이루어냈다는 것이 

대단한 일이 아닐까? 제목 <인류 멸종 실패기> 그대로 

어떤 힘이 인류를 멸종으로 몰아넣으려 부단히 시도했으나 

결국 실패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명과도 같은 책이다.



마치 깨기 어려운, 난dl도 높은 게임의 과제를

수행하는 것처럼 온갖 시행착오를 온몸으로 겪어내며

이어온 눈물겨운 생존 연대기 <인류 멸종 실패기>

독자들은 과거에 대한 환상이 깨어지는 충격을 받지만

결국 우리가 지금 누리는 평범한 일상에 감사하게 될 것이다.



인류의 과거는 그저 방구석에서 감상하는 것으로 족하다.

그러나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마치 높은 상공 위에서 외줄타기를

하는 듯한 아찔한 기분을 선사하는 흥미로운 책 <인류 멸종 실패기>로

모두를 초대한다.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